지난 주말 저는 저만의 힐링 스팟에 다녀왔는데요. 바로 강릉! 두 달 만에 다녀온 거였는데, 에너지 충전도 되고 너무 좋았어요. 날씨가 좀 흐려서 바닷가 앞에 돗자리 펴놓고 20분 정도 낮잠을 잤는데 글쎄 옷 입은 모양 그대로 빨갛게 탄 거 있죠? 지금도 따끔거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냥 좋아요. 😆 빨리 한여름이 돼서 물놀이 하러 가고 싶달까? 근래 생각도 좀 복잡하고 여유가 없었는데 그런 고민들을 싹 떨쳐버린 것 같아요. 명심하세요! 역시 인생은 일단 즐기고 보는 겁니다.
이번 주는 영화 두 편을 소개해드릴게요.
즐거운 시간 되세요!
This week
✅ 언론의 앞에서 우리는, <특종의 탄생>
✅ 은밀하게 위대하게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 극장과 영화를 기억하는 방법, <제훈씨네>
✅ 쫓는 자와 쫓기는 자 <탈주>
ⓒ NETFLIX
제목 특종의 탄생
감독 필립 마틴
출연 질리언 앤더슨, 빌리 파이퍼, 루퍼스 스웰
공개일 2024.04.05.
시청플랫폼 넷플릭스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언론의 앞에서 우리는,
💬 BBC 다큐멘터리 <프린스 앤드류와 엡스타인 스캔들>의 제작 과정을 그린 저널리스트 영화
앤드류와 엡스타인 스캔들
2019년 BBC 뉴스나이트에서는 영국 왕자 앤드류가 성매매 범죄자인 제프리 엡스타인과 만남을 가졌다는 의혹을 바탕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는데요. 당시 방송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뉴스 저널리즘 부문에서 상까지 받았습니다. 이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가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특종의 탄생>입니다.
서로 다른 목적으로 마주한 '인터뷰'
2006년 성매매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제프리 엡스타인. 그리고 5년 후, 영국 왕자 앤드류는 뉴욕에서 엡스타인과 함께 있는 사진을 찍히게 되는데요. 그 일로 인해 앤드류는 구설수에 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9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앤드류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죠. 결국 앤드류는 여론을 돌리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찾아 나서는데요. 그의 보좌관인 아만다는 언론에 정면돌파하여 여론을 돌리겠다는 전략을 세웁니다. 한편, 대규모 정리해고를 앞두고 특종을 노리고 있던 BBC의 샘은 앤드류와 엡스타인의 스캔들 사진을 찍은 제이 도널리와 연락이 닿게 되면서 왕자를 인터뷰하겠다는 결심을 하죠. 그렇게 성사된 언론과 논란의 만남. 그들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한자리에 마주하게 됩니다.
ⓒ NETFLIX
언론 앞에 우린 모두 같아야 해
이 영화는 BBC 소속인 샘의 자서전인 <Scoops>를 원작으로 하는데요. 위기에 처한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움직였던 그녀는 앤드류를 조사하면서 사건의 진실과 점점 가까워집니다. 그렇게 여전히 가해자와 싸우고 있는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듣게 되죠. 어럽게 성사된 왕자와의 인터뷰 자리에서 앤드류는 각종 핑계와 어설픈 변명들을 늘어놓는데요. 여론은 결국 더 악화되고 맙니다. 한 나라의 왕족인 그도 언론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죠. 권력과 재력, 하물며 왕권까지도 진실 앞에서는 객관성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 저널리스트의 기본과 그가 주는 사회의 희망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by. 으니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제목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감독 조지 밀러
출연 안야 테일러 조이 / 크리스 헴스워스
개봉 2024.05.22.
시청 플랫폼 웨이브 시리즈온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은밀하게 위대하게
💬 황야에서 벌어지는 활극, 그보다 앞선 퓨리오사의 이야기.
어쩌면 치밀한 복수극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전작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그야말로 광란의 질주를 보는 느낌이었는데요. 황야를 무법질주하는 장면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었죠.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그보다 앞선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한쪽 팔 없이 의수를 가진 퓨리오사가 왜 그렇게 됐는지를 알 수 있죠. 서사는 퓨리오사가 아주 어릴 때부터 시작됩니다. 그녀의 어머니가 눈 앞에서 사지가 찢기며 죽임을 당하고 순식간에 엄마를 잃죠. 그렇게 그녀의 삶은 원동력을 얻게 됩니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곳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대혼돈의 아포칼립스인 영화의 배경에서는 지배자가 아닌 모든 이들을 기괴할 정도로 착취하는데요. 여성은 그저 임신과 출산을 위한 용도로, 그 밖에 남성들은 '워보이'라는 이름으로 세뇌시켜 총알받이로 이용하죠. 그런 곳에서 퓨리오사는 복수를 꿈꾸었기에 강한 자로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칩니다. 어릴 땐 여자임을 들키지 않기 위해 말을 못하는 사람처럼 굴어 목소리를 내지 않고 머리도 바짝 깎고 다녔죠. 화장실도 절대 누구와 함께 가지 않고 혼자 해결하고요. 그런 그녀의 독기를 알아본 근위대장 잭이 든든한 조력자로 나서죠.
복수는 복수를 낳아
영화를 보고 있으면 퓨리오사를 응원하다가도 걱정되는 마음에 멈췄으면 싶기도 합니다. 그녀는 어머니를 죽인 자를 응징하기 위해 달려왔지만 또다시 자신의 가장 가까운 사람을 잃고 맙니다. 증오, 복수 같은 마음으로 점철된 삶이란 어떤 걸까요. 마음에 여유는 커녕 숨이 막힐 것 같습니다. 퓨리오사는 유년시절부터 쭉 한 가지 목표만을 위해 달려온 거잖아요. 그런데 가만보면 그 안에 진짜 그녀의 삶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오로지 복수를 위한 삶이었죠. 그게 너무 안타까워요. 피 튀기고 어지러운 세상에서 굳세게 살아남았지만 그녀가 복수 이외에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이었나 싶어서요.
by. 보니
극장과 영화를 기억하는 방법, <제훈씨네>
배우 이제훈은 알려진 영화 덕후인데요. 그는 쉬는 날이면 무조건 극장에 방문한다고 하더라고요. 찐 영화 덕후인 그가 새로운 콘텐츠를 시작했습니다. 바로, <제훈씨네>인데요. 전국에 있는 극장들을 찾아다니면서 영화도 보고, 감독과 배우를 만나 GV 시간도 가져보는 프로그램입니다. 프랜차이즈 극장이 많다보니까 작은 극장들을 점점 폐관하는 곳이 많은데요. 여전히 좋은 영화를 볼 수 있는 극장들과 영화를 기억하고자 만든 콘텐츠 <제훈씨네>입니다!
ⓒ 제훈씨네 Youtube
쫓는 자와 쫓기는 자 <탈주>
한국에서만 만날 수 있는 소재가 바로 분단과 탈북일 것 같은데요. 잘만 만들면 흥행가도에 오르기 좋은 소재이기도 하죠. 오는 7월 3일 개봉하는 <탈주>도 바로 그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제훈, 구교환을 필두로 추격전을 펼치는데요. 미래가 없는 곳에서 빛을 향해 탈주를 감행하는 자와 그런 자를 쫓는 이의 숨막히는 이야기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