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이 되니까 확실히 주변 사람들이 각자 자기의 길을 찾아가는 것 같아요. 회사원으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올라가기도 하고, 하고자 하는 사업을 직접 운영하는 CEO가 되기도 하고요. 같은 교복을 입고 있었던 친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1인분을 해내고 있는 모습을 볼 때면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 안에서 저는 여전히 '방황' 중인데요. 갈피를 잡지 못하고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지만, 왜인지 모를 믿음이 있습니다. 버티고 버티다 보면 언젠가는 바라던 곳에 닿아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요. 님이 지금 서 있는 그곳에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응원하고 싶네요. 존버하세요! 버티는 게 답입니다!!💪🏻
오늘은 두 권의 책을 준비했습니다! 마음의 양식도 챙겨가세요!😆
This week
✅ 그 날이 언제일지 몰라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 대의를 위해 그가 걸었던 모든 것 <하얼빈>
✅ 생각이 많아질 땐 떠나보자 <북스테이>
✅ 너도 나도 작가가 될 수 있다! <2024 아동 만화 공모전>
ⓒ 새파란상상 (파란미디어)
제목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지은이 김보영
출간 2020. 05. 26.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그 날이 언제일지 몰라도
💬 결혼하기로 한 상대와 시공간을 넘어 만나기로 약속했으나, 거듭되는 사건 사고로 하염없이 길어지는 우주 여행 중에 작성한 편지들.
믿음
작품 속 화자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입니다. 신부가 될 사람과 사정상 떨어지게 되고, 기약 없는 기다림을 약속하죠. 작품의 배경에는 무한한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전제돼 있는데요. 이 두 사람 사이의 약속에도 이 전제가 큰 변수로 작용합니다. 길지 않은 시간 여행 이후 만나기로 한 두 사람이 각자의 사정과 사건의 소용돌이에 갇히며 약속한 때로부터 한없이 멀어지죠. 그럼에도 화자는 그녀를 잊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떠올리고, 기다리죠. 망망대해 같은 우주를 떠돌며 끝을 생각하기도 여러번이었을 그에게 그녀는 마지막 남은 삶의 이유였으니까요.
당신이 이미 이 세상에 없다 해도
소위 말하는 대문자 T인 제가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과연 제대로 몰입해서 완독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습니다. 왠지 지독한 로맨스이거나 시릴 정도로 달달한 사랑 이야기일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도입부를 읽자마자 오롯이 몰입하는 게 아니겠어요? 화자는 언제 만날 수 있을지 모를, 살아있는지 마저 알 수 없는 그 대상을 좇아 하염없이 시간과 공간을 떠돕니다. 그러다가 남기는 메세지는, 당신이 이미 이 세상에 없다 해도 나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말입니다. 모르겠어요, 이 구절을 읽을 때 왜 제 마음이 다 함락당했는지는.
편지의 힘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는 세 편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트릴로지 소설입니다. 특히 편지 형식으로 소설 한 권이 모두 쓰여졌다는 게 큰 특징입니다. 손을 뻗어도 맞닿지 않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보내는 간절한 편지가 이 트릴로지의 주축이죠. 님은 마지막으로 누군가에게 편지를 쓴 게 언제인가요? 저는 편지다운 편지를 쓴 건 해를 넘긴 것 같아요. 원래 편지라는 게 지극히 사적이잖아요. 덕분에 한없이 솔직해질 수 있고요.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편지라는 게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 몽글하게 만들 수 있구나 싶어서요.
by.보니
ⓒ 문학동네
제목 하얼빈
지은이 김훈
출판 문학동네
출간2022.08.03.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대의를 위해 그가 걸었던 모든 것
💬 일제가 한반도를 점령했던 어둠의 시대. 악의 중심인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기 위해 떠나는 안중근 의사의 빛나는 발걸음을 그린 소설
평소에 역사 소설이나 영화 등을 보는 것을 힘들어하는 편이에요. 한번 보고 나면 그 감정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꼭 시간을 내어 찾아보려고 하는데요. 이번에는 한국의 가장 가슴 아픈 역사의 중심에 있는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하얼빈>을 가져왔습니다!
제가 이토의 목숨을 없앤 것은 죄일 수 있겠지만,
이토의 작용을 없앤 것은 죄가 아닐 것입니다.
이 책은 안중근 의사의 인생 일대기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일제 강점기 시절 그중에서도 이토 히로부미를 죽이기 위한 과정과 그 이후의 상황을 소설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안중근은 천주교 신자라고 해요. 그리고 그가 믿는 성경에는 '살인하지 말라'라는 계명이 있죠. 그런 그가 한 사람을 죽이기까지 어떤 마음으로 혼란과 압력을 겪었을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안중근은 이토를 죽이기 전에 말합니다. '그저 이토의 목숨을 끊는다기보다는 그가 이 세상을 휘젓고 돌아다니지 않도록 그의 존재를 소거하는 것이 마음이 가리키는 바'라고요.
코레아 후라!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와 러시아의 회담이 예정되어 있었던 하얼빈 역으로 향하는데요. 그곳에서 그는 이토를 저격하는데 성공합니다. 이토를 향해 세 발의 총을 쏜 그는 헌병들에 의해 제압당하는데요. 헌병들은 묻습니다. "야포네츠(일본인이냐)? 코레예츠(한국인이냐)?" 그러자 안중근은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코레아 후라!!!" 세계 공통으로 쓰는 말인 '후라'는 '만세'를 뜻하는 말인데요. 즉,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행한 거사를 마무리한 뒤 그는 온 힘을 다해 소리친 겁니다. "대한민국 만세!!!"
세계적으로 암흑이었던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난 후, 독일의 다하우 수용소에 세워진 추모비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있다고 해요. "죽은 사람에게는 애도를 표하기 위하여, 살아있는 사람에게는 경고하기 위하여" 이것이 우리가 역사를 잊지 않고 꼭 기억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얼빈>의 저자 김훈은 안중근의 빛났던 청춘을 소설로 쓰고 싶다는 꿈을 꿔왔다고 합니다. 그가 애정과 존경을 담아 만든 이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는 과거를 애도하고, 스스로에게 경고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by. 으니
생각이 많아질 땐 떠나보자 <북스테이>
님, 북스테이라는 거 들어보셨어요? 거듭되는 일상 생활에 지쳐 잠시 어딘가에 몰입하고 싶을 때 강력 추천하고 싶은데요. 하루 숙박을 하면서 독서에 집중하는 거예요. 북스테이 숙소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많은 책들을 소장하고 있고 조용한 곳에서 방해받지 않고 독서를 하며 휴식하는 것을 모토로 삼고 있죠. 혹시 쉴 수 있는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면, 이번엔 북스테이 어떨까요?
ⓒ freepik - lifeforstock
너도 나도 작가가 될 수 있다! <2024 아동 만화 공모전>
미래엔에서 '아동 만화 공모전'을 개최했습니다! 지난 2023년에 시작된 해당 공모전은 만 14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데요. 신인, 기성작가 무관하게 지원할 수 있습니다! 도서로 개발이 가능한 만화 원고 또는 캐릭터를 제출하면 되는데, 접수 관련 사항은는 미래앤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공모전은 오는 9월 30일까지 진행되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서두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