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로 만든 작품과 그것을 만든 이들의 이야기가 함께 숨쉬는 전시.

미술관 최초의 협업 전시

요즘에는 설치 미술, 공간 예술 등 액자 속 그림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전시하죠. <나무의 시간>은 제목 그대로 나무와 관련된 전시회인데요. 미술관 최초로 목공소, 예술가와 협업한 전시입니다. 나무라는 건 본래 따뜻한 느낌을 안겨 주는데, 저는 이번 전시가 아늑함을 선사해주리라 기대했어요.

스토리 텔링

단순히 나무로 만든 작품들만 전시해두었다면 평범한 전시장과 다를 바 없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예술의 전당에서 펼쳐진 <나무의 시간>이 조금 더 특별했던 이유는, 작가들의 이야기가 섬세하게 덧붙여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으로부터 배운 가르침, 삶을 대하는 태도, 가치관 같은 것들이 묻어나는 글귀들이 작품 곁에 쓰여있거든요. 물론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고 오롯이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작품을 만드는 이들이 어떤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이 작품을 탄생시켰는지 보는 것도 깊이 있는 감상이 되더라고요.

나무의 가치

'원목'이라는 자재는 본래 그렇게 값비싼 자재가 아닌데요. 그 원목이 지닌 컨디션, 특성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전시 섹션 중에는 '키친'이라는 제목의 구역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나무 자재로 꾸며진 주방을 엿볼 수 있죠. 나무는 굉장히 잘 썩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주방에서 나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걸까요? 바로 아주아주 바싹 말리면 가능해집니다. 물론 여러 전제 조건과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지만요. 나무는 자연으로부터 와서 아주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존재한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전시입니다.

by. 보니

라면은 사랑과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