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맘껏 먹고, 마시고, 쉬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던 것 같아요. 부산은 여러 번 방문했던 곳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방문하니 또 신선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곧 봄이 올 듯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 겨울이 다 가기 전에 짧은 여행이라도 떠나보시는 건 어떠세요?
오늘은 연극 한 편과 뮤지컬 한 편을 준비했습니다!💗
This week
✅ 모니터 위의 커서가 깜박인다면 <튜링머신>
✅ 편견을 부수는 빨간 부츠 한 켤레 <킹키부츠>
✅ 풍성함과 관대함 <페르난도 보테로展>
✅ 대극장 공연을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다고?! <로터리 티켓>
ⓒ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
제목 튜링머신
기간2026.01.08~2026.03.01
장소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공연시간 100분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모니터 위의 커서가 깜박인다면
💬 나치의 암호를 해독한 수학자 앨런 튜링, 그의 삶을 들여다 보는 이야기.
기계와 사람
시대에 길이 남을 수학자 앨런 튜링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의 애니그마 암호 해독에 성공해 전쟁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전세계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했지만 그 업적에 비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는 편이죠. 기계도 생각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내립니다.
시대를 타고난다는 건
인물이 제아무리 뛰어나도 모든 것엔 시기가 있다고들 하죠. 튜링을 보면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실 겁니다. 내로라 하는 수학 인재지만 당시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사회에서 배척당할 수 밖에 없었거든요. 실제로 그는 종전에 아주 큰 기여를 했음에도 동성애로 심판대에 올라 화학적 거세라는 형벌을 받고 학계에서도 내쫓기고 맙니다. 그리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죠. 튜링이 지금 현대사회를 살아갔다면 어떤 결말을 맞이했을까요? 한편으로는 난세이기에 영웅이 탄생했고, 이 시대에는 그만한 업적을 달성하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메타포
님, 사과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맛있겠다, 빨갛네 같은 생각 말고요. 튜링은 청산가리에 젖은 사과를 먹고 숨을 거둡니다. 무대에 베어문 자국이 있는 사과가 놓여있죠. 저는 문득 그 사과가 성경 속 선악과라는 생각도 들었고, 동화 백설공주에 등장하는 독이 든 사과 같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 무대 위 사과는 튜링이 먹다 남긴 사과였겠지만요. 이렇게 사소한 오브제로 여러 갈래의 생각을 떠오르게 만드는 게 참 재미있었습니다.
by. 보니
ⓒ CJ ENM
제목 킹키부츠
기간 2025.12.17 ~ 2026.03.29
출연 김호영 켄 신재범 강홍석 백형훈 서경수 한재아 허윤슬
장소 샤롯데씨어터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편견을 부수는 빨간 부츠 한 켤레
💬 파산 위기의 구두 공장 사장 찰리가 드랙퀸과 손잡고 세상에 없던 '빨간 부츠'를 만들며 서로의 인생을 바꿔가는 이야
빨간 부츠야, 나를 좀 도와줘
영국의 한적한 구두 공장 마을에 살고 있는 찰리 프라이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가업인 구두 공장을 물려받게 되는데요. 파산 위기에 놓인 회사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드랙퀸 '롤라'를 만나게 된 그는 몰랐던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됩니다. 그렇게 보수적인 공장 직원들과 자신감 넘치는 롤라가 찰리에 의해 함께하게 되면서 오해와 사건을 겪으며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하는데요. 과연, 두 사람과 공장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Be Yourself 너 자신이 되어라,
타인은 이미 차고 넘친다!
처음부터 끝까지 화려한 무대와 강렬한 연기, 신나는 음악으로 관객들의 혼을 쏙 빼놓는 작품, <킹키부츠>. 2014년 처음으로 막을 올리고, 벌써 칠연을 맞이했는데요. 이 작품이 이렇게나 오래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은 화려한 겉모습 이면에 있는 강한 메시지가 아닐까 싶어요. 세상에 나와 같은 사람 한명 찾을 수 없는 삶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다름'과 마주하면서 살아가고 있나요. 그리고 그 다름을 바라보며 수없이 많이 비교하고 있죠. 이 작품은 그런 우리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남들과 다른, 있는 그대로의 나는 그대로도 소중하다는 것을요.
화려하게! 짜릿하게!
저는 이 작품을 볼 때 쏟아지는 화려함 속에서 배우들의 연기가 유독 눈에 띄었는데요. 특히 꾸준히 찰리 역을 담당하고 있는 김호영 배우와 벌써 여섯번째 찰리 역을 소화해 내고 있는 강홍석 배우를 보고 있자면 영국에 구두 공장에 들어가있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저는 드랙퀸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했고,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서 화려함 속에 자신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또 한번 알게 되어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by. 으니
풍성함과 관대함 <페르난도 보테로展>
남미의 피카소라 불리는 페르난도 보테로의 전시가 오는 4월 예술의 전당에서 열립니다! 보테로는 피사체를 그릴 때 풍성한 볼륨감을 살려 그리는 방식으로 유명한데요. 단순히 뚱뚱한 사람을 그리는 게 아니라, 풍성함에서 드러나는 관대함이 좋다고 표현합니다. 현재 얼리버드 티켓으로 40% 할인가에 만나보실 수 있으니 관심 있다면 미리 예매하세요!
ⓒ 예술의전당
대극장 공연을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다고?! <로터리 티켓>
대극장 공연은 기본 10만원 이상으로 책정되어있습니다. 대형 뮤지컬은 VIP석이 19만원을 육박하기도 하죠. 결국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은 현실적인 금액으로 즐길 수 있는 '로터리 티켓'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요. 로터리 티켓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자리잡은 시스템으로, 화제성을 높이기 위한 특정 공연의 예매 부진 회차를 타깃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약 5만원의 가격으로 랜덤 좌석을 GET할 수 있는 기회! 예매창에 '로터리 티켓' 검색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