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말 봄이 온 것 같아요! 곳곳에 반팔을 입은 분들이 어렵지 않게 보이더라고요. 봄은 점점 더 짧아지고 있어요. 누군가는 그렇기에 봄이 더 소중할 텐데요. 저는 왜인지 매년 봄이 되면 기분이 울적해지곤 하더라고요. 하루종일 해가 뜨지 않는 극야 현상이 일어나는 북극에는 극야일 때가 아닌 기나긴 밤이 끝나고 해가 뜨는 그 시기에 스스로 목숨을 끝는 비율이 제일 높다고 해요. 어렵게 어두운 시기를 버티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해를 맞이하게 되었는데, 참 아이러니 하죠. 그래서인지 저는 춥고 시렸던 겨울을 보내고 맞이한 봄이 짧은 게 좋습니다. 이번 봄도 빠르게 보내고 활기찬 여름을 기대해 볼게요!
오늘은 연극 두 편을 준비했습니다!💗
This week
✅ 미련 없이 살기 <나의 죽음을 애도하기>
✅ 치정 추리 스릴러에 코믹 한가득 <행오버>
✅ 풍성함과 관대함 <페르난도 보테로展>
✅ 영국 현대미술 그 자체, <데미언 허스트 회고전>
ⓒ 주식회사 콘텐츠합
제목 나의 죽음을 애도하기
기간2026.02.24~2026.03.22
장소 대학로 TOM 2관
공연시간 85분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미련 없이 살기
💬 어머니의 죽음 이후 상반된 두 남매의 모습을 살펴보는 이야기.
상실
어머니의 죽음으로 갑작스레 장례를 치루게 됩니다. 누나 어진은 복잡하고 정신 없을 법도 한데 묵묵히 장례 절차를 알아보고 실행에 옮기죠. 그런 모습을 보는 도진은 어진이 어머니의 죽음에 조금도 슬퍼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장례식장에서도 눈물을 보이지 않거든요. 반면 도진은 한없이 슬픔을 내비치면서 제 나름대로 어머니를 추모하죠. 두 사람에게서 다른 점은 슬퍼하는 것 뿐만 아니라, 기억하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도 다릅니다. 딸인 어진에게 어머니는 삶에 아쉬움이 많은, 굳세게 살았어야 했던 여성이라면 도진에게는 당차게 산 인생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죠.
속으로 삼켜내는
장례를 지내는 어진을 보면 '정말 저렇게까지 슬퍼하는 티가 안 난다고?' 싶을 정도로 묵묵히 할 일을 합니다. 곁의 도진을 보면 살짝 철부지 같아 보일 정도죠. 저는 어진의 슬퍼하는 방식이 너무 공감 됐습니다. 슬프지 않아서 슬퍼하지 않는 게 아니라, 제 할 일이 남아있어 슬픔을 미뤄두는 거죠. 장례를 모두 마친 후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할 때 쏟아내는 그녀의 감정을 보면 모든 게 다 이해됩니다. 미처 추스르지 못했던 슬픔을 그제서야 내뱉거든요.
각자의 방식
극의 제목을 처음 읽으면, 어딘가 모르게 '어? 이상한데' 싶지 않나요? 보통 애도라는 말은 죽은 사람을 기릴 때 쓰는 말인데 나의 죽음을 애도한다는 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죠. 어진과 도진의 이야기에 따라 극을 좇다 보면, 제목이 말하는 바가 나의 죽음을 애도하는 게 아니라 나의 '죽음을 애도하기'라는 걸 알게 됩니다. 어진과 도진, 그들의 애도하는 모습을 보는 거죠. 어느 게 정답이고 오답인 건 없습니다. 그냥 각자의 방식으로 애도하는 것이죠.
by. 보니
ⓒ (주)나인진엔터테인먼트
제목 행오버
기간 2021.05.15 ~ 오픈런
출연 이두연 김민중 하진성 이재형 김수호 신은총 이규동 김래현
장소 정극장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치정 추리 스릴러에 코믹 한가득
💬 남편 철수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지연. 이벤트 업체에 요청해 남편에게 사과와 복수를 하고자 하는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펼쳐지는 추리 스릴러 한 편!
바람핀 남편을 위한 이벤트
지연은 남편 철수의 외도 사실을 알고 그를 위해 '사과 이벤트'를 준비하면서 시작됩니다. 이벤트가 있고 다음 날, 남편은 낯선 모텔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죽은 아내를 마주하게 되는데요.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된 철수는 음주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아무것도 떠올리지 못합니다. 그렇게 미스터리한 사건에 휘말리게된 그가 사실을 밝힐 수 있을까요?
코믹 스릴러의 정석
이 작품은 반전을 거듭하는 코믹 스릴러 작품입니다. 대학로 연극과 딱 어울리는 설정들과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해요. 기본적으로 추리극이 갖춰야 하는 전개 방식을 따르고 있지만 대사나 행동, 크고 작은 반전들로 계속해서 웃을을 주고 있죠. 극이 시작되자마자 사건이 펼쳐지면서 주요 인물들이 어떠한 관계로 얽히고, 또 이야기를 해결해 나갈지 펼쳐지는 작품입니다!
오픈런 연극의 묘미
'오픈런' 연극의 의미를 아시나요? 오픈런은 폐막일을 미리 정하지 않고, 관객이 찾아오는 한계 없이 공연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작품을 말하는데요. 많은 관객이 끊임없이 찾아줘야 진행될 수 있기도 하지만, 오픈런 작품들은 신인 배우들의 등용문으로 작용하기도 해요. 이미 매체에서 많이 알려진 김선호 배우도 원래 오픈런 작품들에서 유명했다고 하더라고요. 대극장 작품들도 물론 좋지만, 영화 티켓값 정도로 다양한 작품을 즐길 수 있는 오픈런 짝품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개성있는 배우들의 더 많아질 수 있도록 말이에요!
by. 으니
봄이 찾아온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6>
벌써 낮에는 살짝 덥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이제 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상쾌한 공기, 청량한 하늘, 선선한 바람이 들 때면 찾아오는 소식이 있죠! 바로 페스티벌인데요. 오는 5월 30일에 뷰티풀 민트 라이프가 열립니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를 선두로, 앞으로도 각양각색의 페스티벌이 찾아올테니 기다리셨던 분들은 맘껏 즐기면 좋겠네요!
ⓒ 주식회사 엠피엠지
영국 현대미술 그 자체, <데미언 허스트 회고전>
영국 현대미술의 거장인 데미언 허스트의 아시아 첫 대규모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펼쳐집니다. 3월 20일 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는 오는 6월 28일까지 진행될 예정인데요. 생명과 죽음 그 경계를 감각적으로 탐닉해온 데미언 허스트의 시각을 엿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저도 꼭 놓치지 않고 방문하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