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쓰백 #러브로지 #필름마켓 #헤어질결심 #박찬욱감독 #누벨바그 안녕하세요, 님 😁
지난 한 주는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요즘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하고 있는데요. 재미도 있고 보람도 느끼면서 지내고 있어요. 그렇지만 뭐든 과유불급이라고, 의욕이 너무 앞선 나머지 발목을 다쳤어요. 크게 접질렸는데 반깁스를 10일가량 하고 드디어 오늘 풀었답니다! 지난 레터에서 제가 숱하게 강조했던 '건강이 최고'라는 말이 부끄럽네요.
다리가 불편했던 시간 동안 느낀 게 많습니다. 뛰어다닐 땐 몰랐던 것들이요. 예를 들어 보행자 신호는 왜 그렇게 짧게만 느껴지는지, 계단 높이는 왜 이렇게 야속한지, 버스는 왜 정류장에 미처 도착하기도 전에 세우는 건지. 제 나름대로는 소외 계층에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아주 짧은 기간 느꼈던 그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뭐든지 내가 온몸으로 느끼기 전에는 진정으로 깨닫기 힘든 거 같아요.
이번 주도 잘 마무리하시길 바라면서,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볼 만한 영화 두 편을 준비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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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나라도, 같이 갈래? <미쓰백>
✅ 우린 서로 계속 그리워만 해, <러브, 로지>
✅ 영화를 사고 판다고?! 'Film Market'
✅ 6년 만에 돌아온 박찬욱 감독, <헤어질 결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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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쓰백
감독 이지원
출연 한지민 김시아 이희준 권소현 김선영
개봉 2018.10.11.
시청 플랫폼 왓챠, 웨이브, 티빙, 네이버 시리즈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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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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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을 지키다 전과자가 된 '백상아'가 가혹한 현실을 탈출하고자 하는 왠지 자신과 닮은 아이 '지은'을 만나며 세상에 맞서는 이야기
"네 옆에 있을게, 지켜줄게"
세상의 험한 파도에서 외로이 휩쓸린 상태로 간신히 버텨내고 있는 '미쓰백'.
엄마의 학대로 상처 가득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녀는 성폭행 범에게서 스스로를 구하다 전과자가 됐습니다. 피해자인 그녀가 가해자로 뒤바뀔 때, 그녀의 편에 섰던 형사 '장섭'은 여전히 그녀의 곁을 지키는 유일한 사람이었죠. 그의 청혼을 거절하며 집을 나온 미쓰백의 눈앞에 나타난 작고 여린 아이 '지은'. 추운 날씨에 얇은 원피스 하나만 걸치고, 맨발에 슬리퍼를 신은 아이에게서 폭행의 흔적이 고스란히 보여집니다.
어린아이의 몸과 마음에 무참히 상처를 낸 것은 다름 아닌 아이의 부모였는데요. 알코올 중독인 아빠와 새엄마의 폭언과 폭행을 버텨내던 아이는 결국 참지 못하고 집 밖으로 도망쳐 나옵니다. 제 삶 하나 살아내기도 벅찬 미쓰백은 그대로 지은을 외면하고 돌아서는데요. 어쩐지 제 자신을 닮은 아이가 간신히 내민 도움의 손길을 무시할 만큼 그녀의 마음이 차갑지는 못했습니다. 사랑을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서툴던 그녀는 자신의 방법대로 지은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하는데요. 그 마음은 점점 자라나 본인이 만났던 험하고 거친 세상에서 아이의 방패가 되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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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랑의 모습
미쓰백의 엄마는 그녀를 너무 사랑해서 버렸습니다. 형사 장섭은 미쓰백을 사랑했기에 그녀의 곁을 끝까지 지켰죠. 장섭의 누나는 동생을 너무 사랑해서 평생 뒷바라지를 했고요. 어린 지은은 엄마에게도, 아빠에게도, 계모에게도 받아보지 못한 사랑을 위태로운 미쓰백을 통해 처음 느끼게 됩니다.
'사랑'은 단 두 글자이지만, 가지고 있는 모습이 다양해서 흥미롭고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했습니다. 나의 사랑의 표현이 내가 건넨 사랑의 모습이 받는 이에겐 사랑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됐죠. 미쓰백의 엄마가 줬던 사랑이 그녀에겐 지옥이었던 것처럼 말이죠. '사랑'을 온전히 '사랑'으로 전하고 또 받아들이는 일은 기적과도 같기에 참 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by. 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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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러브, 로지
감독 크리스티안 디터
출연 릴리 콜린스, 샘 클라플린, 크리스티앙 쿡, 제이미 윈스톤, 수키 워터하우스
개봉 2014. 12. 10.
시청 플랫폼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시리즈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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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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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꿉친구인 로지와 알렉스가 서로의 진심을 모른 채 한참을 돌아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 이야기.
사랑과 우정 사이
진부한 이야기지만 로지와 알렉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사랑과 우정 사이'라는 노래가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둘은 한 동네에서 자라 학창시절을 보내고 대학도 미국으로 함께 가겠다는 야심찬 미래를 약속했는데요. 로지가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임신을 하지 않았더라면 모든 게 순조로웠을까요? 서로 다른 파트너와 파티에 참석하는 모습을 보면서 질투하고 홀로 꿈을 찾아 미국으로 떠나는 알렉스를 배웅하며 슬퍼하고. 보는 이의 시각에서는 '왜 가만히 있어?' 하고 답답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로지와 알렉스였다면 저 역시 다르지 않았을 거예요. 사랑을 인정하는 순간부터 우정마저 못 지킬까 두려우니까요.
"너한테 말을 안한 건 꿈을 간직하고 싶어서였어.
적어도 너만은 날 그냥 로지로 봐줬으면 했어, 낯설게 변해버린 지금의 내가 아니라.."
미국으로 떠난 알렉스에게 임신과 출산 사실을 알리지 않은 로지는 갑작스럽게 영국으로 돌아온 그를 보고 당황합니다. 아기를 키우고 있는 현재 상황을 들키고 싶지 않은 듯 분주하게 집안을 치우는데요. 알렉스는 이미 로지의 사정을 알고 확인 차 집에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로지는 원하던 보스턴 대학에 합격할 만큼 유망한 인재였지만 아기를 낳으면서 인생이 180도 달라졌습니다. 하루 종일 아기를 보살펴도 시간이 모자라죠. 그런 그녀에게 알렉스는 온전히 '로지'로서 받아들여지는 유일한 비상구였습니다. 알렉스도 처음에는 서운함에 화가 났겠지만 로지의 진심어린 고백에 금세 누그러들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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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
Back to the future
알렉스가 거처를 옮기면서도 벽에 꼭 붙여두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바로 영화 '백 투 더 퓨처' 포스터죠. 저는 이게 알렉스와 로지 사이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거 같았어요. 원하는 미래로 가고 싶지만 과거에서부터 하나씩 풀어나갈 게 많은 둘의 관계. 조금씩만 솔직했으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을텐데 싶은 순간이 한 두번이 아니에요. 너무 소중해서 잃을까 두려워 망설이는 두 사람의 마음도 십분 이해해요. 그렇지만 잠깐의 망설임 때문에 두 사람이 너무 먼 길을 돌아왔잖아요. 이 영화를 두고 고구마 먹은 것처럼 답답하다는 평도 여럿 있는데요. 저는 괜히 너무 사실적이어서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닐까 싶어요. 용기내야 할 때를 놓치지 마세요!
by. 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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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사고 판다고?! 'Film Market'
필름마켓은 세계 각국의 영화 관계자들이 모여 영화를 판매, 합작, 리메이크 등 다양한 형식으로 사고파는 시장입니다. 국제 영화제의 부설로 열리기도 하고, 단독으로 마켓이 열리기도 하는데요.
최근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 배우가 수상을 했던 칸 영화제에서도 칸 필름마켓(Marche du Film)이 운영됐습니다. 이곳에서 높아진 한국 영화의 위상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CJ ENM, 롯데, NEW 등 8개 국내 기업이 참여했고, 초청작이었던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는 150개국 이상의 나라에 판매 됐습니다. 이외에도 '마녀2', '밀수', '행복의 나라로' 등 한국 영화에 대한 세계 관계자들의 큰 관심이 있었다고 하네요. 코로나 해제로 인해 영화 산업에 활기찬 바람이 불고 있는 것 같아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됩니다!
ⓒ Marche du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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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돌아온 박찬욱 감독, <헤어질 결심>
오는 6월 29일, 박찬욱 감독의 새로운 작품이 개봉됩니다. 바로 영화 <헤어질 결심>인데요. 여자 주연 배우로 탕웨이가 확실시 되면서부터 화제였죠. 박찬욱 감독 하면 <친절한 금자씨>, <설국열차>, <아가씨> 에서 볼 수 있듯이 미쟝센과 섬세한 연출 장치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이번 영화도 포스터부터 심상치 않아 보여 기대가 됩니다. 수갑을 차고 있는 여자와 남자, 창 뒤로 세게 비춰오는 빛, 서로 다른 곳을 향해 있는 고개, 눈을 감고 있는 남자. 과연 어떤 의미가 숨겨져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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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는 책 <천 개의 파랑>과 <거미줄>으로 찾아옵니다!
한 주 동안 미리 읽고 오시면 누벨바그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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