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주일은 어떻게 지내셨나요? 저는 약간의 틈이 생겨 템플스테이를 다녀왔습니다. 계획한지는 한 달 정도 되었는데 다가오니까 설렘 반 걱정 반이더라고요. 음식이 안 맞으면 어쩌나, 생각보다 고되면 어떡하나 고민한 게 무색할 정도로 잘 쉬고 왔습니다. 프로그램도 여유있게 짜여져 있고, 자유로운 분위기여서 편하게 즐겼어요. 채식이라곤 해본 적 없는 저인데도 사찰 밥을 아주 맛있게 먹었답니다. 일정표에 하루를 굉장히 빨리 정리하고 일찍 시작하도록 되어있어 그 점도 염려스러웠는데요. 오히려 아무것도 방해하는 것 없이 조용한 공간에 있으니 책 읽으며 수행하다가 자연스럽게 일찍 잠에 들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새벽 일찍 일어나는 것 또한 힘들지 않았습니다. 역시 뭐든 비우고 비워내야 오히려 생활이 윤택해지는 게 아닐까 하고 배웠어요.
이번 주는 영화 두 편을 소개해드릴게요.
즐거운 시간 되세요!
This week
✅ 30일 뒤, 우린 이혼할 수 있을까? <30일>
✅ 사랑에 빠져본 적 있나요? <캐롤>
✅이순신 장군 3부작의 방점 <노량: 죽음의 바다>
✅ 이번엔 사춘기다! <인사이드 아웃 2>
ⓒ (주)마인드마크
제목 30일
감독 남대중
출연 강하늘 정소민 조민수 김선영
개봉 2023.10.03
시청플랫폼 현재 상영 중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30일 뒤, 우린 이혼할 수 있을까?
💬 이혼을 앞둔 부부가 동시에 기억상실에 걸리면서 사랑에 빠지기 전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는 달콤쌉쌀 로맨틱 코미디!
우리, 이혼하자
이혼을 앞둔 오랜 커플이자 신혼부부인 정열과 나라. 한때는 알콩달콩 서로를 사랑했지만 이제는 서로를 혐오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혼을 결심한 두 사람에게 주어진 30일이라는 숙려 기간. 그런데, 법원에서 함께 차를 타고 돌아오던 중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는 두 사람, 동시에 기억을 잃게 되는데! 30일 뒤에 정열과 나라의 이혼은, 아니 사랑은 어떻게 될까?
아는 맛이 무섭다
'기억상실'이라는 소재와 로맨틱 코미디의 만남은 국룰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찰떡 조합인데요. <30일>에서는 이혼을 앞둔 부부가 동시에 기억을 잃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어요. 사실 보는 내내 뒷 내용이 그려지기도 하고, 웃음 타이밍도 예상이 되는 부분들도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킬링타임, 소소한 웃음을 영화에서 느끼고 싶으시다면 추천합니다! 추운 겨울, 서로를 향해 죽일 듯이 싸우다가 또 서로에게 뜨거운 사랑을 부어주는 우리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더 재밌게 봤던 영화였네요!
ⓒ (주)마인드마크
믿보배들의 믿보코!
<30일>은 로맨틱 코미디에서도 코미디의 색이 더 강한 영화인데요. 영화의 색깔을 잘 살린 데에 두 주연배우의 역할이 아주 컸습니다! 강하늘은 청년 경찰이나 해적 등에서 맛깔나는 코미디 연기를 선보였는데요. 그때도 굉장히 찰진 연기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이번 <30일>에서도 제대로, 맘껏 망가지는 강하늘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의외였던 부분은 정소민이었는데요. 종종 코미디 장르도 소화했었지만 제 기억 속에는 정극 로맨스의 여주인공으로 더 남아있는데요. 이번 영화에서 강하늘 못지않게 정말 많이 내려놓으신 것 같은데, 그만큼 매력은 배가 되게 느껴졌으니 이 부분도 기대하면서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by. 으니
ⓒ CGV 아트하우스
제목 캐롤
감독 토드 헤인즈
출연 케이트 블란쳇 / 루니 마라
개봉 2016.02.04.
시청 플랫폼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사랑에 빠져본 적 있나요?
💬처음 만난 순간부터 운명처럼 서로를 담은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
첫눈에
ⓒ CGV 아트하우스
님은 첫눈에 반한 경험이 있나요? 단숨에 반해버렸다는 확신까지는 아니더라도 왠지 모르게 신경 쓰이고 눈길이 가는 사람은 한번쯤 만나본 적이 있겠죠. 저도 그렇습니다. 캐롤과 테레즈는 백화점에서 처음 만납니다. 딸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온 손님과 백화점 점원으로요. 캐롤에게 딸의 선물로 기차놀이세트를 추천하면서 둘은 대화를 나누게 되죠. 캐롤의 기품 있고 강렬한 눈빛에 이끌린 테레즈와 소녀 같으면서도 본분을 다하려는 테레즈의 모습에 마음이 쏠린 캐롤. 두 사람 모두 그 첫 만남에 서로를 마음에 담고 말았습니다.
얘기만 나눌 수 있다면
누구든 좋아.
캐롤에게는 이혼 수순을 밟고 있는 남편이 있고 테레즈에게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테레즈의 남자친구는 관계를 진전시켜 결혼하기를 원하지만 그녀는 확신을 갖지 못합니다. 그러던 중 캐롤은 테레즈에게 여행에 동행하기를 권했고 테레즈는 큰 망설임 없이 승낙하죠. 캐롤과 알게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말이에요. 테레즈의 남자친구는 누군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선뜻 따라나서는 그녀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테레즈는 그냥 그 사람이 좋고,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좋은 거라고 똑부러지게 말합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 성격은 테레즈와 비슷해요. 좋으면 좋고 그 이상의 이유는 불필요하죠. 상대가 누구고 어떤 사람인지를 따지기엔 이미 늦었어요. 마음이 이미 움직였으니까요. 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간직하는 마음
ⓒ CGV 아트하우스
두 사람은 여행을 마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서로를 묻어둔 채 애써 살아갑니다. 그 마음이 어떨까요. 마음만 먹으면 들을 수 있고 볼 수 있지만 그걸 꾹 참는 마음이요. 저라면 맘처럼 잘 안 될 것 같아요.
때로는 서로를 위해, 모두를 위해 묻어두는 게 나은 선택일 때가 있죠. 그걸 이성적으로는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마음은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니잖아요. 캐롤과 테레즈를 보고 참 안쓰러웠어요. 그러면서도 두 사람 모두의 마음이 더욱 애틋해서 소중하게 느껴졌답니다.
by. 보니
이순신 장군 3부작의 방점 <노량: 죽음의 바다>
<명량>, <한산: 용의 출현>에 이은 이순신 장군 3부작의 마지막 <노량: 죽음의 바다>가 오는 12월 20일 개봉합니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7년이 지난 한반도에서 퇴각하려는 왜군들을 상대로 노량에서 전투를 벌이는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명량의 최민식, 한산의 박해일에 이어 이번 노량에서는 김윤석이 이순신 장군을 연기하게 됐는데요. 새로운 배우가 만들어 갈 새로운 모습의 이순신, 그리고 그 마지막 항해가 기대가 되네요!
ⓒ 롯데엔터테인먼트
이번엔 사춘기다! <인사이드 아웃 2>
지난 2015년 개봉해 흥행가도를 달렸던 <인사이드 아웃>이 속편으로 돌아옵니다! 인간의 감정을 의인화한 애니메이션으로 많은 이들에게 힐링과 성장 서사를 안겨주었죠. 이번에는 주인공이 본격적인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더욱더 버라이어티해진 감정과 커진 스케일로 재미가 더해졌다는데요. 정확한 개봉일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년 상반기에 개봉이 예정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