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작은아씨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전시 #미셸들라크루아파리의벨에포크 #일테노레
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
얼마 전, 한 해의 영화계를 마무리하는 청룡영화상이 열렸어요. 거기서 많은 배우들과 관계자들이 수상 소감을 전했는데요. 그중에서 저는 전여빈 배우의 소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하루에도 여러 번씩 제가 지금 서 있는 이 자리를 의심하곤 합니다. 재능이 없는데 고집을 부리고 있는 건 아닐까 하면서요. 영화 <거미집>에 이런 대사가 있다고 해요. '너 자신을 믿는 게 재능이야'. 우리는 남에게는 한없이 강한 믿음을 주지만, 스스로에겐 엄격해지곤 합니다. 그녀가 영광스러운 상을 받고 많은 이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말은, 남에게 주는 믿음의 크기만큼 스스로에게 줘도 괜찮다는 응원이었습니다. 그 말이 제게도 따뜻한 토닥임으로 다가왔네요😊
오늘은 고전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공연들을 준비했습니다. 기대 많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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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라서 더 소중한 우리 <작은 아씨들>
✅ 선물할게 끔찍한 지옥 <몬테크리스토>
✅ 황홀했던 파리의 모습을 그려요 <미셸 들라크루아, 파리의 벨 에포크>
✅ 1930년도 경성을 노래하다, <일 테노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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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작은 아씨들
기간 2023.11.19 ~ 2024.01.14
장소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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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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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 소설 <작은 아씨들>을 배경으로 한 美 남북 전쟁 시대 네 자매의 이야기.
한 지붕 네 자매
동명의 소설, 영화, 드라마가 모두 존재하는 <작은 아씨들>이 연극으로도 막을 올렸습니다. 원작 소설을 각색했는데요. 1860년대 미국이 격동하던 남북전쟁 시기를 배경으로 네 자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지금도 자매끼리 별것도 아닌 걸로 다투고 금세 하하호호 풀어진다고들 하지만, 그 시절엔 무엇이 중요했을까요?
내 꿈이 네 꿈과 다르다고
중요하지 않은 건 아냐.
첫째 메그는 배우를 꿈꿨지만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택하면서 꿈을 포기해요. 그런 언니에게 둘째 '조'가 작가가 되고 싶은 자신과 함께 꿈을 이루자며 얘기하죠. 그 때 메그가 이렇게 말합니다. "내 꿈이 네 꿈과 다르다고 중요하지 않은 건 아냐."
지금에 와서 메그의 선택을 두고 희생이라거나 아쉽다는 수용자들도 분명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누구에게나 각각의 우선순위가 있고, 그 선택을 두고 왈가왈부할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죠. 설령 가족이라도요. 꼭 모두에게 인정받고 납득되어야만 꿈인 건 아니잖아요.
그냥 '지금'이 가장 행복했어.
우리가 함께하는 그 순간들 말이야.
극의 후반부에 다다르면 집에는 셋째 베스 혼자 남습니다. 베스는 내성적이고 몸이 안 좋아 활발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는 캐릭터입니다. 피아노를 아주 잘 쳐요. 모두가 떠나고 홀로 남은 집에서 이어지는 베스의 독백은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네 자매가 지지고 볶으며 지겨울 때도 있었겠지만, 결국 되돌아보면 함께 한 그 순간이 행복했던 거라고요. 누구나 그렇듯이 다 지나고 나서야 깨닫죠. 별 거 아닌 일상이었다고 생각했던 것들도 지나고 보면 모든 게 다 '별 거'인 게 되니까요.
연극 <작은 아씨들>은 고전을 원작으로 해 캐릭터 구성이 탄탄하고 빠져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대학로 연극'하면 떠올릴 B급 감성이나 배꼽 빠지게 웃는 재미는 아니지만요. 추운 겨울에 가슴 한 켠이 따뜻해지는 작품이 궁금하다면 추천드려요. 가족과 함께 보고 감상을 나누거나 혼자 곱씹으며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by. 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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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몬테크리스토
기간 2023.11.21 ~ 2024.02.25
출연 에드몬드단테스/몬테크리스토(이규형 서인국 고은성 김성철) 메르세데스(선민 이지혜 허혜진) 몬데고(최민철 강태을)
장소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시간 화~일 공연 시간 상이 (*매주 월 공연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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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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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에드몬드 단테스, 괴짜 신부 파리아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하지만, 잔혹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자신을 고통으로 내몬 그들을 위한 처절한 복수극
모든 것을 잃은 순간
에드몬드는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촉망 받는 젊은 선원입니다. 메르세데스와 결혼을 약속하는 약혼식에서 그는 경찰들에 의해 어딘가로 끌려가게 됩니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지옥의 감옥섬, 샤또디프에 갇히게 되죠. 얼마나 지났을까요. 더이상 희망이 없던 에드몬드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로 하는데요. 그때, 감옥 바닥을 뚫고 신부 파리야가 그의 눈앞에 나타납니다. 그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샤또디프에서 탈출하게 된 에드몬드는 또다시 잔혹한 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요. 자신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운 것이 동료들이었다는 사실과 사랑하는 메르세데스가 결혼을 했다는 소식이었죠. 그렇게 현실을 마주한 에드몬드는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되어 그들에게 잔혹한 복수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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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복수극의 시작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요. 지금도 작법서 등에서 '복수극'의 대표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억울한 누명을 쓴 한 사람이 조력자의 도움을 받아 능력을 얻게 되면서 적들에게 통쾌한 복수를 선사하는 이야기. 인간의 희노애락을 잘 그려내고 있기 때문에 오래된 고전임에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게 아닐까요.
한 가지 선물을 더 줄게
세상을 용서해
<몬테크리스토>의 메인 넘버는 에드몬드가 흑화되는 장면의 일명 지옥송이라고 불리는 '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인데요. 그 넘버도 좋지만 저는 몬테크리스토가 복수를 끝내고 허망한 현실과 마주하여 부르는 '과거의 나 자신'이 정말 좋더라고요. 눈이 부시게 반짝였던 에드몬드에겐 있었지만, 처절한 복수를 끝낸 몬테크리스토에게는 없는 그것. 바로, 사랑과 용서입니다. 감옥에 있는 에드몬드에게 파리야 신부님이 끊임없이 하셨던 말씀. "세상을 용서해라." 복수와 용서는 상처받은 사람에게 주어지는 두 가지 선택지입니다. 이 작품은 복수극의 원조이지만 잔혹한 복수만을 다루지 않고, 가슴 아픈 용서도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귀가 즐거운 넘버들과 눈이 즐거운 극을 함께 즐겨보세요!
by. 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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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했던 파리의 모습을 그려요 <미셸 들라크루아, 파리의 벨 에포크>
님은 '파리'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나요? 요즘엔 인식이 많이 바뀌었지만, 예전만 해도 파리는 그야말로 낭만과 예술의 도시였죠. 미셸 들라크루아는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 1930년대 자신의 유년시절을 회상하며 아름다웠던 파리의 모습을 그림으로 담았습니다. 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듯 너무나도 따뜻하고 여유로운 파리의 모습이죠. 이번 전시에는 원화가 무려 200점 이상 공개되는 대규모인데요. 오는 12월 16일부터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펼쳐집니다.
ⓒ 한국경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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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도 경성을 노래하다, <일 테노레>
1930년도 경성. 빼앗긴 땅에서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세 사람의 이야기, <일 테노레>가 오는 12월 초연을 올린다고 합니다. 우연히 이탈리아 오페라이 매혹된 의대생 이선이 조선 최초 오페라 공연을 올리겠다는 꿈을 갖게 되고, 독립운동에 가담하는 진연, 그를 향한 지속적인 사랑을 하는 수한. 각기 찬란한 꿈을 지닌 세 청년의 이야기입니다. 이선 역엔 홍광호, 박은태, 서경수 배우가 진연 역엔 김지현, 박지연, 홍지희 배우가, 수한 역엔 전재홍, 신성민, 최호중 배우가 캐스팅되어 열연을 펼칠 예정이라고 하네요. 뮤지컬 <일 테노레>는 오는 12월 19일 막을 올려 내년 2월까지 예술에 전당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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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는 영화 <30일>과 <캐롤>로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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