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잘 보내셨나요? 벌써 6월 중순인 게 믿겨지지가 않아요. 시간이 너무 빠르네요. 요즘 저는 외출할 때마다 접는 우산을 챙겨요. 언제 비가 쏟아질지 모르겠더라고요. 이달 말이면 장마도 시작이라고 합니다. 비가 오면 바닥도 질척하고 우산 드느랴 손도 자유롭지 못해서 좋아하진 않는데요. 올해 강우량이 너무 적어서 가뭄이라는 뉴스를 볼 때마다 비 소식을 간절히 바라요. 작년은 재작년보다, 올해는 작년보다 비가 적게 오니 내년은 올해보다도 적게 내리겠죠?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비 내리는 풍경도 보기 어렵겠어요. 빗소리 들으면서 일하는 건 참 좋은데 말이에요.
이번주는 범인을 찾아 떠나는 드라마 두 편을 준비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This week
✅ 범인은 영수증 안에 있다, <살인자의 쇼핑목록>
✅ 사라져가는 너를 지켜줘, <너를 기억해>
✅믿는 순간 거짓도 진실이 된다, <안나>
✅ Big Mouth? Big Mouse!?
ⓒ tvN
제목 살인자의 쇼핑목록
감독/극본 이언희 / 한지완
출연 이광수 김설현 진희경 안세빈
방영 기간 2022.04.27 ~ 2022.05.19 (8부작)
방송사 tvN
시청 플랫폼 티빙, 네이버 시리즈온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범인은 영수증 안에 있다
💬 연이어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한 마을의 마트 사장, 캐셔, 지구대 순경이 영수증을 단서로 범인을 쫓는 코믹 수사극
마트를 운영하는 우리는, 마을 지킴이
마을과 마트를 지키는 세 사람이 있습니다. 뛰어난 관찰력과 기억력을 가졌지만 어딘가 엉성한 MS 마트의 후계자, 대성(이광수).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순경이자 대성의 20년 지기 여자친구, 아희(설현). 시원시원한 성격에 늘 자신감이 넘치는 MS 마트 사장, 명숙(진희경).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세 사람이 뭉쳐 마을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을 추리해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살인 도구가 모두 마트에서 구매한 용품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손님들의 영수증을 토대로 수사망을 좁혀나가죠.
잘 살린 배경, 드라마 전체를 이끌다
작품의 공간적 배경은 '마트'인데요. 어린 대성이 슈퍼에서 위조지폐를 사용하는 범인을 잡아내는 사건으로 드라마가 시작됩니다. 이후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범행 도구 일체가 마트에서 파는 물건이라는 개연성을 부여해 배경이 사건의 핵심이 되도록 설정했죠. 마트 직원을 주요 용의자로 설정한 것도 하나의 좁은 공간으로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한 의도였습니다. 특징적인 배경 하나가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며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핵심 축이 된다는 것이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 tvN
누구나 비밀 하나쯤은 갖고 살잖아
장르물의 묘미는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함께 범인을 추리해가는 과정에 있는데요. 이 작품은 스릴러에 코미디를 결합해 무거울 수 있는 사건을 보다 친근하게 풀어냈습니다. 두 장르의 결합으로 사건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고, 또 누구나 범인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는데요. 주인공 대성은 마트 직원부터 마을 주민까지 모두 범인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수사망을 좁혀가죠. 그 과정에서 각 인물이 가지고 있는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는데요.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쉬이 밝힐 수 없는 비밀을 가진 각 인물들의 입장이 너무도 현실적이라 공감이 많이 됐습니다. 님도 범죄는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비밀을 갖고 있진 않으신가요?
'난 남의 일에 목숨을 건 게 아니에요.
죽은 사람들 복수를 하려고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어제 마트에 왔었던 사람이 오늘도 내일도 아무 일 없이 다시 오길 바랄 뿐이에요.'
<살인자의 쇼핑목록> 대성 대사 中
이 작품에서는 '마트'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 지극히 일부분으로 인생의 무탈함을 상징합니다. 나아가 그 무탈함은 곧 행복을 의미하죠. 저도 님이 오늘처럼 내일 또 마트에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by. 으니
ⓒ CJ E&M
제목 너를 기억해
연출/극본 노상훈 김진원 / 권기영
출연 서인국 장나라 최원영 박보검
방영 기간 2015.06.22 ~ 2015.08.11 (16부작)
방송사 KBS2
시청 플랫폼 웨이브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사라져가는 너를 지켜줘, <너를 기억해>
💬 사이코패스는 태어나는 걸까, 만들어지는 걸까. 호기심과 의심으로 시작된 범죄 스릴러.
의심의 시작
국내 1호 프로파일러의 아들인 현이와 민이. 두 아이는 어딘지 모르게 애답지 않은 구석이 있습니다. 사건이 발생합니다. 수감 중인 연쇄 살인범 이준영의 속내를 알기 위해 거듭 면담을 진행할 즈음이었죠. 이준영은 어제는 이 얘기, 오늘은 저 얘기를 하며 일관성 없는 스토리를 풀어 놓습니다. 혹자라면 포기할 법도 한데 아버지는 계속해서 이준영과 면담합니다.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있거든요. 바로 애답지 않은 아들, 현이 때문입니다. 남들 눈에는 집안일도 능숙하게 돕고 동생을 잘 챙기는 기특한 아들인데요. 프로파일러인 아버지는 애답지 않은 행동 속에서 이준영 같은 인물들의 범주에서 볼 수 있는 특징들을 발견합니다. 의심하기 시작한 거죠. 그 의심의 씨앗을 이준영이 눈치 챘고 탈옥 후 아들을 데려갑니다. 그 아들이 현이가 아니라 동생 민이라는 게 아이러니하죠.
낙인(烙印)
실타래는 어디서부터 꼬인 걸까요? 드라마를 보면서 계속해서 낙인이라는 두 글자가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어요. 아버지가 현이를 사이코패스라고 의심하고 단정지으며 새긴 낙인, 교도관이었던 지안의 아버지가 이준영의 탈옥 당시 돈을 받고 도와줬다며 새긴 낙인 등. 만약 아버지가 현이를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하지 않았더라면 이 모든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타인을 함부로 재단하는 행동은 그 사람의 가능성까지 갉아먹는다고 생각해요. 개개인 뿐만 아니라 사회 또한 조심해야 합니다.
희망과 절망 그 사이
현이와 지안은 살아오는 내내 희망과 절망 사이 외줄타기를 했습니다. 언제 어디로 떨어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줄타기요. 작품에서 지안은 경찰로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사망 소식을 알려야 할 때 고민 된다며 “살아있다고 믿는 게 이들을 위한 걸까, 사망했다고 희망을 종결 지어주는 게 이들을 위한 걸까.” 라고 질문합니다. 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돌아올 지 모른다고, 어디선가 잘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희망을 갖고 사는 것과 알게 된 순간은 고통스럽지만 희망고문 없이 사는 것 중 어느 쪽이 나은가요?
by. 보니
믿는 순간 거짓도 진실이 된다
배우 수지가 첫 단독 주연작인 '안나'로 돌아옵니다! '안나'는 이름, 가족, 학력 등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상반된 두 인생을 오가는 안나를 통해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가 전개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패션부터 표정까지 완전히 다른 두 사람으로 표현된 포스터를 보니 드라마가 더욱 기대가 됩니다! 총 8부작으로 구성된 '안나'는 6월 24일(금)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저녁 8시에서 쿠팡 플레이에서 공개됩니다!
ⓒ 쿠팡플레이
Big Mouth? Big Mouse!?
'빅마우스'라는 제목이 어떤 의미인 거 같나요?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 중의적 의미겠다 싶었는데 정말 그렇더라고요! 승률 10%인 말만 앞서는 변호사 Big Mouse가 희대의 사기꾼 Big Mouth로 누명을 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오는 7월 MBC 방영 예정으로, 흥행 보증 수표인 이종석이 남자 주연으로 출연합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후 군대 공백기를 깨는 첫 복귀작인 만큼 기대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