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도 별 일 없이 보내셨나요? 저는 요즘 좀 생각이 많은데요. 문득 생각난 한 사람을 검색해서 영상을 찾아보는데, 웃는 모습이 너무 예쁜 거예요. 보는 제가 다 간지러울 정도로요. 그런데 그 사람이 지금 세상에 없거든요. 기분이 묘했어요. 지금도 어디선가 이렇게 웃고 있을 것 같고 사랑 받으며 살고 있을 것 같은데 별이 되어 우주를 여행하고 있다니. 이 친구를 끔찍히 생각하는 절친이 말하기를, 자주 꿈에 나온대요. 그 친구가 가고나서 죄책감이 너무 컸다고, '내가 밥을 먹어도 되는 건가? 잠 잘 만한 가치가 있나?' 이런 생각을 했대요. 처음엔 그 말에 걱정만 앞섰는데 계속 그 친구 영상을 보다 보니까 저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요. 이렇게 선하고 빛나는 사람을 빨리 데려간 세상이 야속하기도 하고, 이렇게 열심히 바르게 살았던 사람도 가버렸는데 사는 게 크게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우울에 잠기면 안되잖아요. 제가 내린 결론은, 그 다하지 못한 아까운 삶만큼 내가 열심히 살자 입니다. 그리고 전 오랫동안 기억하려고요.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위로인 것 같아요.
이번 주는 영화 두 편을 소개해드릴게요.
좋은 시간 되세요.
This week
✅ 어이가 없네...? <베테랑1>
✅ 4주 후에 뵙겠습니다 <30일>
✅ 6개월 후의 만남이 영원으로 <비포 선셋>
✅ 반등을 꿈꾸는 마블의 한 수, <어벤져스: 둠스데이>
ⓒ CJ ENM
제목 베테랑
감독 유승완
출연 황정민 유해진 장윤주 오대환
개봉 2015.08.05.
시청플랫폼 NETFLIX / 왓챠 / Tving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어이가 없네...?
💬 광역수사대와 유아독존 미친 재벌 3세의 잔혹하고 지독한 한판 대결!
베테랑이 돌아온다!
님은 베테랑1 보셨나요? 베테랑은 1300만 관객을 돌파한 메가히트작인데요. 아마 주변 사람들에게 물었을 때, 안 본 사람보다 본 사람이 많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오는 9월 베테랑 시즌2가 개봉한다고 하는데요. 시즌2를 기다리면서 베테랑1의 매력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상기하기 위해 작품을 가져왔습니다!
통쾌한 액션! 매력적인 캐릭터!
저는 개인적으로 황정민 배우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다양한 캐릭터에서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 점도 좋지만, 가장 좋은 것은 베테랑에서와 같은 모습인 것 같아요. 찌질하지만 가장 중요할 때 나서서 행동하는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가 잘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연기한 서도철은 마냥 정의감있고, 멋있는 캐릭터가 아니라서 더 매력있었던 것 같아요. 더불어 베테랑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조태오 캐릭터인데요. 텅 빈듯한 눈빛과 잔혹한 폭력성은 범죄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빌런을 잘 담아냈죠.
ⓒ CJ ENM
말 맛이 좋다!
'베테랑'하면 또 떠오르는 게 각종 명대사인데요. 가장 유명한 조태오의 '멧돌'대사도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멧돌 손잡이가 '어이'라는 사실, 이 영화를 통해 알게 되신 분들도 꽤 많으시겠죠? 또한 특별출연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배우도 있죠. "나 아트박스 사장인데?!" 한마디로 모든 관객을 뒤집어지게 만들었던 그 인물. 보신 분들이라면 다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수많은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줬던 베테랑이 시즌 2로 다시 찾아옵니다. 시즌2에서는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서도철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배우 정해인의 출연이 예고되었기에 정해인 배우의 새로운 모습도 기대가 되네요. 베테랑2는 오는 9월 13일 개봉됩니다:)
by. 으니
ⓒ (주)마인드마크
제목 30일
감독 남대중
출연 강하늘 정소민 조민수 김선영
개봉 2022.10.02.
시청 플랫폼 디즈니플러스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4주 후에 뵙겠습니다
💬 이혼 숙려기간 30일, 그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
안 맞아도 너무 안 맞아
ⓒ (주)마인드마크
정열과 나라는 서로에게 푹 빠져서 결혼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 너무도 다른 서로에게 질려 이혼을 결심합니다. 이혼을 하기 위해 법원에 간 그 순간까지도 서로를 헐뜯기 바빴죠. 먹는 것부터 씻고, 잠자는 것까지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들어하는 게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이 어떻게 결혼을 했나 싶을 지경입니다. 결국 30일의 숙려기간을 받고 법원을 나서는데요. 어쩔 수 없이 한 차를 탄 두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하고 눈을 뜨니 해리성 기억상실을 얻고 맙니다. 서로에 대한 기억은 커녕 주변 사람 모두를 몰라보죠. 이혼을 향한 30일이라는 시간은 계속해서 가는데 말이에요.
보통 회상씬은 아름다운 거 아냐?
졸라 빡치는데?
ⓒ (주)마인드마크
기억을 잃은 두 사람이 어서 일상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주변인들은 계속해서 예전 에피소드들을 이야기 해줍니다. 갖가지 방법으로 기억이 돌아오게 하려고 노력하죠. 정열과 나라 두 사람 모두가 느끼는 괴리는, 현재 아무 기억이 없는 서로에겐 나쁜 감정이 없는데 자꾸만 주변에서는 둘이 죽이지 못해 같이 살았다는 듯이 말하는 점입니다. 심지어는 서로 좋아하는 감정마저 싹트고 있는데 말이죠. 그러다 정열이 예전 기억 일부를 되찾고는 과거 지지고 볶았던 감정이 되살아나는 거예요. 이런 걸 두고 모르는 게 약이라고 하는 걸까요.
다음부터는 늦지 마.
ⓒ (주)마인드마크
두 사람이 어느 것 하나 맞는 게 없어 보여도 닮은 게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서로에 대한 감정을 한 박자 늦게 깨닫고 후회하는 모습인데요. 영화의 오프닝에서 나라는 정열이 아닌 다른 남자와 결혼식을 올리기 직전이었고, 정열은 고민만 하다 후회합니다. 나라는 정열을 잊지 못해 식장을 뛰쳐나와 찾아가죠. 정열이 울면서 나라를 붙잡자 '다음부턴 늦지 마.'라고 당부합니다. 수미상관으로 엔딩에 나라가 완전히 이혼을 결심하고 뉴욕으로 유학을 떠나기 직전, 정열은 공항으로 그녀를 붙잡으러 갑니다. 이번에는 늦기 전에 나라를 잡으러 간 거죠. 아무리 지지고 볶고 싸워도 끌리는 감정은 어찌할 수 없나 봅니다.
by. 보니
6개월 후의 만남이 영원으로 <비포 선셋>
멜로 영화계의 대부! <비포 선셋>이 극장 재개봉을 했습니다. 지난 2004년 개봉 했던 영화인데요. 8월 14일 극장에서 재개봉했다고 해요. 비엔나에서 아름다운 무박을 보냈던 두 남녀가 6개월 뒤의 만남을 약속했지만 결국 만나지 못하는데요. 그로부터 9년 후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의 운명적인 사랑이야기! 이번 기회에 영화관에서 만나보시는 게 어떤가요?
ⓒ 에무필름즈
반등을 꿈꾸는 마블의 한 수, <어벤져스: 둠스데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마블 파워가 엄청났는데, 요즘은 기세가 많이 꺾였죠. 최근 마블 덕후라면 눈이 동그래질 만한 소식이 들렸습니다. 바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마블 복귀 소식인데요. 오는 2026년 개봉을 목표로 하는 <어벤져스:둠스데이> 신작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인공 '닥터 둠'으로 등장합니다. 과연 마블이 둔 수가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