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공녀 #브로커 #부산국제영화제 #스페셜영화관 #누벨바그 #뉴스레터 ⓒ Freepik.com
안녕하세요, 님!
일주일 잘 보내셨나요? 저는 그럭저럭 잘 보냈어요.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 하다가 이걸로 정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자!
몇 주 전에 살짝 언급 했는데, 전 요즘 제가 꿈꿔왔던 일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많이 다치고 긴장을 많이 해서 스트레스도 받지만 아직까진 이 일이 좋네요. 몸에 상처가 계속 생기는데도 즐거워요. 실은 만족도가 높다는 것에 확신이 없었는데, 제 프로필 사진을 본 사람들이 하나같이 "얼굴 좋아졌다", "역시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아야 돼", "행복해 보여"라고 말해줘요. 남들이 보기에도 얼굴이 좋아졌을 정도면 말 다한 거겠죠?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게 제 신조지만 그동안 제가 원하는 일을 찾지 못해서 힘들었거든요. 님도 좋아하는 일 하면서 사는 게 재미있다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흔치 않은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 두 편을 준비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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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이 꼭 지키고 싶은 건 무엇인가요? <소공녀>
✅ 그래야 나처럼 살지 않을 테니까, <브로커>
✅ 부산국제영화제의 '꽃'을 모집합니다!
✅ 어디까지 업그레이드될까, 스페셜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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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공녀
감독 전고운
출연 이솜 안재홍 강진아 김국희 이성욱 최덕문 김재화
개봉 2018.03.22.
시청 플랫폼 왓챠 / 넷플릭스 / 티빙 / 웨이브 / 네이버시리즈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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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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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가는 데에 필수인 집을 포기하고 '좋아하는 것'을 지키는 그녀, 미소의 이야기
"난 갈 데가 없는 게 아니라, 여행 중인 거야"
<소공녀>의 주인공 미소는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가는 청소도우미입니다. 주기적으로 약을 먹지 않으면 흰머리가 자라는 미소는 가진 돈의 일부를 약 먹는 데 써야 하죠. 사람들 눈엔 가진 것 없는 빈털터리처럼 보이지만 그녀는 누구보다 풍족합니다. 매일 한 갑의 담배, 위스키 한 잔, 그리고 사랑하는 한솔이만 있으면 더 바랄 게 없거든요. 천정부지로 오르는 물가에 그녀는 가진 것 중에서 '집'을 버리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는 매일 밤 신세 질 곳을 찾아다니죠. 과거 함께 밴드를 했던 친구들의 문을 차례대로 두드립니다. 누구보다 가진 게 없는 그녀가 현실의 무게를 지고 힘겹게 살아가는 그들에게 '하룻밤 신세'라는 핑계로 한 줌의 추억을, 또 쉼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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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이유 있는 고집
각 사람에게 삶의 우선순위는 모두 다 다릅니다. 누군가에겐 돈이, 또 누군가에겐 명예가, 또 다른 누군가에겐 사랑이 가장 중요하죠. 미소의 우선순위는 어딘가 비현실적이고, 이상적인 것들이었습니다. 담배와 위스키, 그리고 한솔이. 이 세 가지만 지킬 수 있다면 집도, 건강도 필요 없었죠. 누군가는 오늘 하루 잘 곳도 없으면서 담배 하나 끊지 못하냐며 그녀에게 염치가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집보다 더 중요한 게 있기에, 온 머리가 하얗게 물들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지켜냈습니다. 스스로를 위해 끝까지 고집을 지키는 모습은 제게도 큰 용기로 다가왔습니다.
살면서 조금씩 명확해지는 게 있습니다. 작은 경험이 쌓이다 보면 인생에서 '이것'만은 없으면 안 된다 하는 것들이 생겨나죠. 저도 그것을 찾으며 가치관을 형성해 나가는 중인데요. 제가 겪은 세상은 '하고 싶은 일'보다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저는 할 수 있는 일보다는 제 마음 가는 대로 하려고 합니다. 누군가의 눈엔 무모하고, 또 염치없어 보일지라도 미소처럼 이유있는 이 고집을 꺾지 않으려고요. 이 삶은 오로지 '나'를 위한 것이니까요.
by. 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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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브로커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
개봉 2022.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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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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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비박스에 맡겨진 아기, 맡길 수 밖에 없는 생모, 아기를 원하지만 임신이 어려운 사람들 사이에서 브로커 역할을 하는 이들과 그들을 쫓는 자들 사이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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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반부 공간적 배경은 소영이 아기를 맡기는 부산의 한 교회에서 상현이 운영하는 세탁소로 전환됩니다. 동이 틀 무렵에 적막한 세탁소 전경을 비추는데요. 영화를 보면서 '왜 하필 세탁소일까?' 궁금했어요. 처음 봤을 땐 궁금증만 생겼는데 두 번째 관람하면서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상현은 세탁소를 운영하면서 교회 베이비박스에 맡겨진 아기들을 불임, 난임 부부와 같이 아기를 원하지만 갖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넘기는 브로커 일을 합니다. 세탁소 사장인 상현 혼자서 할 수는 없고 교회 직원인 동수가 함께 일하죠.
소영이 밤중에 아기를 맡기고 다음날 동이 트면서 보이는 세탁소. 느낌이 오셨나요?
세탁(洗濯) : 1. 주로 기계를 이용하여 더러운 옷이나 피륙 따위를 빠는 일. 2. 자금, 경력 따위를 필요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으로 탈바꿈하는 일.
바로 맡겨진 아기들의 신분과 인생을 세탁해 주는 의미입니다. 한 사람의 인생이 뒤바뀌는 일인 신생아 매매를 세탁으로 비유하다니, 소름이 다 돋았어요.
그래도 엄마를 용서할 필요는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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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 ENM
대관람차를 탄 동수와 소영은 속마음 깊은 곳의 이야기를 합니다. 동수는 어릴 때 보육원에 맡겨진 후 엄마가 남긴 '찾으러 오겠다'라는 메모만을 믿으며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그런 동수가 보기에 아기를 맡긴 소영이 좋게 보일 리가 없죠. 그렇지만 소영과 함께 지내면서 마냥 녹록지만은 않았던 삶과 혼자서 아기를 키울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를 알게 되면서 서서히 이해하게 됩니다. 동수는 소영에게 널 보면 우리 엄마도 날 버릴 수밖에 없었던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었겠구나 싶어서 마음이 조금은 편해진다고 고백합니다. 이 장면에서 소영은 눈물을 흘리고 동수는 마음 편히 울 수 있게 손으로 눈을 가려줍니다. 소영은 동수에게 "그래도 엄마를 용서할 필요는 없어. 하찮은 엄마인 건 변함없으니까."라고 말해요. 눈은 대화할 때 상대방의 감정과 상태를 인식할 수 있는 기관이에요. 눈을 바라보고 대화하는 건 내가 상대방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는 뜻이죠. 눈을 가린 채로 건넨 소영의 말들은 소영과 같은 선택을 해야 했던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의 아픈 고백이자 서로에게 건네는 위로입니다.
, 태어나줘서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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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 ENM
소영의 아들 우성이를 어느 부부에게 보내기로 합니다. 헤어짐이 다가온 전날 밤, 이들은 소영이 우성에게 이름도 잘 안 불러주고 말도 잘 안 거는 거 같다고 말합니다. 괜히 정이 들고 마음이 더 힘들까 봐 참은 거겠죠. 소영은 우성이 어려서 어차피 기억 못 할 거라고 말하면서도 신경 쓰이는 눈치입니다. 기억 속에서 없는 사람이 될 소영을 두고 동수가 "해진이가 우성이 몫까지 잘 기억해 주면 돼."라고 말하죠. 함께 보낸 이 모든 여정을 말이에요.
분위기가 무르익고 소영은 우성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모두에게 해줍니다. "해진아, 태어나줘서 고마워.", "상현아, 태어나줘서 고마워.", "동수야, 태어나줘서 고마워." 마지막으로 "우성아, 태어나줘서 고마워." 앞의 대관람차 속 고백 장면과 이 장면을 위해 긴 러닝타임을 달려온 게 아닐까 싶었어요. 모두에게 태어나줘서 고맙고 너무 큰 죄책감을 지고 살지 말라고 위로하는 거죠.
by. 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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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의 '꽃'을 모집합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축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합니다! 올해 부국제는 10월 5일부터 14일까지 부산에서 열립니다. 올해는 포스트 코로나를 맞이해 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아시아 최대의 영화 축제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자원봉사 규모도 더 확대했다고 합니다. 7월 1일(금)부터 7월 17일(일)까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해당 링크를 방문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 BIFF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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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업그레이드될까, 스페셜관
님은 어디서 영화 보는 걸 선호하세요? 저는 되도록 큰 영화관에서 뒤쪽 자리에 앉아 보는 걸 좋아해요. 최근 영화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관람했는데 수퍼플렉스관이 11월에 재개관한다는 티저를 봤어요. 확실히 코로나가 진정되고 관객 수가 늘어나니까 영화계가 살아나는 게 실감 납니다. 또 경쟁력을 위해 일반관을 리클라이너관으로 교체하기도 하고요. 전에는 스페셜관 하면 4DX, 아이맥스 정도였는데 이젠 침대가 있는 곳까지 생겼으니 다음은 어떤 스페셜관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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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ES24 도서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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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는 책 <나인>과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로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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