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과 경험, 장르를 가리지 않고 그저 '맛'으로만 승부하는 계급 없는 요리 서바이벌! 요즘 이 프로그램 모르면 대화가 안 되죠? 온갖 밈을 만들어 내면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인데요. 개인적으로도 오랜만에 감각적인 서바이벌 시리즈가 나온 것 같아 기다리면서 즐기고 있습니다. 유명 레스토랑의 오너 셰프부터, 방구석 요리사들까지 계급 없이 오직 맛으로만 승부한다는 그 소재가 흥미를 확 불러일으키면서도 재미를 선사하는 것 같습니다. 

블랙독? 아니 화이트독!

원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건 '블랙독'들이잖아요. 절대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일들을 노력을 통해서 성취해내는 숨어있는 인재를 시청자들은 응원하곤 하죠. 그런데요. 이상하게 이 프로그램은요. 오히려 유명 셰프들, 요리의 대가라고 불리우는 분들을 응원하게 되는 마음이 생기는 거예요. 그게 왜 그런 걸까.. 고민을 해봤습니다. 그건 아마 요리계에 한 획을 그으신 백수저들의 요리에 대한 경외심과 겸손함이 프로그램 속에서 드러나서 그런 거 아닌 가 싶어요. 경쟁을 하고 있지만, 요리와 맛 앞에서는 블랙독인 흑수저들의 능력도 겸허히 인정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절로 응원하는 마음이 들게 됩니다.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백종원과 안성재 셰프를 필두로 프로그램을 통해 각종 밈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두 사람의 상반된 이미지와 참가자들의 명확한 캐릭터들이 꽤나 재미있게 표현된 것 같아요. 들기름 음식을 만들면서 "나야, 들기름"을 표현한 최강록 셰프와, 안대를 쓰고 시식하는 장면에서는 수많은 패러디를 자아낸 백종원. 진지한 서바이벌 게임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곧곧에 웃음 지뢰도 숨어있는 흑백요리사! 자극적인 예능들 사이에서 이븐한 익힘 정도의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습니다!

by. 으니

💬 한 동네에서 자란 왈가닥 삼총사가 성인이 되어 다시 뭉쳐 일어나는 사랑, 우정 그 어딘가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