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청설 #보통의가족 # #재개봉 #하얼빈 #소방관 기억 한 켠
님, 안녕하세요.
최근 저는 여행을 가서 우연히 이전 여행에서 만났던 사람을 또 만나는 경험을 했어요. 되게 스쳐지나갔다고 할 법한 인연인데 어떻게 저를 기억하고 먼저 알아봐주더라고요. 잠깐 봤던 사이인데도 재미있고 유쾌한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는 것 같아 괜히 고마웠습니다. 저는 누군가의 기억 속에 이렇듯 제가 한 켠 차지하고 있을 때 마음이 몽글해져요. 아, 나도 누군가의 기억의 일부구나 하고요. 이런 따뜻함을 연료 삼아 얼마 남지 않은 올해를 뭉근하게 태워보려 합니다.
이번 주는 영화 두 편을 소개해드릴게요!
즐거운 시간 되세요! |
|
|
✅ 손과 눈빛으로 전하는 진심 <청설>
✅ 지금 내가 지켜야 할 사람은 <보통의 가족>
✅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로맨틱한 사랑 <노트북>
✅ 은밀한 작전을 수행하라 <하얼빈> |
|
|
제목 청설
감독 조선호
출연 홍경 노윤서 김민주
개봉 2024.11.06.
원작 대만 영화 <청설>
시청 플랫폼 극장 상영중 |
|
|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
|
|
💬 꿈도 없이 덜컥 어른이 되어버린 용준, 우연히 완벽한 이상형 여름과 마주친다. 손으로 말하는 그녀와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는데...! 조금 다른 두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마주할 수 있을까?
청량한 설렘 한가득
님은 청춘물 좋아하세요? 보기만해도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는 풋풋한 사랑이야기. 모두 처음 사랑을 시작할 때 그 설렘, 알고 계실텐데요. 마치 사라진 듯 저 깊은 곳에 숨겨놓았던 설렘을 최대치로 수혈할 수 있는 영화가 찾아왔습니다. 영화 <청설>은 손으로 말하는 여주인공 여름과 그런 그녀의 곁에서 든든한 존재가 되고싶어하는 용준의 풋풋하고도 설렘 가득한 영화입니다. 대만 영화 <청설>을 리메이크하여 제작된 작품인데요. 개인적으로 말하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한국화 작업이 잘됐다고 생각해요. 감정이 메마르신 분들이라면, 지금 당장 설렘 수혈하러 가세요!
이 영화에서는 아주 큰 반전이 숨어있습니다. 사실, 중간중간 눈치챌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해두기도 했는데요. 눈치가 빠른 분들이라면 중반부에서도 깨달을 수도 있는데요. 바로, 주인공 여름은 농인이 아닌, 코다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코다는, 농인 가정에 유일한 청인을 말합니다. 평생을 자신의 삶보다는 가족들의 '보호자'로서 살아왔던 그녀에게 자신만을 바라봐주는 용준은, 어쩌면 처음으로 그녀의 꿈을 물어봐준 사람이 아닐까 싶어요. 그와 함께하면 할수록 욕심이 생기고, 행복해지는 것을 느끼는 여름입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동생에게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서, 여름은 가족의 보호자로서 살아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다시금 되새깁니다. 그리고, 용준을 밀어내버리죠. 자신이 그녀에게 힘든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된 용준은 그녀를 위해 무거운 발걸음을 돌립니다.
|
|
|
가족은 보호해야할 존재가 아닌, 사랑하는 존재야.
이 영화는 단순히 첫사랑, 풋풋한 사랑만을 다루고 있지는 않아요. '코다'라는 설정을 통하여, 자기 정체성과 가족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춘을 함께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몇몇 부분에서는 눈물이 많이 났어요. 여름의 인생에도 공감이 가기도 했고, 그런 그녀 곁에서 묵묵히 응원해주고, 그녀 자신을 찾도록 만들어주는 용준에게 위로받기도 했습니다. 로맨스 영화다보니, 꼭 큰 스크린에서 보지 않아도 되지만, 이 영화는 이 날씨에 영화관에서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누구도 모르게 슬쩍, 눈물 훔치면서 말이죠.
by. 으니 |
|
|
제목 보통의 가족
감독 허진호
출연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개봉 2024.10.16.
시청 플랫폼 극장 상영중 |
|
|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
|
|
💬 두 집안의 자녀가 노숙자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하면서 인물들의 요동치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적나라하게 그린 영화.
정말 보통의 가족이라면 |
|
|
ⓒ ㈜하이브미디어코프
포스터부터 심상치 않은 <보통의 가족>은 계속해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는 영화입니다. 재력으로는 남 부러울 것 없는 물질만능주의 재완과 인간의 존엄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소아과 의사 재규 이 두 형제의 간극에서부터 시작되죠. 형제의 집안에는 각각 딸과 아들이 있는데 사촌 관계인 이 둘이 노숙자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사건이 밝혀지고 두 형제를 주축으로 집안 사이에서는 어떻게 이 사건을 처리할 것이냐로 골머리를 앓게 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변호사 재완은 지수와 재혼을 하면서 갓 태어난 아기가 있고, 지수는 사건의 당사자인 혜윤의 계모입니다. 영화 속 인물 중 유일하게 혈연 관계가 아니죠. 이 점이 참 흥미롭습니다. 캐릭터 별로 자신이 가장 우선시하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지수야말로 제 3자의 시선에서 이야기 하거든요. 이는 그녀가 아무리 노력해서 가족 사이에 편입하려 해도 이질적인 존재라는 걸 보여줍니다. 보통의 가족, 그 가족 사이에 끼고 싶은 새 식구이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거죠.
연출의 묘미 |
|
|
ⓒ ㈜하이브미디어코프
전반적인 영화의 전개는 다소 루즈한 편입니다. 그럼에도 영화에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연출이 이 작품의 백미입니다. 연경은 인정 많고 도덕적 양심이 뛰어난 인물로 보여집니다. 그런 그녀가 아들이 사람을 폭행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세상에 알리지 않고 자식을 숨기기로 결심합니다. 사건 당일 아들이 입었던 옷가지들을 베란다에서 직접 손빨래해 핏자국을 지우며 증거를 인멸하죠. 이 때 화면속 그녀는 베란다 난간의 창살 사이에 갇힙니다. 마치 감옥의 쇠창살처럼요. 그녀 스스로 지옥 같은 양심의 감옥으로 들어가는 거죠. 또한 재규는 고라니를 치는 교통사고가 나는데요. 러닝타임의 상당한 시간이 지나도 차의 깨진 앞유리는 그대로입니다.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혼란스러운 마음 상태처럼요. 그런데 앞유리가 수리된 후, 재규는 변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심경 변화를 깨진 유리창으로 보여준 것이죠.
제가 짚은 연출들은 작품의 극히 일부입니다. 영화의 연출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꼭 한번 보면서 어떤 부분이 세심한 연출로 빚어진 장면인지 찾아내 보시는 것도 재밌을 것 같네요.
by. 보니 |
|
|
살리기 위해,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소방관>
하루하루가 마지막인 것처럼 현장에 투입되는 소방관 팀. 열악한 환경에서도 전원 구조라는 목표로 의기투합 하는데요. 어느 날,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위기를 직감하는 데요. 영화 <소방관>은 잔혹했고, 안타까웠던 2001년, 홍제동 방화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소방영화입니다. 2020년에 촬영된 이 작품이 세상 밖으로 나오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오는 12월 4일 드디어, 영화관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에스크로드픽쳐스
|
|
|
은밀한 작전을 수행하라 <하얼빈>
오는 12월 아주 기대되는 작품이 개봉합니다. 바로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담은 첩보 영화 <하얼빈>인데요.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을 탄생시킨 우민호 감독이 이번엔 또 어떤 스릴 넘치는 연출을 보여줄지 설렙니다. 현빈, 박정민을 주축으로 괄목할 만한 연기력의 소유자들이 대거 출연합니다.
|
|
|
다음주는 책 <대온실 수리 보고서>와 <고래>로 찾아옵니다!
한 주 동안 미리 읽고 오시면 누벨바그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 |
|
|
누벨바그가 더 풍성해질 수 있도록,
감상평/아쉬웠던 점/아이디어를
위 버튼을 클릭해 자유롭게 말해주세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