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원한천국 #정유정 #나는나를파괴할권리가있다 #김영하 #미로속아이 #홍학의자리 #미스터리 시간아 천천히
어느 덧 2024년의 남을 날을 열 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시기가 왔습니다. 시간이 참 빠르죠. 이번 한해는 여느해처럼 다사다난했던 시간이었는데요. 살아온 해가 거듭될수록 매년 떠나보내는 마음이 다른 것 같아요. 님은 이번 한해를 어떻게 떠나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많은 변화가 있었던 시간이어서, 어느 순간에는 시간이 빨리 흐르길 바라기도 했었습니다. 여전히 혼란스럽지만, 어느정도 안정 궤도에 오른 지금은, 빠르게 흐르는 시간이 야속하기만 하네요. 이 남은 열흘 남짓의 시간이 조금은 천천히 흐르면 좋겠네요.
오늘은 올해를 마무리할 책 두 권을 준비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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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주인가, 도피인가 <영원한 천국>
✅ 날 죽일 수 있는 사람도, 살릴 사람도, 오직 나야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마지막까지 숨겨진 진실을 찾아서 <미로 속 아이>
✅ 호수가 그녀의 몸을 삼켰다 <홍학의 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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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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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자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추억하며, 그리워 하며 영원한 천국을 좇아 전개되는 이야기.
드림시어터 님은 님의 기억을 바탕으로 또 하나의 가상 세상을 만들어 그곳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면 어떨 것 같나요? 저는 아주 어린 시절 걱정 없이 행복했던 때로 돌아가서 한바탕 웃고 오고 싶어요. <영원한 천국> 속에서는 이것들이 가능합니다. 게임 디렉터처럼 설게자가 꿈의 공간을 꾸리고, 만들어서 이용자가 한바탕 꿈을 즐기고 돌아올 수 있는 거죠. 소설에는 세 명의 중심 인물이 등장하는데요. 그 중 해상이 드림시어터 설계자입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설계를 의뢰한 경주와 그가 일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제이가 있죠. 과연 이들은 어떤 관계로 얽혀있는 걸까요?
나는 뒤늦게야 알게 되었다.
모든 것을 잃는 순간에 인간의 무의식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적극적으로 자신을 놔버리는 것이다.
작품 초반에 경주가 가족을 어떻게 잃게 되는지 서술돼 있는데요. 경주의 가족에게 있어서 삶이란 허무하고, 아득하고, 버거운 것이었으리라 생각됐어요. 자꾸만 빚을 지고 집 안에만 숨게 되고 쫓기며 힘들게 사는 삶이 힘들지 않을리 만무하죠. 원래 애매하게 가지고 있을 때가 포기하기는 아깝고 적극적으로 더 나아가기엔 의지가 모자라잖아요. 그런데 모든 패를 다 잃었을 때는 '에라, 모르겠다' 상태가 되어버리는 거예요. 내가 나이기를 포기한 사람처럼요. 경주는 오랜 시간 아버지를 부양하고 동생 또한 칩거생활을 이어온 탓에 챙겨야만 했는데요. 자신을 힘들게 하는 어느 한 부분이 썩은 나무이긴 해도 그에게는 버팀목이었을텐데, 그 버팀목들이 사라지자 그는 적극적으로 자신을 놔버렸습니다.
다채로운 어휘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다양하고 생소한 어휘들을 마주하면서 신선함을 느꼈습니다. 간만에 눈이 반짝였다고나 할까요. 이 단어는 어떨 때 쓰는 거지?, 어떤 것을 표현하고 싶은 거지? 하며 몇 가지 단어들을 검색까지 했습니다. 예전에 <유퀴즈 온 더 블록> 프로그램에 김영하 작가가 출연해 가르치는 제자들에게 '짜증난다'라는 표현을 쓰지 말라고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사람의 마음은 정말 복잡한데 그걸 설명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짜증난다'라고 표현해버리면 모든 게 뭉그러지기 때문이죠. 저는 그 토크를 들으면서도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지만, 인간의 감정을 그토록 섬세히 표현한다는 느낌을 실제로 받은 적이 많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소설을 읽으면서 인물들의 감정선을 세세하게 전달받았어요. 어휘가 주는 힘이 이렇게 크다는 걸 다시금 느꼈답니다.
by.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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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있다
작가 김영하
출판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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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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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죽일 수 있는 사람도, 살릴 사람도, 오직 나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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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살 조력자인 한 사람이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세 사람에게 의뢰를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누군가의 의한 죽음
이 책의 시작은 미술 작품입니다. <마라의 죽음>, <유디트>, <사르다나팔의 죽음> 모두 누군가에게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죠. 주인공은 스스로 목숨을 놓아버리고자 하는 이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생을 마감할 사람들을 찾고, 그들이 자살할 수 있도록 용기를 복돋아 주죠. 그리고, 그들의 숨이 다하면 그 내용을 소재로 글을 써내려 갑니다. 대체 왜, 그들은 스스로를 파괴하고자 했고, 또 파괴하는 것을 돕게 되었을까요.
봄이 되면 의뢰인들이 많아진다.
사람들은 누구나 봄을 두려워한다.
겨울에는 우울해도 이상하지 않다.
봄은 우울을 더이상 감출 수 없게 만든다.
책을 읽고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작품이 있는 반면, 찝찝하고 불편해지는 작품이 있습니다. 둘의 공통점은 생각이 많아진다는 점이죠. 이 책을 읽는 데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친절하지 않은 인물들이 위험한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을 보는 게 마냥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저는 꽤나 긍정적인 사람입니다. 남들보다 우울도도 많이 낮은 편이에요. 그런 저도 늘 3월만 되면 기분이 축 쳐지곤 하는데요. 알 수 없는 감정에 휘둘리던 제 마음을 이 불편한 책을 통해 조금은 알 것 같더라고요. 파괴되어가고, 혹은 파괴되기를 두려워하는 이 삶 속에서 우리는 유일하게 스스로를 파괴할수도, 지킬 수도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꼭 말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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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첫 소설
님은 김영하 작가의 책을 읽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책도 한번 본 작가님들의 책은 신간이 나올 때마다 찾아보게 되지만, 유독 인연이 닿지 않는 작가님들도 계시죠. 제게는 김영하 작가의 소설이 그랬던 것 같아요. 이 소설은 김영하 작가의 첫 소설인데요. 벌써 30년 가까이 된 작품이지만 현재의 인생도 담고 있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이번 작품을 계기로 서점에 가면 김영하 작가의 소설이 더 눈에 들어올 것 같네요.
by. 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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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숨겨진 진실을 찾아서 <미로 속 아이>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의 신작이 이번 주에 출간되었습니다. <미로 속 아이>는 기욤 뮈소가 무려 20년 간 구상해 온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살인사건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도무지 어떻게 결말을 맺을지 종잡을 수 없는 서스펜스를 선사합니다. 긴장감 넘치는 소설을 찾고 있다면 <미로 속 아이> 어떠신가요?
ⓒ 밝은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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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가 그녀의 몸을 삼켰다 <홍학의 자리>
사제지간의 부도덕한 관계가 벌어진 그날, 소녀의 시체가 호수에 유기되며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정해연 작가의 한국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가 쫄깃한 오싹함을 선사합니다! 국내소설을 좋아하는 저는 이런 미스터리 장르도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는 마음인데요! 그 선두를 이끌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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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는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과 <기름진 멜로>로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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