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디저트를 먹을 때, 5분 일찍 퇴근할 때, 재밌는 드라마를 볼 때 등. 생각해 보면 고된 하루 중에 웃음 짓게 하는 일들이 꽤 많은데요. 저에게도 요즘 기분 좋게 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회사 화장실에서 창밖을 바라볼 때인데요. 하루 종일 앉아있다가 건물들 위로 넓게 펼쳐진 하늘을 바라볼 때면 기분이 좋아지곤 합니다. 답답한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똑같은 풍경이지만 어느 날은 비가 내리기도 하고, 또 어느 날은 쨍하니 맑은 날이기도 하죠. 매일매일 달라지는 하늘을 찍어놓고 모아서 보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더라고요! 펑펑 눈이 내린 모습도 빨리 보고 싶네요.
님에게도 반복되는 일상 속, 기분 좋은 웃음 지을 수 있는 순간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의미 있는 사진전과, 재밌는 소재의 연극을 준비했습니다! 🙋♀️
This week
✅ 찰나를 영원으로 담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 결정적 순간>
✅ 지하철에 사람이 산다고?! <2호선 세입자>
✅ 전설을 눈앞에서, '햄릿'
✅ 방송 영상 트렌드를 모아 모아, BCWW
ⓒ ㈜넥스트스토리
제목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 결정적 순간
기간 2022.06.10. ~ 2022.10.02.
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찰나를 영원으로 담다
💬 '모든 사진 작가들의 바이블'이라고 일컬어지는 <결정적 순간>의 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전.
무엇으로 담느냐 vs 어떻게 담느냐
님은 사진 찍을 때 어떤 걸 더 우선시하나요? 예전의 저는 좋은 장비로 담는 걸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지금 생각은 다르답니다. 많은 유튜버들이 조언하듯이 언제 어디서든 내가 담고 싶은 순간을 바로 찍을 수 있는 게 더 우선입니다.
카르티에는 언제 어디서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라이카 카메라를 손목에 걸고 다녔습니다. 바로 이런 사진도 찍을 수 있게 말이죠. 프랑스 프라도 거리를 걷던 카르티에는 중절모를 쓰고 담뱃대를 문 신사가 뒤도는 모습을 보고 바로 셔터를 눌렀습니다. 카르티에가 삼각대와 구도 세팅에 심혈을 기울이는 작가였다면 느낌이 충만한 사진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장비와 세팅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비약입니다. 같은 순간을 담더라도 어떤 구도로, 무엇으로 담는지에 따라 느낌이 천차만별이니까요. 지금 보시는 사진 또한 카르티에이기에 짧은 순간에도 대칭과 소실점을 완전히 갖춘 기하학적인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었던 거죠.
시대가 만들어낸 카르티에
카르티에는 텔레비전도, 미디어도, 여행도 드물었던 세상에 살았던 것을 오랫동안 큰 행운으로 여겼습니다. 외부 매체로부터 사전 정보를 취하지 않고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게 그에겐 큰 기쁨이었나 봅니다. 카르티에가 촬영한 사진들을 보면 얼마나 날 것인지, 그가 어떤 부분에서 감명 깊어 이 사진들을 세상에 내놓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정말 멋진 일이죠. 사진도, 영화도, 책도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보는 이에게 자연스럽게 건네지는 건 환상적인 교감입니다. 만약 카르티에가 볼거리가 넘치는 21세기를 살았다면 이런 멋진 사진들은 볼 수 없었겠죠.
이 세상 모든 것에는
저마다 결정적인 순간이 있다.
- 레츠 추기경의 회고록에서 발췌, <결정적 순간> 서문 첫머리에 인용됨 -
카르티에는 잠깐의 순간을 포착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최소한 그의 사진을 본 저의 감상은 그렇습니다. "나는 사진이 찰나의 순간을 영원히 붙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불현듯 깨달았다." 라는 그의 말도 제 감상을 뒷받침해 주죠. 정말로 카르티에가 담아낸 1900년대 세상의 모습은 한 세기를 건너 지금 우리의 눈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사진 속 피사체들의 결정적 순간들을 우리는 100년 전 카르티에의 파인더를 통해 보고 있는 거죠.
by. 보니
ⓒ 레드앤블루
제목 2호선 세입자
기간 2022.01.14 ~2022.08.31
출연 강병준 김지현 최성환 황진희 박상민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지하철에 사람이 산다고?!
💬 계약직 역무원 이호선! 운행이 끝난 차고지에서 모여 사는 이들을 목격하는데...
시선을 살짝 틀어보면 새로운 게 보인다
반짝이는 생각 하나가 작품을 이끌 때가 있습니다. <2호선 세입자>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지하철에 사람이 산다면?!'이라는 핵심 아이디어가 재밌는 이야기 하나를 탄생시켰습니다. 매일 하루에 두 번씩 꼬박꼬박 타는 지하철인데 저는 단 한 번도 사람이 살 거라고 생각해 보지 못했거든요. 신선한 아이디어는 익숙한 것을 살짝 비틀어 바라보는 시선에서 오는 게 아닐까요?
바야흐로 OSMU의 시대다!
최근 콘텐츠 트렌드를 보면 '원작'을 갖고 있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는데요. <2호선 세입자>도 웹툰 원작의 연극입니다! 원작과 큰 배경은 같지만 각 인물이 가지고 있는 사연은 조금씩 각색이 됐더라고요. 사실 저는 원작이 있는 작품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똑같은 이야기를 왜 여러 번 봐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요즘에는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하나의 IP로 각 매체의 특성에 맞게 알맞은 각색을 한다면 또 새로운 작품이 탄생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들은 왜 지하철에서 사는가
연극 보는 내내 울고 웃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는데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모든 캐릭터를 깊게 보여주기엔 2시간이 너무 짧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각 인물이 갖고 있는 설정들이 다소 보편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연극을 보기 전에 가장 궁금했던 건 '그들이 지하철에서 사는 이유' 였는데요. 물론 짧은 시간 안에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는 최선의 설정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인물이 아닌 주인공에게 초점을 맞췄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by. 으니
전설을 눈앞에서, <햄릿>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의 대표적인 명대사죠. 아마 못 들어보신 분은 없을 거예요. 이 유명한 작품이 지금 한국에서 연극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지난 7월 13일부터 진행되어 오는 8월 13일 막을 내리는데요.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인 만큼 시간 내어 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언제 또 이런 명작이 찾아올지 모르니까요.
ⓒ ㈜신시컴퍼니
방송 영상 트렌드를 모아모아, BCWW
아시아를 대표하는 방송영상 콘텐츠 마켓, BCWW 2022가 08.31(수)부터 09.02(금)까지 DDP에서 개최됩니다! 콘텐츠 마켓은 국내외 영상 콘텐츠를 다양한 형식으로 셀링하는 행사인데요. 최근 국내외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하나의 장입니다. 기업들 간의 비즈니스 미팅뿐만 아니라 영상 콘텐츠 전반에 걸친 콘퍼런스, 쇼케이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고 하네요! 영상 콘텐츠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3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를 여는 만큼, 직접 가서 즐기심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