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의 편지는 대신 써줘도 자신의 사랑 하나는 지키지 못하는 남자의 이야기.

감정 읽기

글쓰기가 어렵거나 감정 표현이 서툰 이들의 편지를 대신 써주는 대필 작가인 테오도르는 남의 감정은 잘 헤아리는 것 같으면서 정작 자신의 일에 대해서는 갈피를 못 잡습니다. 아내와 별거한지 1년이 다 되어가고, 이혼 서류에 서명만 하면 모든 게 정리되는 상태죠. 그는 굉장히 혼란스럽고 외로운 상태입니다. 현재는 아내와 관계가 틀어졌지만 과거에 함께 있을 때 행복했던 날들이 그를 계속 붙잡고 있거든요. 그런 그에게 사만다라는 AI 친구가 나타납니다.

AI와의 연애

요즘 AI Tool이 굉장히 핫한데요. 여러 방면에서 지적인 도움을 얻기도 하고 재미를 위해 이용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AI의 연애, 상상이 가나요? 테오도르가 한창 외로워하고 방황할 때, 감정까지 읽을 수 있는 AI 광고가 나타나고 홀린듯 그와 소통하기 시작합니다. 저는 처음 영화를 볼 때 '에이, 그래도 무슨 AI랑 감정을 교류해?' 이런 생각이었는데요. 사만다의 감정 표현과 학습 능력이 진짜 사람과 다를 바 없어 놀라웠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이 드물어지고 어울리는 걸 어려워 하는 요즘 세대라면, 실제 우리 사회에도 금방 사만다 같은 존재가 나타날 거 같아요.

사랑의 형태

테오도르가 아내와의 이혼을 마무리 짓지 못하는 데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인정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왜 아내가 자신과 이혼하려 하는지 모르겠거든요. 그리고 사만다와 대화하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시금 느끼고 혼란스러워 하는데요. 나중엔 사만다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만 사만다 테오도르 외에 8000명 가량의 유저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고, 그 중 600명 넘는 이들에게서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테오도르는 사만다를 떠나보내면서 감정의 변화를 오롯이 느껴야 했습니다. 사랑은 무엇일까, 어떤 형태로 나에게 자리하고 있는 걸까 하는 것들요.

by.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