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너무 좋아요! 아직 많이 덥지도 않고, 밤으로는 걷기 딱 좋은 기온입니다! 님은 정처없이 어디까지 걸어보셨어요? 저는 본가에 살 때는 종종 생각 정리하면서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무작정 걷곤했는데요. 서울에 나와 살기 시작하면서 잘 걷지 않게 되더라고요. 뭐랄까, 방향과 목적없이 걷기엔 아직 서울이 낯설고 조금은 무섭기도 한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서울도 다 사람 사는 동네인데 말이죠. 살다보면 때로는 방향을 잃고 멍하니 서있을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그냥 멈추지 말고 아무 방향을 향해서 걸어보는 건 어떠세요? 대단한 목적지를 기대하지 않고도 그저 그 과정 속에서 얻는 게 많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오늘은 재미있는 책 두 권을 준비했으니, 재미있게 즐겨주세요!😀
This week
✅ 무더운 여름, 고즈넉한 시골 이야기 <첫 여름, 완주>
✅ 내 옆자리 짝꿍이 출근을 안한다...! <더코워커>
✅ 책과 나, 오롯이 집중하는 공간 <책계일주>
✅ 믿고 보는 최인아 PICK <최인아 책방>
ⓒ 무제(MUZE)
제목 첫 여름, 완주
지은이 김금희
출판사무제(MUZE)
출간2025.05.08.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무더운 여름, 고즈넉한 시골 이야기
💬 떼인 돈 받으러 찾아 갔다가 생기는 묘한 이야기들.
상실의 의미 성우로 활약하던 열매는 정신적 스트레스, 우울이 '신체화'가 되면서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게 됩니다. 목소리로 먹고 사는 사람인데 목소리를 잃는다고 하자 당황한 열매는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나 궁리합니다. 사실 불규칙한 수입 때문에 살던 집도 보증금 다 까먹고 쫓겨나기 직전이었거든요. 그러던 중 원래 동거했던 친한 언니에게 떼인 돈을 생각해냅니다. 그 돈을 받기로 결심하죠. 하지만 그 언니의 행방이 묘연해 결국 입으로 전해듣기만 하던 그녀의 고향 완평에 가보기로 합니다. 무작정 남의 고향에 찾아간다는 게 떨리기도 하지만 그곳에 가서 언니를 마주하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도 있었던 거 같아요.
'어딘가에', '어디를 가도'
꿈 속에서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자주 마주하는데요. 할아버지와 생전 보낸 시간도 많고 아마 열매의 정신적 지주였을 겁니다.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 거동이 불편해 열매를 많이 보진 못했지만, 그럼에도 살아 계신다는 자체가 열매에겐 큰 힘이 됐습니다. 어느 날 할아버지 꿈을 꾼 열매는 '어딘가에' 있다는 것과 '어디를 가도' 없다는 것은 너무도 크게 다른 거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하다고 여기는 존재가 어딘가에 있다는 것과 당장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다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죠.
쳐내 버린 감정은
반드시 돌아오게 마련이었다.
일렁이는 물결처럼.
이 구절이 참 좋더라고요. 사람은 누구나 외면하고 싶은 감정이 있고, 그냥 지나쳐야 하다 싶은 마음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결국 그렇게 무시해버린 감정들은 곱절이 되어 나에게 찾아오곤 합니다. 내 마음이 무엇인지 잘 살피고 다룰 줄 알아야 해요. 님은 그런 경험 없으신가요? 물결이 물살이 되어 돌아오지 않게, 외면하고 싶은 감정이 스멀스멀 생겨도 잘 다루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by.보니
ⓒ 해피북스투유
제목 더코워커
작가 프리다 맥파든
옮긴이 최주원
출판사 해피북스투유
출간2025.05.14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내 옆자리 짝꿍이 출근을 안한다...!
💬 매일 아침 8시 45분에 출근하는 동료의 자리가 비어있다. 그녀의 흔적을 찾아 방문한 집에서 진득한 핏자국을 발견하게 되는데...!!
내가, 그녀를 죽였다니
9시 10분 전인데도 동료 돈 쉬프의 자리가 비어있습니다. 매일 8시 45분이면 출근해서 자리를 채우던 그녀였는데요. 이를 이상하게 여긴 내털리. 공교롭게도 전화 한통을 받게 되는데요. "살려주세요." 그 목소리를 지우지 못하고 외근 나간 김에 돈 쉬프의 집에 방문하게 됩니다. 그리고, 흥건히 뿌려진 핏자국을 마주하게 되죠. 걱정되어 방문한 그녀의 집. 그렇게 내털리는 돈 쉬프의 실종 사건의 용의자가 되어 버립니다.
우리는 서로의 비밀을 무덤까지 가지고 갈 것이다.
보기보다 위험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긴장감 넘치는 사건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전개될 수록 점점 더 진실을 알 수 없는 미궁으로 빠지게 되는데요. 현재 시점에서 돈 쉬프와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내털리와 과거 두 사람이 나눴던 메일 속에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돈 쉬프. 보통 스스로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거나, 억울함을 토로하며 주장하는 내용에서는 그 사람을 점점 신뢰하게 되잖아요. 그러나 이상하게도 이 소설 속 두 사람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 낼수록 점점 더 의심스러워집니다. 어딘가 사회성이 결여되어 보이는 돈 쉬프와 계속해서 주변에서 알 수 없는 일과 사람들이 밝혀지는 내털리. 과연, 돈 쉬프가 사망했을지도 모르는 이 상황에서, 범인은 누구일까요.
숨막히는 전개. 숨 쉬세요!
<더코워커>는 프리다 맥파든의 신작입니다. <네버라이>로 유명한 저자인데요.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뇌손상 전문의 출신이라는 점이 특이한 점입니다. 2022년 아마존 에디터가 뽑은 최고의 스릴러로 선정된 <네버라이>의 작가이기에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는데요. 명불허전. 꽤나 두꺼운 책이었지만, 출근 이슈로 두번 정도 끊어서 본 것 말고는 숨 쉬는 것을 잊고 읽었던 것 같습니다! 사건이 몰아치는 느낌보다는 빠른 전개와 인간의 심리를 쫄깃하게 잘 표현하여 독자들마저 홀려버리는 프리다 맥파든의 신작! 이었습니다.
by. 으니
책과 나, 오롯이 집중하는 공간 <책계일주> 독립서점의 매력은 가는 곳마다 주인장의 색깔이 짙게 묻어있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건데요. 혹시 제주에 갈 일이 있다면 <책계일주>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이곳은 예약제로 1인석 혹은 2인석에서 편안하게 책에 집중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입니다. 서점 이름답게 세계 각국의 이색적인 디저트와 술, 음료를 판매해서 함께 즐길 수도 있어요. 저도 언젠가 제주에 간다면 이곳에 꼭 가고 싶어 위시리스트에 저장했답니다!
ⓒ 책계일주
믿고 보는 최인아 PICK <최인아 책방>
서울 강남에 위치한 '최인아 책방'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제일 기획 출신의 최인아가 직접 도서를 큐레이션하여 만든 책방으로 유명한데요. 일반 서점은 각기 다른 분야에 따라 책을 분류해놓고, 판매하지만 이곳에서는 최인아 책방만의 특별한 주제로 책을 선점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서점에 다소 지루함을 느끼시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선릉에 위치한 최인아 책방 한번 방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