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바쁘고 내 일상 챙기기가 버거워지면 당연히 주변 사람들에게 소홀해지잖아요. 나이 먹을수록 주변 챙기기가 더 어렵다고 느끼는데요. 그렇게 잊고 지낼 뻔한 주변 인물들에게 갑자기 연락이 올 때면 그렇게 반갑고 고맙더라고요. 최근에도 잊고 지낸 친구에게서 연락이 와서 가볍게 안부를 묻고 얼굴 한번 보자며 약속을 정했습니다. 연락에 소홀해지는 게 빠르게 흐르는 시간을 미처 붙잡지 못하니 누구 탓을 할 수도 없는 거지만 한참 지나서 연락하려고 하면 괜히 주저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생각보다 그냥, 무심코 '요즘 뭐해?' 하고 묻는 게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이번 주는 영화 두 편을 소개해드릴게요!
즐거운 시간 되세요!
This week
✅ 그의 고백은 자백인가, 게임인가 <살인자리포트>
✅ 사진 한 장 남기지 않고 간 이 <얼굴>
✅ 귀살대와 혈귀의 최종 결전의 포문이 열린다!<귀멸의 칼날: 무한성 편>
✅ 판타지 영화의 왕좌 그 세 번째 이야기 <아바타: 불과 재>
ⓒ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
제목 살인자리포트
감독 조영준
출연 조여정 정성일 김태한
개봉 2025.09.05
시청플랫폼 극장상영중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그의 고백은 자백인가, 게임인가
💬 특종을 좇는 기자가 연쇄살인범과 인터뷰하며 펼치는 고도의 심리전!
인터뷰에 응하면
피해자를 살릴 기회를 드릴게요
특종에 목마른 기자 백선주는 자신이 연쇄살인범이라고 주장하는 정신과 의사 이영훈을 인터뷰하게 됩니다. 그는 인터뷰 요청과 함께 새로운 살인에 대한 예고를 하게 되는데요. 고민하던 선주는 고민 끝에 호텔에서 그와의 인터뷰를 시작하게 되죠. 하지만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선주는 그의 고백이 단순한 자백이 아니라, 자신을 향한 치밀한 게임일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느끼게 됩니다. 진실과 거짓이 뒤엉킨 대화 속에서, 그녀는 특종을 잡을 것인지 목숨을 지킬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공간의 제약이 주는 고도의 심리전
이 작품은 보통의 스릴러 작품과 달리 호텔 스위트룸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이러한 공간적 제약이 잔혹한 범죄 스릴러를 보고자 했던 분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주긴 어려울 것 같은데요. 그러나 공간적인 제약은 오히려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장치로 사용되었습니다. 벽과 가구, 거울과 같은 디테일한 컷들을 보여주면서 마치 관객으로 하여금 그 방 안에 가둬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죠. 화려한 액션이나 장면 전환 없이 오로지 배우들의 표정과 대사만으로 긴장감을 쌓아올린다는 것이 특별한 것 같습니다.
ⓒ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인가.
이 작품에는 큰 반전이 숨어져있는데요. 살인범을 취재하기 위해 마주한 곳에서 그녀와 범인이 이야기를 주고받을수록 우리는 한가지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정말 사실일까, 이건 누군가 꾸민 것은 아닐까?'하는 의심이요. 영훈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가 진실과 같이 보이다가도 곧장 거짓처럼 뒤집피고, 선주도 특징을 쫓는 집념과 목숨을 지켜야 한다는 본능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죠. 후반부로 갈수록 드러나는 인간의 어두운 본성. 단순 스릴러가 아닌 밀실 심리극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by. 으니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목 얼굴
감독 연상호
출연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한지현 임성재
개봉 2025.09.11.
시청 플랫폼 극장 상영중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사진 한 장 남기지 않고 간 이
💬 40년 전 집을 나갔던 어머니의 백골 사체가 발견되고, 그 이유를 좇다가 마주하는 불편한 사실들.
청천벽력
앞이 보이지 않는 장애를 가졌는데도 누구보다 예쁘고 바른 글씨로 도장을 만들어 장인 반열에 오른 영규는 홀로 아들을 동환을 키웠습니다. 동환이 걸음마도 떼기 전 집을 나간 아내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번듯하게 키웠죠. 원래 역경을 딛고 일어선 이들에겐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기 마련이잖아요. 영규도 어느 방송사의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으로 촬영이 진행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들 동환에게 전화가 왔고, 40년 전 집을 나가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어머니의 백골 사체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오죠. 그 때부터 평화롭던 모든 일상에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예쁜 건 추앙 받고,
추한 건 멸시 받아.
영규의 삶은 '생존' 그 자체였습니다. 눈이 안 보인다는 이유로 놀림 당하고, 바보 되고, 생명에 위협을 받기도 하고요. 그가 번듯한 집에서 안전을 느끼며 사는 것은 어쩌면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습니다. 도장 기술을 배우는 것도 절대 쉽지 않았지만 반듯하고 예쁜 도장을 만들었을 때 환대와 주목을 받았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할 겁니다. 그동안은 어느 변두리에 이름 석 자 간신히 지켜내고 있는 이였다면, 그제서야 삶의 주체적 인물이 될 수 있었던 거죠. 그 때부터였을까요, 영규가 누구보다도 아름다움을 좇고 아름답지 못한 것은 혐오하게 된 시발점이.
거울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한 감정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러닝타임 내내 낮은 조도와 스크린 속 화면조차 어두운 명도, 칙칙한 분위기들이 어지럽게 만들었거든요. 다 보고 나서 '이게 뭐지?' 싶었지만 하루, 이틀 지나고 생각해보니 왜 그렇게 불편했는지 알겠더라고요. 영화 속 인물들을 불편하게 만든 인물들이 지금의 저와 다를 바가 없어서 감정이 불편했던 겁니다. 영화 속 못된 인물들을 보면서 "아니, 어떻게 저럴 수가 있어?"라고 생각했지만 그 특정 부분을 제외하고는 저조차도 은연 중에 비슷한 생각을 하는 대다수의 사람 중 하나였던 거죠. 아마 영화를 보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감정을 느낄 수 밖에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 감상과 깨달음을 연출자도 의도했을 거고요. 생각이 조금은 복잡해지는 영화지만 그런 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추천 드립니다. :)
by. 보니
귀살대와 혈귀의 최종 결전의 포문이 열린다!<귀멸의 칼날: 무한성 편>
<귀멸의 칼날> 좋아 하시나요? 탄지로와 동료들이 마침내 최강 혈귀 상현과 맞서게 됐습니다! 숨막히는 전투, 눈부신 작화, 그리고 가슴 벅찬 드라마로 돌아온 초대형 애니메이션! 전 세계가 기다린 <귀멸의 칼날: 무한성 편>, 지금 바로 극장에서 즐기세요!
영화 산업의 흥행 신화를 쓴 <아바타>의 속편인 <물의 길>이 지난 2022년에 공개됐고, 오는 12월 세 번째 이야기 <아바타: 불과 재>가 개봉합니다. 감독은 <아바타>의 이야기가 총 5편으로 제작될 가능성도 시사했는데요. 이번 12월 개봉을 앞두고, 이전 편인 <아바타: 물의 길>이 10월 1일자로 재개봉합니다. 아바타 시리즈를 기대하고 있으시다면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