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의 조카가 최근에 돌을 맞이했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진 못했지만 사랑스러운 아이의 첫 생일을 축하하는 마음은 가득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있을 때면 가만히 있어도 웃음이 나고, 하루종일 행복해지는 마법!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무릎을 꿇고 기어다니기도 하고, 계속 흘리는 침을 수시로 닦아주기도 해야 하는데요. 이외에도 아이를 보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죠. 그럼에도 같이 있을 때면 그냥 웃음이 나는 존재가 아이인 것 같아요! 제 친구는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우리도 이 아이처럼 존재만으로도 힐링이었던 때가 있었다고!
오늘은 책 두 권을 준비했습니다. 선선한 날씨에 따뜻함을 느끼길 바랍니다.😀
This week
✅ 마음을 들여다보면 <절창>
✅ 그날, 그들의 목소리 <언더그라운드>
✅ 아포칼립스의 끝에서 사랑을 이야기하다,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
✅ 지금부터 시작이야! <트렌드 코리아 2026>
ⓒ 문학동네
제목 절창
지은이 구병모
출판사 문학동네
출간2025.09.17.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마음을 들여다보면
💬 상처를 통해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여자와 그걸 이용하는 남자, 미스테리한 화자의 이야기.
저주 받은 능력 상처에 손을 댔을 때 무언가 읽힌다면 어떨까요? 주인공인 '아가씨'는 상처에 닿으면 그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지녔습니다. 하필 상처에 손을 대야 한다니. 조금 오싹하죠. 보육원에서 자라 갈 곳이 없었던 아가씨와 그녀가 가진 능력을 이용하고 싶은 오언이 만나 불편한 한 편이 됩니다. 불법적인 일을 하는 오언이 거추장스러운 일이 생겼을 때 아가씨의 능력을 이용해 해결하곤 했죠. 비자금을 어디다 숨겨뒀는지, 숨겨둔 꿍꿍이가 무엇인지 그런 것들을 밝혀내는 일이요. 오언은 아가씨를 품에 안고 싶은 것 같으면서도 함부로 건드리지는 않습니다. 도대체 오언의 마음은 무엇일까요?
상처는 필연이고 용서는 선택이지만
세상에 사연 없는 관계는 없습니다. 크고 작은 이야기들이 묻어있죠. 작품 속 관계들 사이에서도 촘촘한 이야기들이 숨어있습니다. 오언이 아가씨에게 상처가 되고, 아가씨 또한 누군가의 상처이지만 그들이 그럼에도 살아갈 수 있는 건 서로의 이해와 용서 덕분이겠죠. 상처는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일이지만 용서는 여러 옵션들 중에서 취사선택의 일입니다.
나는 관계 맺을 때 상대방 눈에 띄게
선부터 그어놓고 시작합니다.
인간관계만큼 아리송한 문제들이 또 있을까요? 저는 화자가 누군가와 관계를 맺을 때 경계부터 한다는 그 마음을 누구보다 이해합니다. 기대하고 싶지도, 기대하게 만들고 싶지도 않은 그 마음을. 경계를 허물고 시작해버리면 되돌릴 수 없으니까요. 이렇게 마음이 닫힐 때까지 얼마나 숱한 생채기가 그녀의 마음을 덧씌웠을지 안쓰러웠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까 그렇게 사람으로 생긴 상처들은 결국 사람으로 회복되고 말더라고요.
by.보니
ⓒ 문학동네
제목 언더그라운드
작가무라카미 하루키
출판사문학동네
출간2010.11.24.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그날, 그들의 목소리
💬 1995년 일본을 뒤흔든 옴진리교 지하철 사린사건을 겪은 피해자, 목격자, 의료진 등의 증언을 모은 책
1995년 최악의 그날
1995년 3월 20일 오전 8시경, 도쿄 중심부를 통과하는 지하철 마루노우치 선은 여느 때처럼 평안한 모습이었습니다. 출근하던 직장인, 학교가던 학생들, 외출하던 어르신들까지. 각기 다른 이유로 지하철에 탑승했죠. 그런데, 한순간 그 평화는 지독한 화학물질과 함께 산산히 파괴되고 맙니다. 마루노우치 선을 포함한 총 5개 차량에 중추신경계를 손상시키는 사린이 살포된 것인데요. 해당 사건으로 인해 총 12명이 사망하고, 5천여명이 중경상을 입은 '지옥의 전차' 사건입니다.
그들을 기록해야 합니다.
당시 미국에서 생활중이던 저자 하루키는 잠시 일본에 귀국해있던 중 해당 사건을 접하게 됩니다. 잡지에 실린 피해자 가족의 인터뷰를 보게 된 것이죠. 그렇게 그는 해당 사건을 가지고 책을 쓰겠다고 다짐하는데요. 이름이 밝혀진 700여 명의 피해자 리스트에서 신원이 파악된 140여 명의 목소리를 담겠다고 다짐합니다. 700페이지가 넘는 긴 분량을 이루고 있는 책은 평범한 어느 날 아침 무작위로 가스를 들이마셔야 했던 이들의 목소리가 세세하게 담겨있습니다.
꼭 기억해야할 이야기
이 끔찍한 사건을 벌인 옴진리교는 일본의 사이비 종교이자 테러 단체인데요. 아사하라 쇼코라는 교주를 필두로 일본을 전복시켜 정부를 무너뜨리고 옴진리교 인원으로 신흥 세력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집단이었습니다. 그들의 어긋난 교리는 결국 수많은 희생을 만들어 냈죠. 옴진리교의 핵심인물들은 범죄에 대한 형벌을 받게 되었고, 현재는 강제로 해체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새로운 옴진리교가 또다른 이름으로 머무르고 있진 않은지,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by.으니
아포칼립스의 끝에서 사랑을 이야기하다,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세상 너머의 이야기들을 써내려가는 작가 천선란의 신작이 출간되었습니다. 좀비 아포칼립스 소설인 이번 작품은 총 세 편의 연작 소설인데요. 이전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문체의 글을 만날 수 있다고 하니 저도 매우 궁금해집니다. SF소설에 관심 있으시다면, 이번 신작 한번 읽어보시죠!
ⓒ 허블
지금부터 시작이야! <트렌드 코리아 2026>
내년을 준비하는 한가지 선택! 트렌드 코리아 2026 입니다! 콘텐츠 업계, 여러 산업의 마케팅 등 소비자의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는 분이라면 지금부터 시작해야 하는 책입니다!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 매년 출간되지만, 그 해가 시작되기 전에 읽어야 하는게 핵심인데요! 지는 9월 출간된 트렌드 코리아 2026!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 미래의창
Next week
ⓒ NETFLIX
<다 이루어질지니>
ⓒ JTBC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
다음주는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과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로 찾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