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지니 길가에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있더라고요. 이제는 앙상해진 가지들을 보면 한 해가 다 지났음을 실감합니다. 여름 내내 푸른 잎을 자랑하다가 쓰임을 다하고 떨어진 낙엽은 이제 좀 쉬어도 되겠죠. 문득 올 한 해 열심히 달려온 제 자신을 보고도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지치면 나도 쉬어가도 되겠구나, 하고요. 쉼을 가져야 푸른 잎사귀를 다시 낼 수 있을테니. 님도 열심히 달려온 만큼 다음 새 잎을 위해 숨 고르기 해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은 드라마 두 편을 준비했습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
This week
✅ 잊지 못할 제주에서의 키스 <키스는 괜히 해서>
✅ 모두가 YES라 할 때, NO라고 외친다 <협상의 기술>
✅ 천사의 얼굴을 한 악마의 연기 <친애하는 X>
✅ 잘 나가는 판사에서 공익 변호사가 되다? <프로보노>
ⓒ SBS
제목 키스는 괜히 해서
제작 삼화네트웍스, 스튜디오S
연출 김재현 김현우
작가 하윤아 태경민
출연 장기용 안은진 김무준 우다비
방영일 2025.11.12 ~ 2025.12.25 (14부작) | SBS 수목 21:00 ~
플랫폼 NETFLIX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잊지 못할 제주에서의 키스
💬 제주에서 마법 같은 키스를 나눴던 남녀가 팀장과 유부녀로 위장 취업한 팀원으로 재회하게 되며 펼쳐지는 로맨틱코미디
키스가 쏘아올린 작은 공
다림은 성공한 전남친에게 꿀리지 않기 위해 제주에서 우연히 만난 지혁과 연애 중이라고 고백하게 됩니다. 전남친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지혁과 키스를 하게 되는 다림. 그렇게 두 사람의 인연이 꼬이기 시작하는데요. 제주에서의 만남은 꿈으로 남긴 그녀는 다시 현실로 돌아옵니다. 한편, 그녀를 잊지 못한 지혁은 백방으로 그녀를 찾아 나서죠. 시간이 흐른 뒤, 생계를 이어나가야 했던 다림은 아이 엄마라는 신분으로 위장해 대기업 TF 팀에 위장 취업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팀의 팀장이 바로 실수로 키스했던 남자, 냉철한 완벽주의자 공지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죠. 들키면 끝장인 신분과 자꾸만 끌리는 감정 사이에서 두 사람은 사랑할 수 있을까요?
로코의 클리셰를 무너뜨리자
이 드라마에서 가장 큰 설정은 '재회'인거 같입니다. 정석적인 로코의 전개는 두 남녀가 혐관으로 만나 티격태격하다가 결국 결말에 이르러서야 마음을 확인하고 이어지도록 전개가 되는데요. 이 작품은 특이하게 초반부터 남주 지혁이 여주 다림에게 완전히 빠져버립니다. 그리고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다림의 위장 취업으로 인해 닿을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리죠. 전형적인 로코 전개를 따르지 않았지만, 또 그 안에서 오해와 오해가 쌓이며 전개되는 과정을 통해 로코가 가지는 매력은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게 이 작품에 재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캐릭터가 다 살렸다!
이 작품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유부녀로 위장취업한 생계형 여주 캐릭터였어요! 그냥 전형적인 캔디 캐릭터가 아니라 생활고 때문에 애 엄마 코스프레까지 감행하는 인물이라서 더 매력있게 느껴지더라고요. 이걸 아주 로코 스럽게 잘 표현한 안은진 배우의 역할도 큰 몫 한 것 같고요! 게다가 한 번의 키스로 직진하는 장기용의 로맨스도 더해져 둘의 캐미가 유독 잘 표현된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by. 으니
ⓒ JTBC
제목 협상의 기술
연출 안판석
극본 이승영
출연 이제훈 김대명 성동일 장현성
방영 기간2025.03.08. ~ 2025.04.13.
방송사 JTBC
시청 플랫폼 티빙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모두가 YES라 할 때, NO라고 외친다
💬 협상의 귀재라 불리는 주노와 부도 위기를 목전에 두고 있는 산인그룹의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살리고 죽이는 것
내로라 하는 M&A 전문가 주노는 위기에 처한 산인그룹을 살리기 위해 함께하게 됩니다. 그룹 내에서 건설사 한 개를 제외하며 이렇다 할 실적을 가진 계열사가 없을 정도로 그룹 상황이 좋지 않죠.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알짜배기인 계열사를 남겨두고 나머지 그룹들을 매각합니다. 모두가 그런 판단을 예상했을 때, 주노는 건설사 매각을 주장합니다. 정반대의 판단인 거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룹이 어려운 상황에서 알짜배기도 아닌 계열사들을 팔려고 해봤자 제값조차 받을 수 없을 거라고요. 주노의 생각은 늘 이런식입니다. 모두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의 허점을 찌르는 것.
존중
처음 주노의 캐릭터를 파악할 때는 너무도 냉철해보여 피도 눈물도 없이 결과만 쫓는 인물일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여러번의 협상 과정을 보면 누구보다도 사람의 마음을 잘 파악하고 모두가 최대의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이끌어냅니다. 이런 결과들이 주노가 성공가도를 걸을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요? 제아무리 거래를 잘하는 협상가라 할지라도 소문이 안 좋으면 업계에서 찾아주지 않을테니까요. 모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에는 존중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다시 찾아오는 빌런
작품 후반부에는 전체 서사를 관통하는 짜릿한 복수가 펼쳐지는데요. 보는 내내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 빌런이 마지막회에서 다시 인사하며 등장합니다. 모두가 시즌 2를 기대하게 되는 대목이죠. 주노와 함께 일하는 팀원들의 케미,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나기 시작한 산인그룹, 죽지도 않고 또 돌아온 빌런까지.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님도 꼭 같이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by. 보니
천사의 얼굴을 한 악마의 연기 <친애하는 X>
요즘 제가 푹 빠져있는 드라마는 <친애하는 X>입니다! 김유정 배우의 연기가 단연코 뇌리에 박히는데요. 지옥에서 벗어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가면을 쓴 여자 '백아진' 그리고 그녀에게 잔혹하게 짓밟힌 X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청소년 관람 불가 작품인데요. 웹툰 원작의 작품으로 웹툰 속 캐릭터를 집어 삼킨 듯한 김유정의 연기! 티빙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Tving
잘 나가는 판사에서 공익 변호사가 되다? <프로보노>
소위 말하는 관종이라고 할 수 있는 셀럽 판사에서 하루아침에 무료 변론하는 공익 변호사가 되어버린 강다윗의 이야기입니다! 진지하고, 단조로운 법정물이 아니라 코믹한 요소까지 더해져 올 겨울 기대작 중에서도 손꼽히는 작품인데요. 드디어 오는 12월 6일 12부작으로 찾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