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25년의 마지막을 장식할 12월이 찾아왔습니다. 어떤 연말을 보내고 계신가요? 저한테 지난 11월은 꽤나 의미있는 한달이었는데요. 연말의 분위기를 느낄 새도 없이 인생에서 휘몰아치는 일들로 인해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먼저, 직장을 옮겼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하며 완전히 다른 환경을 시작했죠. 또, 집안에도 큰일이 하나 있었어요. 감정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쉽지 않은 일들이었지만 주변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기도하며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행복한 일도 있었어요. 너무 사적인 영역이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지난 한달은 여러가지 방향으로 꼭 기억하고 싶은 시간이었네요. 지금 보내고 계신 연말이 행복하든, 감당하기 어려운 시간이든, 일상과 똑같은 시간이든 상관 없이 꼭 잠시라도 추운 겨울 속 따뜻함을 느끼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길면서도 짧았던 한해를 보내며 오늘은 의미있는 전시 두개를 준비했습니다:)
This week
✅ 마음 속 진실의 덫 <트랩>
✅ 반려동물과 함께 즐기는 전시! <캣츠 앤 독스>
✅ 너를 너답게 표현해봐 <킹키부츠>
✅ 10년 동안 은밀하게 위대하게!
ⓒ (재)세종문화회관
제목 트랩
기간2025.11.07~2025.11.30
장소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공연시간 90분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마음 속 진실의 덫
💬 네 명의 전직 법조인과 어딘가 이상한 한 남자의 기묘한 저녁 식사 자리.
우연한 참석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시골 마을에서 자동차가 고장 나 발이 묶여버린 트랍스는 어느 집에 신세를 지게 됩니다. 알고보니 그곳에는 전직 법조인들이 모여있었는데요. 전직 판사부터 변호사, 검사 심지어는 사형집행관까지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은퇴 후 종종 모여 재미삼아 모의 재판을 열곤 했죠. 트랍스가 방문한 날이 바로 그 날이었고, 트랍스에게 모의 재판에 함께 해볼 것을 권유하게 됩니다.
미필적 고의
하마터면 길에서 객사할 뻔 했는데 그것만은 면해서 긴장이 풀린 탓일까요. 트랍스는 그들과 같이 식사하고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습니다. 모의 재판의 피고가 되었죠. 섬유 회사의 직원으로 일하던 그는 상사의 갑작스런 죽음 이후 큰 돈을 벌게 되었는데요. 사실 그 안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트랍스가 상사의 아내와 불륜 관계였다는 사실이죠.
구원
극이 진행될수록 트랍스의 마음은 불편함을 직시하게 됩니다. 자신과 상사의 죽음은 아무 연관이 없다고 생각했으나 그의 내면 깊숙한 곳에는 떨칠 수 없는 불편함이 자리하고 있었거든요. 실제로 트랍스가 상사를 죽인 건 아닙니다. 그냥 그의 도덕성과 인간성이 그를 불편하게 만든 거예요. 모의 재판 과정에서 트랍스에게 사형이라는 벌이 구형되었을 때, 그는 충격과 거부감보다는 어딘가 모르게 해방감을 느낀 것 같기도 합니다. 인정하면 비로소 편해지는 걸까요. 결국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구원을 쫓아가고 말죠.
by. 보니
ⓒ EBS
제목 캣츠 앤 독스
기간 2025.11.21 ~ 2026.05.14
장소 여의도 벙커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반려동물과 함께 즐기는 전시!
💬 고대 문명부터 현대 디자인까지 다양한 매체 속 반려동물을 포착해 인류와 함께해온 그들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전시
수십년 동안 '우리'가 쌓아온 사랑
캣츠 앤 독스 : THE GREAT CIVILZATION 2는 국내에서 12만 관람객이 즐겼던 <하늘에서 본 지구> 사진전의 얀 아르튀스-베르트랑의 새로운 특별전입니다. 이번 전시는 특별하게 반려동물이 동반 입장이 가능한데요. 물론 캐리어를 꼭 지참하셔야 가능합니다! 대륙과 세기를 넘나들며 쌓아온 반려동물과 인간의 사랑을 찰나의 사진으로 담아낸 이번 전시를 나와 함께 살아가는 또다른 가족들과 함께 즐겨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고대부터 시작된 우리의 인연 반려동물은 언제부터 시작된지 아시나요? 이번 전시에서는 단순히 고양이와 강아지의 사진을 즐기는 것을 넘어 인류 문화 속에서 반려동물이 언제부터 어떤 존재로 살아왔고, 지금 어떤 방식으로 우리 곁에 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술과 문화, 역사와 인문학적인 관점까지 반려동물을 통해 넘나들며 즐길 수 있죠. 강아지와 고양이가 어떤 방식으로 우리들의 인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됐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고양이의 우주, 강아지의 우주, 그리고 사람의 우주 보호자는 반려동물의 전부라고들 하죠. 보호자와 산책하는 시간, 함께 노는 시간, 누워서 잠을 자는 시간 등 반려동물들은 평생을 보호자를 기다리며 그들과 함께합니다. 그들에게 보호자는 '우주'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죠. 그렇다면 보호자에겐 어떨까요. 퇴근하고 집에 왔을 때 쪼르르 달려나와 반겨주고,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을 때 늘 곁을 지켜주며, 행복한 일 있을 때 함께하는 그들이 또다른 우주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강아지와 고양이의 사진을 관람하는 걸 넘어서 동물과 인간이 서로의 우주가 되는 그 일련의 과정을 역사를 통해 조금씩 엿볼 수 있어서 더 의미있었습니다.
by. 으니
너를 너답게 표현해봐 <킹키부츠>
최근 한 음악방송에서 뮤지컬 배우가 뮤지컬 넘버를 공연해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바로 <킹키부츠>의 Land of Lola입니다. 뮤지컬 공연의 일부를 방송에서 볼 수 있는 건 굉장히 드문 기회라 많은 이들의 관심을 사로잡았죠. <킹키부츠>는 어떠한 이유로 남자들이 신는 80cm의 부츠를 만들게 되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이야기입니다. 뮤지컬을 처음 보는 사람이어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극인데요. 오는 12월 17일부터 샤롯데씨어터에서 약 3개월 간 공연이 진행되니 관심 있으시면 한번 관람해보세요!
ⓒ (주)씨제이이엔엠
10년 동안 은밀하게 위대하게!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 : THE LAST 가 내년 1월 30일부터 10주년 기념 공연을 선보입니다! 동명 웹툰 및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지난 2016년 초연을 시작헤 2023년 사연까지 올려졌는데요. 10주년 기념으로 더욱 화려해진 액션과 깊이있는 서사로 돌아온다고 하니 새해를 준비하시며 함께 관람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