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저는 김포에 있는 애기봉평화전망대를 다녀왔습니다. 애기봉평화전망대는 북한과 조강만을 사이에 두고 인접한 곳인데요. 휴전중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그곳의 마을도 이곳의 전망대도 모두 평안함 그 자체였습니다. 특히 전망대에 있는 카페에는 망원경으로 멀리 북한을 바라볼 수 있도록 마련이 되어있는데요. 밭일하는 사람들, 걸어서 집으로 귀가하는 사람들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깊지 않은 강 하나만을 사이에 두고 올 수도 갈 수도 없는 현실이 확 와닿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족들과, 친구들과 꼭 한번 방문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오늘은 특별한 공연과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재밌게 즐겨주세요!😆
This week
✅ 세계를 들여다 보았다 <마리 로랑생 회고전: 무지개 위의 춤>
✅ 그녀의 녹색은 완전한 녹색이다 <푸르른 너머>
✅ 우리가 알고 있는 클리셰의 시작, <오이디푸스>
✅ 그라운드 시소 최초 '한국화 전시' <조은 원화전 : 오늘의 정원>
ⓒ 컨템포러리 테일즈
제목마리 로랑생 회고전: 무지개 위의 춤
기간2026.04.10~2026.08.23
장소 마이아트뮤지엄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한 사람의 세계를 들여다 보았다
💬 부드럽고 몽환적인, 여성 그림이 대다수인 마리 로랑생의 회고전.
세계
명망있는 정치가와 가정부 사이의 혼외자로 태어난 마리는 어린 시절부터 고립되고 소외된 환경에 익숙했습니다. 특히 아버지는 경제적인 도리 외에 마리에게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았죠. 그런 모습을 보면서 가부장적인 남성에 대한 거부감, 권위의식을 느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은 곧 하나의 세계라고도 하죠. 이런 가정 환경 속에서 유년기를 보낸 마리의 세계는 여성들에게 더 친절하고, 관심을 보이고,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게 되었습니다.
색채의 흐름
전시에 입장하면 따뜻하면서도 몽롱한 느낌이 드는데요. 부드러운 색감과 선의 경계가 모호한, 파스텔화 같은 인상 덕분입니다. 많은 화가들이 그렇듯 마리도 인생의 굴곡에 따라 그림이 변화합니다. 전쟁 시기를 거치며 망명하기 바빴던 시기엔 어둡고, 조금씩 제 자리를 찾아갈 때 즈음엔 화사한 색감이 즐비하죠. 특히 마리의 그림은 피사체에도 변화가 있어 색다릅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여성 피사체를 주로 그리거든요.
왜?
노년의 마리에게 한 기자가 왜 여성만 그리느냐고 묻자, 소녀가 훨씬 아름답기 때문이라고 자신있게 답합니다. 마리가 동성애자인 걸 떠나서, 한평생 마리가 보았던 남성들을 보면 그녀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경제적인 보탬 외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아버지, 폭력적인 모습을 보인 전 남편 등을 보면요. 무엇보다도 그런 부침을 겪고도 한 시대의 여성으로서 당차게 살아나간 마리가 멋있더라고요.
by. 보니
ⓒ 롯데건설
제목 푸르른 너머
기간 2026.07.04 ~ 2026.07.28
작가 오수연
장소 잠실 롯데월드타워 11F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그녀의 녹색은 완전한 녹색이다
💬 푸르른 녹색을 가지고 그 너머의 치유의 시간을 선물한다.
힐링, 말고 표현할 말이 없다
'녹색' 하면 우리 모두 떠오르는 것들이 있죠. 푸르른 초목, 집 한켠을 지키던 식물, 계절마다 자라나던 커다란 잎사귀들, 푸르르게 우거진 숲. 그것들을 떠올리며 작가 오수연이 그려낸 '푸르른 너머'. 그녀는 오랜 투병 생활을 이어가신 어머니를 돌보며 15년 간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그녀가 견딘 그 시간들은 고스란히 그림에 녹아져 있었는데요. 아프셨던 어머니가 사랑했던 식물들이 어쩌면 그녀의 힘든 시간을 보듬아준 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초록은 단순한 색이 아닌 사랑과 꾸준함,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뜻하지는 않을까요.
시들지 않는 초록 속에
시간을 녹였다
푸르르게 피어난 식물은 제 시간이 지나면 잠시 모습을 감추었다가 또다시 새로운 초록으로 피어납니다. 그녀의 그림을 보고 있다보면 이 초록은 우리의 삶과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주 작게 피어난 소중한 초록은 무성한 숲을 이루고, 결국엔 가지만 남는 시기가 찾아오잖아요. 이처럼 우리의 삶도 비슷한 형태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난, 지금 어떤 시간 속에서 살고 있을까? 그녀가 그린 그림 처럼 시들지 않는 초록에 나의 삶을 녹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들.
그녀의 초록은 형광
작가 오수연의 인터뷰를 우연히 접하게 되었는데요. 그녀에게 초록은 어떤 의미이냐는 질문에 그녀는 이렇게 답해요. "저의 초록은 형광이고 싶습니다." 형광안료를 배합해 빛나는 초록을 만들고, 광합성하듯 부지런히 붓질하겠다고 말했어요. 돌아가신 어머니를 영원히 기억하면서 절대 기대지 않고 스스로 빛을 발하는 푸르른 존재. 그것이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에게 꼭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아닐까 싶어요.
by. 으니
우리가 알고 있는 클리셰의 시작, <오이디푸스>
그렇게 됐어야만 하는, 됐을 법한, 그럴싸한 전개 방식을 보고 '클리셰'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데요. 오이디푸스 신화를 아시나요?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게 된다는 저주 같은 신탁을 받고 운명을 거스르려 애쓰지만 결국 그렇게 되고 맙니다. 어찌나 얄궂은 운명인지, 싶으면서도 주목을 거둘 수 없는 이야기! 오는 8월 23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연극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수컴퍼니
그라운드 시소 최초 '한국화 전시' <조은 원화전 : 오늘의 정원>
그라운드 시소에 첫 한국화 전시가 열립니다! 7월 17일부터 진행되는 <조은 원화전>은 '오늘의 정원' 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11월 29일까지 전시되는데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작가 '조은'의 원화 80여점을 통해 서툴렀던 시작부터 찬란한 순간까지 삶의 여러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