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에 시작한 누벨바그가 해를 넘겨 벌써 2023년이 됐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동안 지켜봐주신 님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재미있는 콘텐츠를 보고 드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그냥 흘려보내는 것이 아까워, 누군가와 나누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누벨바그였는데요. 벌써 이렇게 마흔한 번째 레터를 발송하게 됐네요. 그동안 부족하지만, 솔직한 저희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작년보다 아주 조금이라도 더 나은 올해가 되시길 응원하면서, 누벨바그도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2023년의 첫번째 편지! 두가지 전시를 준비했으니까요, 함께 즐기러 가 보시죠!👍🏻
This week
✅ 영원토록 간직하리 <앙드레 브라질리에 - 멈추어라, 순간이여!>
✅ 내가그린기린그림 <Ohnim(송민호) Solo Exhibition>
✅ 다시 돌아오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 이 배우들이 모두 한 무대로 모였다고? <셰익스피어 인 러브>
ⓒ 주식회사 한솔비비케이
제목 앙드레 브라질리에 - 멈추어라, 순간이여!
기간 2022.12.20 ~ 2023.04.02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시간 10:00~19:00 (매주 월요일 휴관)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영원토록 간직하리
💬 현대 예술의 중심지가 미국으로 건너 간 지금, 프랑스가 예술의 메카였던 당시 거장들의 정신을 이어 받은 마지막 화가 앙드레 브라질리에의 회고전.
국내 최초의 회고전
님은 화가 '앙드레 브라질리에'라는 이름을 들어보신 적 있나요? 미술에 관심 많은 분이 아니라면 아마 생소한 이름일 거예요. 기획사에서도 유명하지 않은 화가의 전시를 여는 게 꽤나 부담이라고 합니다. 비교적 자주 열리는 쨍하고 밝고 예쁜 그림을 그린 화가들의 전시가 자주 열리는 것도 흥행이 잘 되기 때문이고요. 그렇지만 기획사에서는 한 번 쯤 소개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특별한 점이라고 하면 아직 앙드레 브라질리에가 이 시대를 함께 살고 있어요. 화가가 이 전시를 열기로 하면서 당신이 살아있는 동안에 열리기를 원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열리게 된 이 전시에는 화가의 작은 스케치부터 대형 캔버스까지 한 점도 빼놓지 않고 모두 원화로 빼곡히 채워졌답니다.
강렬한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미친 듯이 사랑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은
사랑에 관한 것입니다.
치열하게 사랑하는 예술가들의 러브 스토리는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은 경우가 많죠. 그렇지만 브라질리에는 다릅니다. 평생의 뮤즈라고 말한 아내와 지금까지도 함께 하고 있어요. 신기한 이야기 알려드릴까요? 브라질리에는 아내를 로마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한눈에 알아봤다고 해요, 운명의 상대라는 걸. 그도 그럴 것이 브라질리에가 아내를 처음 만난 건 1958년인데요. 브라질리에가 1956년에 그린 어떤 여성의 뒷모습을 보면 아내의 모습과 너무도 똑닮았어요. 실제로 보면 더욱 신기하답니다. 브라질리에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내 뮤즈와 결혼했다. 나는 샹탈을 만나기 전부터 이미 샹탈을 그리고 있었다."
그는 삶이 얼마나 불안정하고 연약한지잘 알고 있으며,
그런 이유로 삶과 자연의 아름다움과 미덕에
열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Andre Brasilier
지난 번 소개해드린 앙리 마티스와 마찬가지로 앙드레 브라질리에도 삶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에 집중했습니다. 화가들의 작풍을 보면 걱정 없고 여유롭게 살아온 사람들의 작품들이 되려 그로테스크한 경향이 있습니다. 희망차고 밝은 느낌을 표현하는 화가들이 오히려 힘든 시절을 이겨낸 경우가 많죠. 브라질리에는 덩케르크에서 전쟁의 참상을 온몸으로 겪으면서 더욱이 아름다움에 집중했다고 해요. 세상은 사랑하고, 예뻐하는 것만으로도 턱없이 부족하니까요. 님의 2023년은 어떤 해보다도 안정적이고 아름다운 시간들로 가득 차길 바랄게요.
by. 보니
ⓒ 인터파크
제목 Ohnim(송민호) Solo Exhibition
기간 2022.12.16 ~ 2023.01.15
장소 StART PLUS
시간 10:00~21:00 (각 시간당 회차별 구매 / 입장: 관람 종료 30분 전까지)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내가그린기린그림
💬 가수 송민호가 그림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고 과감하게 보여준 전시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꺼지면
Ohnim은 송민호의 Minho를 거꾸로 써서 만든 이름인데요.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이름을 완전하 전복시키면서, 연예인으로의 삶이 아닌 그 이면에 대한 깊은 감정을 표현하겠다는 아이덴티티가 잘 느껴집니다. 갈망, 자유, 억눌림, 환락 등 가수로서 보여지는 밝고 긍정적인 모습 뒤에 솔직한 모습을 작품에 담았습니다. 연예인아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 제각기 '가면'을 쓰고 살아가잖아요. 가만히 그림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 순간 깊은 곳에 있는 감정에 집중하고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그린기린그림
ⓒ realllllmino 인스타그램
전시회의 1층에 들어서면 다양한 기린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요. '기린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표현된 그림에는 각기 다른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오님은 이번 시리즈가 "내가그린기린그림"이라는 언어유희에서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기린에 대해 조사를 하면 할수록 그가 갖고 있는 고유한 패턴에 매료되었다고 하는데요. 기린은 기다란 목으로 어떤 동물보다 높이, 멀리 내다볼 수 있잖아요. 그 긴 목의 길이가 마치 자신의 '야먕'의 크기처럼 느껴졌다고 해요. 어떤 그림의 기린은 목 위로 얼굴이 그려져있지 않기도 하는데요. 자신이 가진 야망의 크기를 제 스스로도 가늠하기 힘들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나를 표현하는 방법
음악으로, 가사로, 그리고 그림을 통해서. 작가는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합니다. 그의 안에 하고 싶은 말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하겠죠. 우리도 매일 매시간 크고 작은 감정들을 겪으면서 살아가잖아요. 님도 어떠한 방식으로든 그 기분을 남겨보시는 건 어떠세요? 흘러넘치는 콘텐츠를 그냥 흘려보내기 아쉬워 제가 누벨바그를 시작했던 것처럼 말이에요. 작은 메모도 좋고, 그림도 좋습니다. 하루하루의 기록들이 쌓이면 언젠가 추억이 될 수 있잖아요. 그리고 또 혹시 알아요? 좋은 작품으로 누군가에게 선보이게 될지도요. 작품을 감상하러 갔다가, 내 안을 돌아보게 된 의미 있는 전시였습니다😊
by. 으니
다시 돌아오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다들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13년 만에 한국에서 열립니다. 이번 공연은 특이하게도 부산에서 초연을 하는데요. 부산에서는 2023년 3월 30일부터, 서울에서는 7월 17일부터 진행됩니다. 아직 정확한 예매처와 일반 예매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어요. 아주 간만에 돌아온 한국어 공연인 만큼 관심 있으신 분들은 소식을 눈여겨 보시면 좋겠네요.
ⓒ 드림씨어터
이 배우들이 모두 한 무대로 모였다고?
로미오와 줄리엣 아시나요?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곡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셰익스피어가 로미오와 줄리엣의 실제 주인공이라면?'이라는 재밌는 상상에서 시작됐습니다. 이번 라인업이 정말 대박이에요! 뮤지컬 계에서 탄탄한 실력으로 인정받은 정문성, 이상이, 김성철이 셰익스피어 역을 맡았고요. 배우로서 이미 유명한 김유정, 정소민, 채수빈이 비올라로 무대에 오른다고 하네요. 특히 김유정과 정소민의 첫 연극 데뷔 무대라고 해서 더 기대가 되네요! 공연은 23년 1월 28일부터 23년 3월 26일까지 진행한다고 하니 관심 있으시다면 서두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