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뒤늦게 새해 목표를 세웠습니다. 하나만 말씀드리자면, 술을 끊었습니다! 처음에는 필요에 의해 술을 가끔 마시곤 했는데, 어느샌가 즐거울 때나 힘들 때나 늘 술을 찾고 있더라고요. 제가 술을 통제하는 게 아니라 술에게 통제당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놓아주려고요. 다시 주도권을 잡는 그날까지 술과는 안녕입니다!
최근에 인간관계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 누군가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며 나 자신을 잃어가고 있다고 느꼈거든요. 술이든, 사람이든 나를 나답게 하지 못하는 것들은 과감히 끊어낼 줄도 알아야 하는 것 같아요. 물론 쉽지 않겠지만요.
앞으로 저희는 누벨바그 다운 이야기로 찾아뵐게요! 함께해 주실 거죠?
This week
✅ 사랑하는 그대에게 <오펀스>
✅ 자유롭게 숨 쉬어 봐 <나탈리 카르푸셴코 사진전 : 모든 아름다움의 발견>
✅ 매혹적인 유화의 세계, <다비드 자맹: 프로방스에서 온 댄디보이>
✅ 한정판 굿즈와 유니폼이! <더 퍼스트 슬램덩크> 팝업스토어
ⓒ 마이아트뮤지엄
제목 오펀스
기간 2022.11.29~2023.02.26
연출·각색/원작/번역 김태형/라일 케슬러/성수정
출연 남명렬 추상미 최석진 신주협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사랑하는 그대에게
💬 엄마에게 버림 받은 고아 형제 트릿과 필립이 갱스터 해롤드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
사랑의 방식
고아 형제인 트릿은 세상에 둘도 없는 동생에게 잘못된 방식의 사랑을 강요합니다. 동생이 자신을 버리지 못하도록 집 안에 가둬두죠. 어릴 때 잠깐 겪은 알러지 반응을 핑계로 집 밖의 공기를 마시면 숨을 못 쉬고 죽을 거라고 말하면서요. 그렇게 필립은 세상에 있는 듯 없는 듯, 친구라고는 TV와 신문 뿐인 집에서만 지냅니다. 형 트릿은 동생을 집안에 둔 채 밖에 나가 좀도둑질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나가죠. 그러다 부자로 보이는 술취한 갱스터 해롤드를 몸값을 노리고 납치해 오면서 이야기가 전개 됩니다.
난 내가 원하는
어디든 갈 수 있어!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지만, 해롤드는 트릿과 필립 형제를 돕습니다. 더이상 좀도둑질이나 위험한 일을 벌이지 않고도 생계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요. 아마 해롤드 자신도 고아로 자랐기 때문일까요? 그들은 기묘한 동거를 하면서 조금씩 나은 생활을 하게 됩니다. 거미줄이 쳐지고 음산했던 집이 깔끔하게 정돈되고 식탁에서 식사를 하죠. 형 트릿은 충동을 절제하는 법을 배워갑니다. 쉽지 않죠. 해롤드의 방식에 많은 걸 양보한 트릿도 단 한 가지는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바로 필립이 공부를 하고 세상에 대해 알아가는 것. 트릿이 필립에게 집이 세상의 전부라고 속삭이는 동안, 해롤드는 지도를 손에 쥐어줍니다.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라고요.
위로
님은 누군가의 어깨를 토닥이고 안아준 적이 있나요? 꼭 끌어안는다는 건 애정 그 이상의 감정을 전달합니다. 위로와 격려, 함께하고 있다는 안정감을 안겨주죠. 해롤드는 필립에게 용기를 선사하며 어꺠를 토닥여 준 첫 번째 사람일 겁니다. 필립이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로 말이에요.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건 아주 특별한 일입니다. 보세요, 해롤드와 필립을. 어깨를 토닥이고 응원해주는 게 어려운 일일까요? 님도 용기와 위로를 전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힘껏 안아주세요.
by. 보니
ⓒ 그라운드시소
제목 나탈리 카르푸셴코 사진전 : 모든 아름다움의 발견
기간 2022.12.23~23.05.07
장소 그라운드시소 성수
시간 10:00~19:00 (입장 및 매표 마감 18:00 / 매월 첫째주 월요일 휴관)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자유롭게 숨 쉬어 봐
💬 자연과 사람, 동물 등 세상을 둘러싼 모든 것에서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예술가 나탈리 카르푸셴코의 사진전
근본을 이야기하다
사진작가이자 환경 운동가인 나탈리 카르푸셴코에게 '대자연'은 가장 큰 뮤즈인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생명의 근원에 초점을 맞춘 시선에 눈길이 갑니다. 작가는 인간과 자연 모두 가장 원시적일 때 가장 아름답다고 반복해서 이야기하죠. 인간의 욕심 때문에 자연이 시들 때가 있습니다. 우리의 욕심대로, 우리의 방식대로 왜곡하고 편집해서 자연을 바라보지 않도록 바다가 가진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작가가 담아낸 자연의 원시적인 아름다움에 푹 빠져있다 보면, 작게 보이는 플라스틱 하나도 큰 오점으로 보이더라고요.
자연을 향한 독특한 시선
카르푸셴코의 사진들은 단순히 바닷속을 유영하는 물고기들을 포착한 사진들이 아닙니다. 바다 깊은 곳으로 빠져들어가는 웅크리고 있는 한 여자, 천사의 모습을 하고 바다 한가운데 서있는 사람 등 독특함을 넘어서 인위적이기까지 한 설정들로 이루어져 있죠. 단순히 순간을 담아낸 것뿐만 아니라 바닷속이라는 커다란 캔버스 안에 자유롭게 영감을 표현한 것인데요. 분노, 찬사, 갈등 등 세상을 향한 작가의 메시지는 물속이라는 오묘한 배경을 만나 보는 이들 마음에 다양한 형태로 전달됩니다. 그래서일까요, 한 사진에서도 다양한 감정이 밀려오더라고요.
ⓒ 나탈리 카르푸셴코
Jump
in the cold water
님은 새로운 도전을 즐기시나요? 저는 도전을 추구하지만 늘 새로움 앞에만 서면 작아지곤 합니다. 결과, 위험성, 시선 등 끊임없이 재고 따지면서 앞으로 갈지 말지 고민하죠. 작가는 사람이 커다란 배에서 깊은 바다로 뛰어드는 사진들을 통해 우리의 도전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차갑고, 또 깊을지 모르는 그 도전에 망설임 없이 뛰어들으라 말하고 있죠. 사진을 보면 눈에 띄는 점이 있는데요. 물에 뛰어드는 사람들 모두 누군가와 함께라는 겁니다.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그 무모한 도전을 함께하길 바라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있습니다.
by. 으니
매혹적인 유화의 세계, <다비드 자맹: 프로방스에서 온 댄디보이>
지난 번 유화의 매력에 푹 빠져볼 수 있는 앙드레 브라질리에의 전시를 소개했는데요. 유화는 정말 매력적입니다. 겹겹이 쌓이는 물감의 두께와 거칠기, 결의 느낌이 화가의 목소리를 대신해준다고 할까요? 오는 2023년 2월 4일부터 '더현대 서울'에서 다비드 자맹의 유화 전시가 펼쳐집니다. 2022년 미공개 신작 100점을 포함한 오리지널 원화 150점을 만날 수 있어요. 매혹적인 유화에 푹 빠져보고 싶다면, 이번 다비드 자맹의 전시를 꼭 한 번 눈에 담아 보세요.
ⓒ 한국경제신문
한정판 굿즈와 유니폼이! <더 퍼스트 슬램덩크> 팝업스토어
과거 큰 사랑을 받았던 만화 <슬램덩크>가 지난 1월 4일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돌아왔는데요. 만화에 없던 뒷이야기가 추가되면서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벌써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한정판 피규어와 유니폼을 살 수 있는 팝업스토어까지 열렸다고 해요! 영등포 '더 현대 서울'에서 1월 26일부터 2월 7일까지 진행되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팝업스토어는 이후 '더 현대 대구'로 이동해 2월 10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방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