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지난 한 주도 즐겁게 보내셨나요? 오늘은 약간 특별한 날입니다. 바로 제 생일이에요. 생일에 님에게 레터를 보낸다는 게 괜히 새롭고 특별하게 느껴지네요. 저는 일주일 동안 굉장히 바빴어요. 새로운 곳에 적응을 해야 했고, 살아남는 법을 익히고 있죠. 제가 요즘 느끼는 건, 어떻게든 시간은 흐르고 고비는 넘게 되니까 포기하지 말자 입니다. 힘들고 막막할 때는 누구에게나 찾아오죠. 저 역시 그런 순간이 많았고요. 그렇지만 견디다 보니 숨통이 트일 일이 생겼습니다. 님도 혹시 비탈길을 오르느랴 힘드시다면, 잠시 쉬어가더라도 완전히 포기하진 마세요. 결국 고개를 넘으면 시원한 내리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 주는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 두 편을 소개해드릴게요.
무료한 주말 영화 한 편 어떠세요?
This week
✅ 청량한 매미소리 아래 울리는 벨소리, <시시콜콜한 이야기>
✅ 밀어서 잠금해제, <완벽한 타인>
✅ 누군가 내 스마트폰으로 '나'인척한다면?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 4K 리마스터링의 주인공, <타이타닉>
ⓒ 네이버 영화
제목 시시콜콜한 이야기
감독 조용익
출연 엄태구 이수경
개봉2017.
시청플랫폼 왓챠 웨이브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청량한 매미소리 아래 울리는 벨소리
💬 숫기없는 영화감독 지망생 도환, 우연히 매력적인 은하와 통화를 하며 가까워지게 되는데...
사랑, 예상치 못한 순간에 갑자기 훅! 찾아온다
사람 많은 곳을 좋아하지 않는 도환은 방구석 영화감독 지망생입니다. 매일 방 안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는 게 그의 일상이죠. 친구의 성화에 못 이겨 참석한 프리랜서 모임에서 한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 이름부터 싱그러운 그녀, 심은하. 숫기 없는 도환에게 다가온 그녀는 종종 영화 이야기를 하자며 핸드폰을 내밀죠. 그리고 어느 날, 시나리오를 쓰느라 골머리를 앓는 도환의 핸드폰이 울립니다. 자신과는 다르게 적극적이고, 발랄한 그녀가 어색하기만 한 도환인데요. 왠지 그녀와 이야기를 할 때면, 자신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집니다. 반복된 그들의 통화는 시시콜콜한 대화로 끊이지 않고 이어지게 되죠.
같이 영화 볼래요?
전화 통화로 이야기를 주고받던 두 사람은 영상통화까지 하게 되는데요. 여기서 이 영화에 명장면이 등장합니다! "같이 영화 볼래요?" 하는 은하의 말에 "지금 저희 집에서요?" 하며 크게 당황하는 도환. 하지만 그게 아니었죠. 영상통화를 하면서 그 화면으로 함께 영화를 보자고 했던 겁니다. 은하는 핸드폰 너머로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고, 도환은 그런 은하를 보게 됩니다. 아마 이때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도환이 은하에게 푹 빠져버리기 시작한 때 말이죠. 영상 통화를 하면서 함께 영화를 보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 방법인데 몽글몽글 꽤 로맨틱하더라고요.
ⓒ Daum 영화
짧기에 더 강렬한 여름
'청량하다'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작품이었어요. 은둔형 외톨이에 가까운 도환의 삶에 슬며시 스며드는 은하의 침투력은 보고 있는 사람마저도 무장해제하게 만들더라고요.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약 30분의 러닝타임을 가진 단편영화입니다. 사랑은 강렬하면서도 또 순식간에 시작되잖아요. 마치 한 해에 아주 잠깐 찾아오는 뜨거운 폭염처럼 말이에요. 그런 사랑의 시작을 다루기에 청량한 여름과 짧은 영화 시간이 적절하게 잘 어우러진 것 같습니다. 제게도, 님에게도 찾아올 그 여름이 기대가 되네요!
by. 으니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목 완벽한 타인
감독 이재규
출연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
개봉 2018.10.31.
시청 플랫폼 티빙 왓챠 시리즈온 넷플릭스 웨이브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밀어서 잠금해제
💬 '우리 사이에 비밀이 어딨어' 에서 시작된 아슬아슬한 진실게임 이야기.
손 안의 비밀창고
지금부터 누군가 님의 핸드폰에 오는 모든 알림을 확인한다면 어떨 것 같으세요? 제 아무리 부끄러울 것 없이 떳떳한 삶을 살았다 하더라도 핸드폰을 내어주기란 쉽지 않을 거예요. <완벽한 타인>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달이 잠기는 월식이 진행되는 어느 날, 40년 지기 소꿉친구들과 그들의 아내까지 총 일곱명이 모여 펼쳐지는 진실게임이죠.
사람의 본성은 월식 같아서
잠깐은 가려져도 금방 드러나게 돼 있어
ⓒ 롯데엔터테인먼트
누구도 맘 편하지 않은 이 진실 게임 속에서, 파트너 없이 혼자 참석한 영배는 엄청난 비밀을 공개하게 됩니다. 그 비밀을 알게 된 친구들의 반응을 직접 보고 들은 영배는 더욱 많은 생각을 하죠. 다 이해하겠다는 듯이 뒤늦게 수습하는 친구들에게 영배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의 본성은 결국 드러나게 되어 있다고. 이 말이 참 오랫동안 남더라고요.
모든 관계는
서로 다르다는 걸 인정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약간 허무한 느낌도 듭니다. 그래서 결국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게 뭐지? 하고 한 번 더 곱씹게 되죠.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리 오랜 세월을 같이 한 친구 사이여도 모든 걸 밝힐 수 없고, 모르는 게 나은 것들도 있는 거라고. 모든 걸 공유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요. 서로가 다르다는 걸 인정한다면 우리는 더 유연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서로에게 '완벽한 타인'이니까요.
by. 보니
누군가 내 스마트폰으로 '나'인척한다면?
님의 스마트폰이 누군가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2월 새로운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찾아옵니다! 천우희, 임시완 주연의 스릴러 영화인데요. 평범한 회사원이 개인 정보가 담긴 스마트폰을 분실한 뒤 벌어지는 사건들을 추적하는 이야기입니다. 스마트폰은 현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잖아요! 그 무엇보다 개인적이기에 비밀스럽기도 하고요! 핸드폰을 잃어버렸다는 것만으로도 벌써 등골이 오싹해지는데요.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본 영화는 2월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됩니다!
ⓒ 네이버 영화
4K 리마스터링의 주인공, <타이타닉>
오랜 시간이 흘러도 두고두고 회자되는 작품들을 우리는 '명작'이라고 일컫습니다. 가끔은 그런 명작을 옛날 느낌 그대로만 봐야 하는 게 너무도 아쉽죠. 그런 분들을 위해 찾아오는 게 바로 리마스터링 재개봉인데요. 이번에는 <타이타닉>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4K로 리마스터링 되어 훨씬 깔끔하고 선명한 화질의 <타이타닉>을 지난 2월 8일부터 극장에서 상영중이랍니다. <타이타닉>의 감성에 다시 한 번 젖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