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저의 상태가 딱 그랬습니다. 중요한 과제를 해야 했는데, 미루고 미루다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일주일 내내 스트레스로 악몽도 꾸고, 밤낮으로 책상에 앉아있는데 맘에 드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거예요. 학생 때 시험을 준비할 때도 그랬어요. 시험이 닥치면 벼락치기를 하곤 했죠. 그런데 그거 아세요? 벼락치기를 할 때는, 초인적인 힘이 발휘돼요. 못할 것 같았던 일들도 어떻게든 해냅니다. 그래서 제가 이 버릇을 못 고치나 봐요. 님도 반복해서 실패하는 다짐이 있으신가요? 우리 올해는 그 굴레에서 조금은 벗어나 보기로 해요!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주는 생각을 넓혀주는 두 권의 책을 준비했습니다!
This week
✅ 내 마음 속으로, <열두 발자국>
✅ 편견을 부수는 일 <바게트 소년병>
✅ 책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
✅ 집 한 켠에 먼지 쌓인 책들! 어떻게 하지?!
ⓒ 어크로스
제목 열두 발자국
지은이 정재승
출간 2018. 07. 02.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내 마음 속으로, <열두 발자국>
💬 우리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라는 질문에 풀이를 해주는 책.
진짜 나를 이해하는 법
님은 우리의 뇌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한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사람을 비롯해 '생각'을 할 수 있는 생물들이 참 신기합니다. 육체와 정신이 따로 있고, 생각이라는 건 무한히 확장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에서 시작되는 이야기가 바로 <열두 발자국>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떤 결정을 내리고 왜 그럴 수 밖에 없는지 '진짜' 나 자신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죠.
길을 잃어본 순간,
우리는 세상에 대한
지도를 얻게 됩니다.
실패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두려워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있죠. 저는 실패를 겁내는 유형에 속합니다. 어쩌면 실패에 대한 기억이 많이 없고, 그만큼 확신이 있는 상태에서만 결정을 내렸던 과거의 경험들 때문이겠죠. 저자는 자신이 해외에 출장을 가서 길을 잃게 돼 일은 그르쳤지만 더 소중한 경험들을 했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줍니다. 그러면서 길을 잃어봐야 비로소 넓은 세상을 보는 지도를 얻게 된다는 말을 곁들이죠. 님은 어떠세요? 님만의 지도 안에 많은 경우의 수를 담으셨나요?
너그러움
저는 우리 모두가 지나치게 신중하고 걱정을 많이 하는 이유가 서로에게 너그럽지 못해서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에게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요. 관대하지 못한 반응은 의기소침해지게 만들죠. 조금만 더 너그러우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저는 님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멋진 지도를 완성했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나이가 들고 지도를 펼쳐봤을 때 '아, 내가 이렇게 드넓은 세상을 살았구나' 할 수 있도록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 조금씩 너그러워지는 건 어떨까요?
by.보니
ⓒ 문학동네
제목 바게트 소년병
지은이 오한기
출간 2022.09.02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편견을 부수는 일
💬 '오한기'스러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일곱 편의 단편 소설 모음집
아이는 흉기가 아니라
곰팡이가 핀 바게트 빵을 들고 있었다.
세상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변화합니다. 누군가는 죽고 또 누군가는 태어나죠. 어떤 사랑은 시작되고, 또 어떤 사랑은 막을 내립니다. 수많은 변화 속에서도 우린 '질서'를 느낍니다. 모든 것이 세상의 순리대로 그렇게 흘러간다고 말이죠. 책에서는 이와 반대되는 '무질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공사 중인 수영장에서 우연히 만난 바게트를 든 소년. 마치 총을 겨누듯이 잔뜩 경계한 모습으로 바게트를 겨누는 소년을 보고 수진은 무질서에 대해 생각합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변화와 만나게 된 거죠.
무질서 = 예측 불가능한 변화
님은 변화를 예상하고 계획했던 일이 아닌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에 당황한 적이 있으신가요? 세상의 예상치 못한 변화는 '무질서'로 찾아옵니다. 그리고 한 사람을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이끌죠. 나도 몰랐던 나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순간인데요. 저한테 <바게트 소년병>은 무질서 같은 책이었습니다. 예상을 벗어나는 전개에 처음엔 당황했습니다. 끝나야 할 때 끝나지 않고, 끝나지 않아야 할 때 끝나버리는, 그렇기에 끝까지 놓을 수 없는 그런 책이었어요. 책 속의 인물들은 비현실적인 바게트 소년병과의 만남을 인정하고, 무질서를 받아들입니다. 그렇게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을 겸허히 맞이하죠.
많이 다르기에, 더 유쾌하다
예전에는 저와 다른 것들을 배척했습니다. 특히 새롭게 만난 사람한테는 더 심했죠. 관계를 깊게 쌓기도 전에 그 사람을 파악하고, 나와 다르다고 생각하면 강한 경계로 선을 그어버리곤 했습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바게트 소년병>을 읽으면서 '나는 되게 뻔한 길을 걸어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경험한 세상과 사람은 너무 좁고 적잖아요. '그 안에서 섣불리 판단하고 선을 그어버리는 것은 세상을 편협하게 바라보는 길이구나'하고 약간의 반성도 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무질서한 세상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조금 더 부지런히 해볼 생각이에요. 더 크고 넓은 저의 세상을 위해서요.
by. 으니
책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
가끔 그럴 때가 있죠. 책은 읽고 싶은데 뭘 읽어야 할 지 모르겠을 때. 마치 넷플릭스를 가입은 했는데 고르기만 하다가 시간이 다 가는 것처럼요. 저는 그럴 때 누군가 소개해주는 책들을 찾아보곤 해요. 그럼 누가 소개해주는 책을 읽을까요? 바로 책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 출판사 직원들의 코멘트를 보고 고릅니다. 저는 유튜브 채널 <민음사TV>를 구독하고 있어요. 민음사에서 출간한 책들 뿐만 아니라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흥미롭답니다.
ⓒ 민음사
향긋한 커피향, 달콤한 디저트 그리고 마음의 양식
서울에 있는 북 카페 한곳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종로구 인왕산 중턱에 자리한 '초소책방_더숲II'인데요. 과거 경찰 초소로 이용하던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근사한 북 카페로 만들었다고 해요. 인왕산의 탁트인 절경을 볼 수 있도록 통창으로 되어있는데요. 풍경을 보며 커피 한 잔과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라면 책 한 권 뚝딱입니다!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만, 걸어서 가는 걸 추천드려요. 인왕산 자락길을 따라서 산책하다 보면 전망대 부근에서 초소책방을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