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주 매운 떡볶이를 먹거나, 슬픈 영화를 보고 펑펑 울면서 스트레스를 풀곤 합니다. 그래도 우울한 기분이 가시지 않으면 조용히 책상에 앉아 일기장을 펴죠. 그리곤 누구에게도 하지 못한 말들을 써 내려갑니다. 아무도 보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으니 슬프고 기쁜 모든 감정들을 가감 없이 쏟아내죠. 저는 다 쓰고 나서 꼭 다시 읽어보는데요. 마치 다른 사람의 이야기인 듯 고민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더라고요. 사람들과의 관계, 미래에 대한 걱정, 과거에 대한 후회 등 다양한 고민거리가 있으시잖아요. 일기 한 번 써보세요. 정말 강추입니다!
이번 주는 재미있는 책 두 권을 준비했으니, 스트레스 잠시 접어두고 편안한 마음으로 즐겨보세요❕
This week
✅ 이 세상은 우리만의 것이 아니다, <안녕하세요, 비인간동물님들!>
✅ 미리 알게 된 어두운 미래, 내가 바꿀 수 있어! <블랙 아웃>
✅ 이동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다면, ‘이북리더기’
✅ 실외 도서관 ‘책 읽는 서울광장’
ⓒ 북트리거
제목 안녕하세요, 비인간동물님들!
지은이 남종영
출간 2022. 02. 10.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이 세상은 우리만의 것이 아니다
동물도 이렇게 외치지 않을까요?
“인간들이 말하는 정의는 인간들을 위한 것일 뿐이다!” p.206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수많은 기준과 잣대는 누가 처음 정한 걸까?'라고요. 궁금하지 않나요? 어디에나 기득권자와 비기득권자가 있죠. 동물들은 어떨까요? 우리는 인간 중심적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셀 수조차 없는 수많은 동물들이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잖아요. 저자는 보통의 사람들이 기득권층을 두고 '자기들 밖에 모르네'라고 말하듯이 이 세상의 중심인 것처럼 행동하는 우리를 보고 동물도 똑같이 얘기할 거라고 합니다. 이 대목에서 머리가 띵하더라고요. 그러게요. 이 세상은 우리만의 것이 아닌데 말이에요.
인간도 동물이다
이 책에서는 인간을 제외한 동물들을 '비인간 동물'이라고 표현합니다. 이렇게 말함으로써 우리 인간도 동물이라는 사실을 한 번 더 깨닫죠. 인간은 다른 동물들을 사유하고, 도축하고, 실험하며 살아왔습니다. 어떤 동물은 집에서 사랑을 듬뿍 받으며 성장하지만 어떤 동물은 한 평 남짓한 케이지에서 한 발짝도 못 나가본 채 죽음을 맞이하죠. 저자가 이 책에 남기는 메시지 중 '오늘 죽어 가고 있는 소와 돼지의 생명이 우리 집 개와 고양이와 똑같은 무게를 지녔음을 절감해야 한다.'라는 말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앞으로도 공존해야 하는 우리
살아있는 동안 우리는 쭉 비인간 동물들과 함께 해야 합니다. 요즘엔 동물권을 위해 채식을 하거나 동물 실험을 거친 상품의 소비를 지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요. 저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어떤 방식으로든 실천하고 있다는 데 의의를 뒀는데요. 완독한 지금은 어떤 행동보다도 인식과 마음가짐부터 바뀌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나 자신도 동물이고, 이 세상의 생명들은 하나같이 귀하다고요! 이렇게 생각한다면 다른 행동거지는 자연스레 뒤따를 테니까요.
by. 보니
ⓒ 스윙테일
제목블랙아웃
지은이 권혁진
출간 2021. 04. 28.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미리 알게 된 어두운 미래, 내가 바꿀 수 있어!
💬 한 장의 사진으로 미래를 볼 수 있는 세상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알게 된 주인공이 미래를 바꾸기 위해 그 속에 얽힌 어두운 뿌리를 파헤치는 이야기.
10년 뒤,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볼 수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후에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볼 수 있는 세상이 도래했습니다. 바로, 미래사진 덕분인데요. 이 기회를 틈타 마구잡이로 남용하는 이들 때문에 정부에서는 한 사람 당 딱 한 번의 미래사진만 찍을 수 있도록 규제를 만들었습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미리 알 수 있다는 매혹적인 기회에 사람들은 제각기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카메라 앞에 앉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늘 제 뜻대로 되지 않는 법이죠.
“블랙아웃"
인화된 사진이 검은색으로 물든 상태로 해당 피사체가 10년 뒤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음을 의미함.
주인공 시우는 미래 사진을 찍어주는 회사 '미래발전공사'에서 사진 인화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는 인생에 딱 한 번 있는 기회를 여자친구와 함께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사용하기로 하는데요. 직접 여자친구의 사진을 인화하게 된 그는 큰 충격에 빠지게 됩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그녀의 사진이 '블랙아웃' 상태였기 때문이죠. 그는 여자친구의 정확한 사망 시점과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여분의 인화지를 얻을 수 있는 VIP 담당으로 이직을 하게 되는데요. 그곳에서 은폐되어 있던 미래사진을 둘러싼 정부와 고위 계층 간의 검붉은 거래를 마주하게 되죠. 과연 그는 미래를 바꾸고 여자친구를 살릴 수 있을까요?
'어떤 미래가 기다리건 불안과 두려움에 잠식될 필요는 없다는 것.
돛대만 잘 쥐고 있다면 바닷속 소용돌이도 얼마든지 피해 갈 수 있다.'
최근에 '딱 1년 뒤에 난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불안정하고, 막막한 현실에서 비롯된 생각이었죠.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이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누군가 제게 미래를 보여준다고 해도 보지 않을 것 같아요. 그 미래가 제가 꿈꾸던 모습이 아니라면 간신히 붙들고 있는 이 현실에서 더 이상 꿈을 꿀 수 없을 것 같아서요. 때로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불투명한 미래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by. 으니
이동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다면, ‘이북리더기’
‘책’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아무래도 한 장, 한 장 넘겨보는 종이책이 가장 먼저 생각나실텐데요. 우리에겐 종이책 말고도 ‘전자책’이라는 선택지가 있답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로 이용할 수 있죠. 이 전자책을 읽기에 가장 최적화된 기기가 바로 ‘이북리더기’입니다. 저는 손에 땀이 나도 책이 젖지 않고 대중교통에서 한손으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가격이 살짝 부담이라면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장만해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실외 도서관 ‘책 읽는 서울광장’
코로나 선별검사소 텐트로 가득 찼던 서울 광장에 야외 도서관이 열렸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집콕라이프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고 있는데요. 서울 광장에서는 4월 23일 '세계 책의 날'을 시작으로 10월 말까지 매주 금, 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 도서관과 광장을 개방한다고 합니다! 책과 함께 빈백, 매트, 파라솔 등이 비치되어 있다고 하니, 잔디에 누워 자유롭게 책 읽으며 여유를 즐겨보시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