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걸러 흐렸다 더웠다 하는 날씨에 더위를 많이 타는 저는 매일 기진맥진합니다. 님은 괜찮으신가요? 작년 이맘 때 매일 물에 들어가는 일을 했는데요. 질리도록 물가에 있었는데도 더위가 찾아오니 또다시 물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올해 여름에는 맑은 날을 보기 어려울 정도로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걱정이에요. 저는 물놀이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님은 여름 휴가 계획 세우셨나요? 전 내일 올해 첫 물놀이를 갈 예정이에요! 원없이 즐기다 오겠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 물가에서 뛰어놀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신나요. 이래서 다들 여행을 떠나나봐요.
이번 주는 영화 두 편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재밌는 시간 되세요!
This week
✅ 누가 누굴 구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일까 <더 웨일>
✅ 게임을 시작하지 <이미테이션 게임>
✅ 나쁜 놈들 때려잡는 주먹이 돌아왔다! <범죄도시3>
✅ 올여름 큰 거 온다! <밀수>
ⓒ 스튜디오DHL
제목 더 웨일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출연 브렌든 프레이저, 세이디 싱크, 홍 차우
개봉2023.03.01
시청플랫폼 Watcha / Wavve / 네이버시리즈온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누가 누굴 구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일까
💬 죽음을 앞둔 찰리가 사랑하는 이들에 의해 구함 받는 이야기
난 병원에 가지 않아
272kg의 초고도비만인 찰리는 얼굴을 숨긴 채 온라인으로 강의를 하고 있는 대학교수입니다. 사랑하는 연인을 잃고, 모든 것을 포기했던 그는 거듭된 폭식으로 결국 보행기 없이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거구의 몸을 가지게 됐죠. 늘어난 무게와 함께 건강은 나날이 악화되어 갔는데요. 다행히 곁에는 그를 지켜주는 간호사 친구 리즈가 있었습니다. 찰리는 간헐적으로 생명의 위험이 찾아오지만, 병원을 가는 것을 절대로 거부하죠. 결국 울혈성심부전까지 생긴 그에게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음을 찰리와 리즈 모두 느끼게 됩니다.
넌 반짝이는 사람이야
찰리에게 어린 여학생이 찾아옵니다. 바로, 그의 딸 엘리인데요. 그녀는 반항심이 가득하고, 마리화나를 피우며, SNS에 이상한 글들을 올리는 누가 봐도 불량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녀는 여덟 살 어린 나이에 자신을 버리고, 사랑을 따라 떠난 아빠 찰리에 대한 반항심이 극에 달해있는데요. 엘리는 오랜만에 만난 찰리에게 갖은 거친 말로 모욕합니다. 하지만 찰리는 스스로에게는 하지 못했던 '넌 정말 반짝이는 사람이야', '넌 특별한 존재야' 등의 긍정적인 말들을 엘리에게 건네죠.
ⓒ 스튜디오DHL
'모비딕을 읽고'
찰리는 죽음이 가까워졌을 때 꼭 '모비딕을 읽고'라는 에세이를 되뇌입니다. 최고의 에세이를 들으며 생을 마감하고 싶다면서 말이죠. 그 글의 저자는 다름 아닌 엘리인데요. 어린 시절 자신을 떠난 찰리를 고래에 빗대어 솔직하게 써 내려간 글이었습니다. 엘리는 버릇없고, 삐뚤어진 아이라고 손가락질 받기도 하지만, 찰리는 그녀의 꾸밈없이 솔직한 모습에 깊은 수렁에서 여러 번 꺼내짐을 받죠. 과연, 스스로를 파괴하고 있는 찰리는 두껍게 자리 잡힌 자기혐오를 벗어버릴 수 있을까요?
by. 으니
ⓒ ㈜플러스엠
제목 이미테이션 게임
감독 모튼 틸덤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키이라 나이틀리, 매튜 구드
개봉 2015.02.17.
시청 플랫폼 넷플릭스 티빙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게임을 시작하지
💬 제2차 세계대전의 판도를 뒤집은 어떤 인물의 이야기.
숨겨진 천재 님은 '앨런 튜링'이라는 인물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요? 저는 어디선가 들어본 적은 있다고 느꼈어요. 무슨 일을 했는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앨런 튜링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암호화 기계인 에니그마를 해독한 인물입니다. 전세를 역전시킨 사람이죠. 굉장히 혁혁한 공을 이룬 사람이지만 말년이 좋지 않았습니다. 종전 후 당시 영국에서는 동성애가 불법이었는데, 동성애자였던 앨런 튜링은 동성애 혐의로 화학적 거세형을 받았습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청산가리 중독에 의해 사망하고 말죠. 향년 41세라는 많지 않은 나이에 말입니다. 시대를 다르게 태어났다면 끝이 다르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드는 한 사람의 전기 영화입니다.
별난 사람 영화 속 앨런 튜링을 보고 있으면 굉장히 별납니다. 특별히 남에게 해를 끼치는 건 아니지만 묘하게 사람들 사이에서 어울리지 못하고, 모난 데 마냥 혼자 섞이지 못하죠. 우리 주변에도 튜링 같은 사람들이 꽤 많지 않나요? 가끔은 저도 튜링처럼 별난 사람일 때가 있어요. 제 3자의 시선에서 튜링은 이해하기 힘든 별종이지만 사실 그는 누구보다도 자신의 삶에 진심이고 열심입니다. 저는 누군가 저를 이상하게 보면 그 시선을 의식하고 소극적으로 변하곤 하는데요. 영화 속 튜링을 보고 줏대 있게 밀어붙이는 것도 가끔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남에게 피해 주는 것만 아니라면요!
by. 보니
나쁜 놈들 때려잡는 주먹이 돌아왔다! <범죄도시3>
지난해, 침체되어 있던 극장가에 흥행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범죄 도시가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왔습니다! 웬만한 나쁜 놈들은 한 주먹으로 처리해버리는 무적 형사 '마석도'가 이번엔 신종마약사건을 해결하러 나섰는데요! 5월 31일 개봉해서 초반 흥행률은 전편을 넘어서고 있다고 하네요! 저도 오픈런으로 개봉 당일날 관람하고 왔습니다! 나쁜 놈 시원하게 한방 먹이는 화려한 액션과 특유의 유쾌함으로 더운 여름 날려보내세요!
ⓒ ABO ENT
올여름 큰 거 온다! <밀수>
<부당거래>, <베를린>, <베테랑> 아주 짜릿한 액션을 보여주는 영화들이죠. 이 작품들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이 오는 7월에 <밀수>라는 이름의 작품을 개봉합니다. '해양범죄활극'이라는 흔치 않은 장르임을 제외하면 아직 베일에 싸여있는데요.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등 출중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기대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류승완표 액션 연출을 즐기셨다면 올여름 <밀수> 기대해봐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