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요한 선택을 하기 전에 믿고 따르는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곤 해요. 저보다는 조금 더 객관적이지만, 제 입장에서도 생각해 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말이죠. 그들의 정성스러운 조언은 너무 고맙지만, 결정을 하기 바로 직전에는 꼭 제 자신에게 질문하곤 합니다. '이 선택이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인가?' 라고요. 이건 제가 제 인생의 주인이 되는 방식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나는 스스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솔직하게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말이에요. 님도 스스로의 마음에 귀 기울여 보세요. 뭐가 먹고 싶은지, 어딜 가고 싶은지 등 사소한 것부터요!
시간 화, 목, 금 오후 8:00│수 오후 4:00│토, 공휴일 오후 2:00, 5:00 │일 오후 2:00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연극의 막이 오르면
💬 무신론자 프로이트와 유신론자 루이스가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신은 존재하는가
캐스팅에서부터 남다른 아우라가 느껴지는 <라스트 세션>은 꽤나 철학적인 주제를 지닌 연극입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정신분석학의 창시자라고 꼽히는 프로이트와 20세기 대표적인 유신론자 루이스가 만나서 논쟁을 한다는 내용이죠. 재미있는 건 루이스가 애초부터 유신론자였던 게 아니라 무신론자였다가 신을 믿게 됐다는 겁니다. 이 둘이 제 2차 세계대전 속, 프로이트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때 마주해 주고받는 철학적인 이야기를 엿보는 전개입니다.
철학적 메세지
이 극이 좋은 이유는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무신론자인 저는 대체로 프로이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열정적으로 반론하는 루이스의 의견에도 일부 '그렇구나' 하게 됐어요. 특히 프로이트가 건넨 질문 중에 '신이 정말 있다면 지금 이 전쟁은 왜 일어난 건가' 하는 대목은 저도 때때로 던지는 질문이에요. 정말 신이 있다면 왜 고통 받는 순간을 만드는 거냐고요. 거기에 루이스는 깨달음을 얻게 하려는 뜻이 있으신 거라고 말하지만요. 종교를 믿고 안 믿는 사람들이 만나면 분명 나올 법한 논제들이 90분 내내 이어집니다. 덩달아 관객도 생각을 좇아가게 되죠.
유머러스
90분 내내 철학적인 논쟁이 이어진다고 하니 너무 어렵고 지루할까봐 걱정 되시나요? 다루는 주제가 난이도가 있어 어렵고 난해한 부분도 분명 있습니다. 그렇지만 중간중간 스몰톡 하듯이 던지는 농담조의 대사들이 계속 웃게 만들어요. 캐릭터들의 매력과 케미도 분명 있고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특히 이 연극은 누군가와 함께 보고 난 뒤에 감상평을 나누면서 재미가 배가 된다고 생각해요. 어떤 대목에서 어떻게 생각했는지 생각을 나누는 재미가 쏠쏠하거든요.
by. 보니
ⓒ PL엔터테인먼트
제목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기간 2023.06.09~ 2023.08.20
출연 신주협 김세영 박시원 조민호 (23.08.05 Cast)
장소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시간 화~금 19:30 / 토~일 14:00, 18:30 (*매주 월 공연 없음)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이 땅 위에 자유로운 음률이 멈추지 않길, 외쳐 조선!
💬 '시조' 활동이 금지된 조선에서 양반의 악행을 노래하는 골빈당의 이야기
음악 없는 세상이라니
님은 노래가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셨나요? 제 친구는 '노래'라는 개념은 없을지라도 흥얼거리거나, 허밍을 하는 등 각자 음악을 즐겼을 거라고 말하더라고요. 그만큼 음악이 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는 거겠죠. 여기 이곳에 우리의 한과 얼을 곡조에 담아 부르는 '시조'가 금지된 세상이 도래했습니다. 삶의 고단함과 역경을 시조에 담아 날려보내곤 했던 백성들은 시조가 금지되고 나니 행복과 자유도 잃게 되죠. 과연, 음악 없는 조선에선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세상을 바꿀 외침, 오에오!
시조가 금지가 된 세상에도 부조리함을 노래하는 이들이 있었는데요. 이름하여 골빈당! 그들은 탈을 쓰고 양반들을 풍자하는 시조를 부르며 백성들을 선동하기 시작했죠. 이들의 움직임으로 조선에서는 15년 만에 조선시조자랑이 열리는데요. 골빈당은 그곳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합니다. 왕의 눈과 귀가 되어버린 간신들을 고발하고, 자유와 권리를 찾아 평등을 소리치는 백성들의 마음을 노래로 대신 전하죠. 골빈당은 갖가지 고난과 협박 속에서도 노래 부르기를 멈추지 않는데요. 결국 그들의 음악은 왕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성공합니다.
자랑스러운 K-창작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국내 창작 뮤지컬입니다. 2017년 당시, 서울예대 재학생들이 만든 공연을 기반으로 쓰여진 작품인데요. 가상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국악을 활용한 화려한 넘버들로 가득하죠. 부채나 전통 악기들을 활용한 안무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사실 해당 공연은 오는 8월 20일 막을 내리게 되는데요. 이번 시즌이 2019년 이후 세 번째 공연인 만큼 내년에도, 후년에도 계속해서 보고 싶은 마음에 꼭 소개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우리나라를 잘 담고 있는 신명나는 뮤지컬 한편 어떠세요?
by. 으니
작고 소중한 것에서부터 <일리야 밀스타인>
수많은 브랜드와 협업을 한 디테일이 살아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일리야 밀스타인의 전시가 오는 9월 20일부터 열립니다. 일리야 밀스타인은 우리 일상의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즐겁고 행복한 긍적적인 감정을 느끼게끔 작품을 그려내는데요. 이번 전시에서도 작가 특유의 자아, 개성, 경험이 아주 많이 녹아있다고 합니다. 전시 열리기 하루 전인 9월 19일까지 얼리버드 티켓을 예매할 수 있으니 관심 있다면 놓치지 마세요!
ⓒ ㈜마이아트뮤지엄
'빛'과 '비'가 만나는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
화려한 비주얼과 숨 막히는 곡예의 향연, 태양의 서커스! 이번엔 10,000리터의 물을 활용한 수중 곡예로 돌아왔습니다. 2022년 17만 명의 관객이 동원된 이후 화려하고 강렬한 멕시코를 컨셉으로 다시 한국을 찾았는데요. 태양의 서커스 최초로 회전 무대에 두 개의 스윙을 설치하는 등 가장 강력한 쇼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오는 10월 25일 시작으로 12월 3일까지 진행되는 본 공연은 인터파크에서 예매하실 수 있고요! 패밀리 패키지로 할인도 진행하고 있으니 꼼꼼하게 챙겨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