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이 이끄는 헤더윅 스튜디오의 다양한 건축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

다양해지는 전시의 세계

그동안 '전시회'하면 떠오르는 주제들은 그림, 조각과 같은 미적인 예술작품들만 떠올리곤 했는데요. 이번에 문화역서울284에서는 건축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렸습니다. 바로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의 세계적인 건축 디자인 프로젝트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죠. '건축물'이라는 것은 움직이지 않는 것들이기 때문에 그곳에 가야만 만나볼 수 있다는 치명적인 특징을 지닙니다. 상하이 엑스포를 보려면 상하이에, 런던 대성당을 보려면 런던에 가야만 하죠. 그런 건축물의 경이로움을 한곳에서 느낄 수 있다니! 전시를 봐야 할 이유가 더 필요할까요.

공존의 의미

전에 책의 저자로 소개했던 건축가 유현준 교수가 건축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빼놓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주변과 어우러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변은 자연경관, 다른 건축물, 사람들의 생활 양식 전반을 모두 가르키죠. 옛날에는 건축물을 세울 때 이 건물이 가장 높고, 크고, 눈길을 사로잡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면 요즘에는 달라졌나봅니다. 주변을 해치지 않고, 잘 어우러지며 그 나름대로의 아름다움도 갖추는 디자인을 선호하는 것 같아요. 이번 전시의 첫번재 섹터가 '공존하다'인 만큼 헤더윅의 건축 방향성도 다르지 않은 듯 합니다.

천재적인 생각들

헤더윅 스튜디오 전시를 보고 있으면, 토마스 헤더윅이 진정 천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싶고요. 제가 이런 전시를 보고 감상을 하는 데 있어서 새삼스럽게 느끼는 바는요. 저도 세상을 보는 안목이 넓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옛날 같았으면 '이걸 어떻게 실현해?', '현실적으로 비효율적이야.' 같이 닫힌 마음으로 바라봤다면 지금은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구나.',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결과물로 만들 수 있을까?' 같이 열린 시각으로 볼 줄 알게 됐어요. 제가 천재가 되기는 힘들겠지만, 세상 수많은 천재들의 기발한 생각들을 좀 더 가능성 있게 바라보게 된 것 같아 감회가 새롭습니다.

by. 보니

'그날'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