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조래빗 #비공식작전 #소년들 #거미집 #홀로코스트영화 쉼표
님, 안녕하세요!
언제 물러가나 싶던 더위도 세찬 비가 지나고 나니 많이 물러났습니다. 이제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찾아오겠죠? 근래 저는 쉼 다운 쉼을 가지지 못했는데요. 일에 치이고, 개인적인 일들에 치이다보니 멍하니 쉰 적이 없더라고요. 그런데 어제 오늘 아쉬움 없을 만큼 쉬었습니다! 잠도 12시간 넘게 자고, 먹고 싶은 것들 먹고 제가 좋아하는 TV도 실컷 보며 시간을 보냈어요. 바쁘게 지낼 때는 그것 나름대로 제가 버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제 몸은 간절히 쉬는 시간을 바랐나 봅니다. 너무 좋더라고요. 바쁜 것도 감사하지만, 한번쯤 기깔나게 쉬어주는 것도 나를 위한 일입니다! 님도 너무 바쁘게만 살지 말고 하루 이틀 쯤은 아무 생각 않고 모든 걸 내려놓고 쉬어보세요. 아주 행복해집니다. 😆
이번 주는 영화 두 편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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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수한 영혼으로 보는 시대의 아픔 <조조 래빗>
✅ 사람 목숨이 우선 아닙니까! <비공식작전>
✅ 그날 그곳의 진실은 어디에, <소년들>
✅ 결말만 잘 만들면 걸작이 완성될 거야 <거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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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조래빗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출연 로만 그리핀 데이비스, 토마신 맥켄지, 스칼렛 요한
개봉 2020.02.05. 미국
시청 플랫폼 디즈니+ / Wavve / 시리즈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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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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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치즘에 푹 빠진 10살 소년 조조가 집에 숨어든 유대인 소녀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쓰라리게 아프고, 눈부시게 따뜻한 그 시대의 이야기
Be The Rabbit
제2차 세계대전의 끝자락. 독일에는 10살 소년 조조가 살고 있습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독일 나치즘 아래에서 자랐고, 상상 속 친구 히틀러와 대화까지 나누는 엉뚱한 소년인데요. 나치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소리치지만, 토끼를 죽여보라는 동료 단원들의 압박에도 토끼를 풀어주고 마는 순수한 영혼입니다. 조조는 엄마 로지와 단둘이 살고 있는데요. 어느 날, 조조는 집 안에서 숨겨진 공간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곳에 숨어있는 한 소녀와 만나게 되죠. 바로, 유대인 엘사인데요. 과연, 유대인 소녀 엘사와 마주친 나치즘 꼬마 조조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요?
어둠을 밝히는 작은 빛
<조조 래빗>은 소년 조조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요. 저는 그중에서도 엄마 로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요. 그녀는 반나치즘의 성향을 띠고 있는 강단 있는 인물인데요. 나치즘에 푹 빠진 조조를 걱정하지만, 그를 몰아세우며 화를 내지는 않습니다. 어른들의 그릇된 가르침에 함몰되어 있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스스로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죠. 당시엔 유대인을 숨겨주는 것은 물론이고, 그들을 위한 작은 일이라도 하는 순간 처형되는 현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용기를 내어 엘사를 숨겨주었던 로지. 어둡고 축축했던 시대의 그늘 뒤에는 그녀처럼 작은 빛을 내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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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기억하는 것
홀로코스트를 다룬 영화나 시리즈는 경험하지 못했던 시대를 알아가는 방법 중 하나인데요. 참혹한 전쟁의 실상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영화가 있는 반면, <조조 래빗>처럼 코믹한 요소를 섞어 반어적인 방법으로 시대를 보여준 작품들도 있죠. 극의 분위기와 장르는 상관없이 이야기의 끝에선 늘 먹먹한 감정이 몰려오곤 하는데요. 당시에 그들이 갖고 있는 이념과 권력의 차이. 그것이 만들어 낸 강하고 위험한 충돌. 또 그로 인해 희생된 수많은 생명들. 실제로 겪지 못한 과거의 역사가 지금의 우리에게도 가슴 시리도록 아픈 건 당시의 그들의 고통은 가늠하기 힘들정도로 더 가혹했다는 것 아닐까요.
by. 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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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비공식작전
감독 김성훈
출연 하정우 주지훈 김응수 박혁권
개봉 2023.08.02.
시청 플랫폼 쿠팡플레이 웨이브 시리즈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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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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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바논에서 인질로 잡혀 있는 외교관을 구하기 위해 벌어지는 비공식 구출 작전.
외교관 수칙 34조.
암호 전문을 타전받은 자는
암호 내용의 경중에 상관없이
즉각 근무에 대처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의 주제는 비공식으로 진행되는 어떤 작전입니다. 어렵게 외무고시에서 합격해 외교관이 된 민준은 꿈꿔왔던 미국, 유럽에서의 근무는 고사하고 5년째 중동과에서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언제쯤 지긋지긋한 중동과를 벗어날 수 있을까'만 생각하던 그에게 걸려온 구조 메시지가 담긴 전화. 납치된 오재석 서기관의 구조 요청이었죠. 해결하기만 하면 외교관 인생 탄탄대로는 따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한 그는 앞으로 펼쳐질 일들은 꿈에도 모른채 전쟁 중인 레바논으로 향합니다.
TRUST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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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박스
레바논에서 민준은 한국인 택시기사 판수를 만납니다. 우연찮게 타지에서 만난 동포가 얼마나 반가웠을까요. 판수는 가지고 있던 돈을 몽땅 사기 당해 잃고, 중동에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해 사우디아라비아에 갔다가 어쩌다보니 레바논에서 불법 이민자로 살고 있습니다. 거쳐온 풍파가 있어서인지 그 또한 사기꾼 기질이 다분하죠. 서기관 구출 작전에서 계속해서 던지는 메시지는, '여기선 아무도 믿지 말라.'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판수는 자신의 택시 홍보 코인에 'TRUST ME.' 라는 문구를 써넣고, 속을 내보일 듯 감추면서 민준과 고된 길을 함께 걷습니다. 판수는 사람들에게 데이며 누구도 믿어선 안된다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그렇게 사는 법을 습득한 것 같습니다. 어쩌면 자신을 믿어주고 또 자신이 믿을 수 있는 누군가가 나타나길 기다렸던 게 아닐까 싶어요.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연기 하나는 기깔나게 잘한다고 소문난 주연들과 <끝까지 간다>, 넷플릭스 <킹덤>, <터널>이라는 전작으로 스릴 넘치는 연출엔 타고났다고 할만한 감독이 만나 기대를 안고 본 영화입니다.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없는 연출과 다른 생각 들 새 없는 몰입도에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중동에서 벌어지는 구출극이라 하면 2021년에 개봉한 <모가디슈>가 생각나기도 하고요. 재미있고 어디 모난 데 없는 작품이지만 그렇기에 뚜렷한 매력도 없는 게 특징입니다. 킬링타임용 영화가 필요하시다면 한 번 권해보고 싶네요.
by. 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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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곳의 진실은 어디에, <소년들>
1999년, 전북 완도에서 벌어진 슈퍼 강도 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 <소년들>이 개봉합니다. 모두가 잠든 밤 세 명의 강도가 슈퍼에 침입해 박 씨 부부와 할머니를 결박한 뒤 금품을 훔쳐 달아난 사건인데요. 발생 9일 만에 인근에 거주하던 어린 청년 3명이 잡혔고, 그들의 자백으로 사건을 술술 풀리는 듯했는데요. 그 사건에 이상함을 느낀 수사반장 준철이 '소년들'에 대해 새로운 수사를 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실화 바탕 범죄수사극입니다! 2020년에 촬영되었고,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는데 이제야 개봉을 확정 지은 영화 <소년들> 오는 11월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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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만 잘 만들면 걸작이 완성될 거야 <거미집>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말만 들어도 기대가 절로 되는 조합이 찾아옵니다. 바로 김지운 감독의 영화 <거미집>인데요. 제목 <거미집>은 주인공 김열이 제작하는 영화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액자식 구성이죠. 모든 걸 검열당하는 유신 시대에 걸작 한 편 내보이겠다고 끊임없이 수정을 거치며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 담긴 작품입니다.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과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의 장면이 컬러와 흑백으로 구분되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해 무척 기대됩니다! 오는 9월 27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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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는 책 <랑과 나의 사막>과 <일주일>로 찾아옵니다!
한 주 동안 미리 읽고 오시면 누벨바그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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