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불편한편의점 #진짜나쁜소녀 #그랜드민트페스티벌 #이것역시지도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떨어지는 불꽃을 바라보며
지난 주말에 저는 안동에서 친구들과 짧은 힐링을 즐기고 왔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줄불놀이'와 '낙화놀이'를 즐겼던 시간인데요. 줄불놀이는 공중에 길게 걸어놓은 줄에 불을 붙여 즐기는 전통 놀이이고요. 낙화놀이는 액막이적 성격의 불꽃놀이로 절벽 꼭대기에서 아래로 불로 만들어진 꽃을 낙화하며 잡귀를 쫓는 의례입니다. 깜깜하게 어두운 밤, 낙동강 위에 길게 늘어진 줄불과 밝은 빛을 내면서 하늘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낙화를 보고 있으니 저도 모르게 저절로 숙연해지더라고요. 그리고 조용히 마음속 깊이 가지고 있던 소망을 다시금 되새겼습니다. 멍하니 떨어지는 불꽃을 바라보면서, 희망차게 앞으로의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던 시간이었어요.
오늘은 완전히 다른 색깔의 두 연극을 준비했습니다. 취향껏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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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오고 싶어질 거야 <불편한 편의점>
✅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게 있어, 바로 증오 <진짜 나쁜 소녀>
✅ 돗자리 펴고 즐기는 거 어때?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3>
✅ 어두운 밤을 밝히는 전시, <이것 역시 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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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뮤직드라마 <불편한 편의점>
기간 2023.04.08 ~
장소 대학로 스타시티 7층 후암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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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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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셀러 도서인 <불편한 편의점> 2권 중 1권을 각색해 만든 소극장 연극.
아니까 더 재미있다
연극 <불편한 편의점>은 알다시피 유명한 베스트셀러를 각색한 작품입니다. 저 또한 책을 읽었고요. 근래 비슷한 뉘앙스의 힐링을 주제로 하는 베스트셀러들이 굉장히 많은데요. 저는 그 중에서도 <불편한 편의점>을 가장 처음 읽었던 터라 꽤나 감명 깊게 봤어요. 책을 이미 봤으니 연극까지 볼 필요가 있나? 싶겠지만, 의외로 책을 읽고 연극을 보니 더 재미있다고 느꼈답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를 알고 있으니, 줄거리 파악에 집중하는 에너지를 무대와 소품 같은 연출들에 더 쏟게 되는 거예요. 연극을 보는 시야가 넓다고 해야 할까요?
우리는 모두 독고였다.
주인공 독고는 특별한 계기로 편의점 사장인 염씨의 눈에 띄면서 인연을 맺게 됩니다. 알코올성 치매로 제 이름조차 기억 못하는 노숙인이었죠. 일자리를 제공해준 염씨 덕분에 사회 구성원으로서 1인분을 하게 돼요. 물론 처음부터 쉬운 건 아니었습니다. 이름도 기억 못할 정도로 치매가 심했는데 오죽했겠어요? 하지만 더듬더듬, 하나하나 배워나가더니 나중에는 동네 유명인사가 되어 편의점 매출까지 견인하게 되죠. 누구에게나 처음은 어렵잖아요. 그 정도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저는 우리 모두가 독고였던 시간이 있기 때문에 작품에 더욱 매료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의와 용기
많은 사람들이 독고에 집중 할 때, 저는 편의점 주인인 염씨에게 더욱 눈길이 갔습니다. 독고에게 어떠한 바라는 것도 없이 기회를 준 거잖아요. 독고의 신원도 불분명하고 심지어 노숙인이라는 걸 알고 있는 상태에서 선뜻 기회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어떤 선의에는 단순한 마음을 넘어 용기가 필요합니다. 편의점 주인은 그 용기를 낸 거고요. 저도 오늘은 따뜻한 용기가 가득한 하루를 보내봐야겠습니다.
by. 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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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진짜 나쁜 소녀
기간 2023.03.17 ~ 오픈런
출연 요한(정휘욱, 최창빈, 김윤) 요아(박정윤, 윤지원, 김민서) 무길(김락현, 이준경, 조영광)
장소 JTN 아트홀 1관
시간 화~일 공연 시간 상이 (*매주 월 공연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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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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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게 있어, 바로 증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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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배우 살인사건을 둘러싼 네 남녀의 과거와 비밀이 밝혀진다!
모든 것은 복수 때문이야
유명 여배우 황지희가 별장에서 살해된 채로 발견됩니다. 유력 용의자로 회사 대표이자 연인이었던 무길이 지목이 되는데요. 무길은 무죄를 주장하며 유명 로펌의 승률 100% 변호사 요한을 찾아갑니다. 과거 무길과 관계가 안 좋았던 요한은 그의 변호 요청을 거부하는데요. 살인 용의자임에도 당당한 모습의 무길은 아무렇지 않게 요한에게 말합니다. '네 동생 김요아를 내가 데리고 있어. 살리고 싶으면 내 무죄를 입증해'. 과연, 살인사건의 진범은 누구일까요. 그리고 요한은 동생 요아를 구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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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 가해자로 변하는 순간
사건의 시작은 10여 년 전으로 흘러 올라갑니다. 중학생 요아는 학교폭력 피해자였는데요. 하루가 멀다 하고 이유 없이 맞았고, 참기 힘들 정도로 모욕적인 언행으로 고통받기도 했습니다. 가해자 중 한 명은 무길의 동생이었고, 훗날 여배우가 된 지희는 가해자들 옆에 있는 방관자였죠. 평소처럼 무차별적인 폭행을 받은 어느 날, 요아는 참기 힘든 분노로 벽돌을 들고 가해자들을 쫓습니다. 다음날 그들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죠. 그렇게 피해자였던 요아는 하루아침에 살인자 됩니다. 그 이후 그녀의 인생은 완전히 탈바꿈하게 되죠. 더 이상 어떠한 희망도 없는 상태로요. '진짜 나쁜 소녀'가 되어버린 요아, 그녀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반전으로 꽉 채워진 범죄 스릴러 한 편
과거의 사건이 불러일으킨 현재의 사건. 마치 나비효과처럼 얽혀있는 두 사건의 연관성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캐릭터들이 갖고 있는 명확한 욕망들이 극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어줬죠. 본 작품은 17세 미만 관람 불가로 다소 과격하고 거친 장면들이 나옵니다. 이렇게까지 강하게 표현해야 하나? 싶으면서도 캐릭터들의 악한 행동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범죄 스릴러라는 타이틀에 맞게 계속되는 반전으로 끝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었는데요. 추리 소설이나 추리 영화 등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강력 추천합니다!
by. 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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돗자리 펴고 즐기는 거 어때?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3>
날씨가 선선해지니 또다시 돌아왔습니다! 페스티벌의 계절! 올해도 어김없이 올림픽공원에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 열리는데요. 오는 10월 21일, 22일 양일 진행되고 전야제 같이 20일 저녁에 '스페셜 나이트' 무대가 펼쳐집니다. 드넓은 공원에 돗자리 펴고 앉아 즐기면 얼마나 기분이 산뜻할까요? 따로 좌석을 예매하는 공연이 아니라서 관심 있으신 분들은 잘 살펴보고 다녀오셔도 좋겠습니다!
ⓒ 주식회사 엠피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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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을 밝히는 전시, <이것 역시 지도>
직장인 분들은 주말이 아니고서야 전시를 즐기기 쉽지 않은데요. 그래서 오늘은 저녁 8시까지 운영하는 전시 하나를 들고 왔습니다! 바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하고 있있는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이것 역시 지도>입니다. 지리적 영토에서 예술적 소통의 가능성을 느낄 수 있는 전시! 미디어, 회화, 조각, 드로잉,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가 공존하는 전시! 늦은 11월 19일까지 진행되고요. 화~금요일은 늦은 8시까지 운영되니! 확인하고 방문하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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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는 영화 <에브리바디스 파인>과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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