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그런 날 있잖아요. 아무일도 없었는데, 나도 모르게 움츠러드는 그런 날. 제가 요즘 그랬어요. 무슨 일을 해도 자신감이 없고, 작아지는 날들의 연속이었죠.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유튜버가 있는데요. 영상을 보는데 자신의 좌우명을 말해주는 거예요. '당당하고, 겸손하게!' 그 말이 저한테 크게 다가왔습니다. '맞다, 나도 존재만으로 사랑받아 마땅하고, 삶을 잘 살아내고 있는 사람이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죠. 요즘엔 의도적으로 생각해요. 어디서나 당당하고, 또 겸손하게 살아가야겠다고요.
오늘은 뮤지컬과 사진전을 준비했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This week
✅ 제 결혼식에 초대합니다 <맘마미아!>
✅ 바라보고 있으면 느껴지는 것들 <이경준 사진전: 원스텝 어웨이>
✅ 날씨가 쌀쌀해지면 연말 콘서트를 준비해요
✅ 완전히 새로워진 몬테크리스토가 온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 (주)신시컴퍼니
제목 뮤지컬 <맘마미아!>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제 결혼식에 초대합니다
💬 결혼을 앞두고 아버지가 궁금해진 싱글맘 도나의 딸 소피가 아버지로 추정되는 세 명의 남자에게 자신의 청첩장을 보내면서 일어나는 이야기.
그래서 누군데?
특명 <소피의 아버지는 누구야?> 프로젝트가 아닐 수 없습니다. 소피는 자신의 결혼식을 앞두고 아버지를 궁금해 합니다. 남들이야 다들 있는 아버지라지만, 소피는 도나가 홀로 키웠기 때문에 아버지라는 존재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결혼식 전 발견한 어머니의 옛날 일기장에 등장하는 세 명의 남성에게 청첩장을 보냅니다. 샘, 해리, 빌에게요. 이 셋 중에 소피의 아버지는 누굴까요?
누군가의 엄마로서
각 인물들의 서사와 캐릭터가 모두 뚜렷하지만, 전 누구보다 도나의 모습이 참 짠하고 마음이 많이 갔습니다. 특히 찬란한 결혼식을 준비하는 딸 소피와는 다르게 똑같은 나이대에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면서 자식을 키웠을 도나를 떠올리게 돼요. 사실 극의 전개는 아버지를 찾는 내용이지만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집니다. 많은 걸 감내하고 지금껏 소피를 키운 도나와 결혼을 앞두고 성장해 나가는 소피의 서사에 집중하게 될 뿐이지요.
이런 게 바로 뮤지컬이지
뮤지컬은 단순히 연기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닙니다. 극을 이어가는 데 '넘버'라고 불리는 노래들이 아주 중요한 요소죠. 때문에 단순 발성과 연기만으로 뮤지컬 배우가 완성되기는 힘듭니다. 뮤지컬을 잘하는 배우는 넘버를 잘 소화해야해요. <맘마미아!>는 스웨덴의 유명한 팝 그룹 ABBA의 노래를 넘버로 삼습니다. 우리가 <DANCING QUEEN>으로 잘 알고 있는 가수죠! 팝 그룹의 노래가 넘버로 나오다보니 저도 모르게 즐겁고 흥에 겨워집니다. 특히 <맘마미아!>는 커튼콜이 백미로 꼽히는 작품이랍니다.
by. 보니
ⓒ 그라운드시소
제목 이경준 사진전: 원스텝 어웨이
기간 2023.10.27 ~ 2024.03.31
장소 그라운드시소 센트럴
시간 10:00~19:00 (* 매달 첫째 주 월요일 휴무)
* 아래는 스포일러 및 주관적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
바라보고 있으면 느껴지는 것들
💬 '뉴욕'의 일상을 포착함으로써 인생을 객관적으로 바라본 이경준의 첫 대규모 사진전
낯선 공간에서 만난 익숙한 일상
이경준 작가의 사진 대부분은 뉴욕에서 촬영된 작품입니다. 우리가 사는 한국의 삶과는 많이 다르죠. 광활한 공원이 펼쳐져 있고, 빼곡한 빌딩들이 서로 키재기를 하듯 하늘 높이 솟아있죠. 하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사람들을 면밀히 바라보고 있으면요. 우리의 삶과 매우 닮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바쁘게 도로를 건너가고, 공원에 삼삼오오 모여 여유를 즐기기도 하죠. 내리쬐는 햇볕을 받으며 한숨을 돌리기도 합니다. 어쩌면 뉴욕이라는 생소한 공간이 인물들의 행동과 감정에 더 집중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그 안에서 나의 모습을 찾아가면서 말이죠.
사진, 시야를 넓혀주는 통로
어렸을 때 친구랑 아파트 놀이터 그네에 앉아 놀던 경험이 있는데요. 당시 아파트 곳곳에 켜진 불빛을 보면서 이 세상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걸 새삼 느꼈어요. 저마다 가진 고민은 무엇일까, 그들이 겪는 행복은 어떤 모습일까 하면서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눴던 추억이 있네요. 이경준 작가의 사진을 보면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어요. 세상의 만물 안에선 작고 작은 이 사람들이 각자 갖고 있는 행복과 고민, 삶의 무게는 굉장하구나. 이 세상은 그 모든 것을 담고 있느라 이토록 커다란 거구나 하는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 그라운드시소
찰나에 담긴 힐링의 순간들
이번 전시는 한마디로 '힐링'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뉴욕 센트럴파크의 석양이 지는 따뜻한 장면부터, 소복이 내린 첫눈에 찍힌 발자국, 건물과 차량들의 불빛으로 화려하게 반짝이는 도심 등을 보고 있자면 저도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사진 하나하나에 꽤 오랜 시간을 머무를 수도 있으니 관람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by. 으니
날씨가 쌀쌀해지면 연말 콘서트를 준비해요
비가 내린 뒤 기온이 급격하게 낮아졌어요. 날씨가 추워지는 이 맘 때면 공연 예매 사이트에는 연말 콘서트 정보로 가득한데요! 올해도 역시나 화려한 라인업들이 꽉 차있더라고요. 크리스마스 시즌부터 올해의 마지막 날 공연까지! 특히 31일 공연은 새해맞이까지 함께 하는 경우도 왕왕 있기 때문에 더욱 특별할 거 같아요. 아직 연말 일정이 없다면 콘서트 한 번 어때요?
ⓒ (주)제이제이팩토리
완전히 새로워진 몬테크리스토가 온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것도 모자라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지게 된 비운의 주인공 단테스. 탈옥에 성공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트린 이들을 향해 복수를 꿈꾸는데! 분노에 가득 찬 몬테크리스토의 '지옥송'으로 잘 알려진 뮤지컬 <몬테크리스토>가 완전히 새롭게 돌아옵니다! 이규형, 서인국, 고은성, 김성철 등 신선한 얼굴들을 시작으로 새롭게 편곡된 넘버들까지! 볼거리 들을 거리 가득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오는 11월 21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막을 올립니다!